2004년 1월 26일 오후 4시. 교민들이 많이 사는 신오쿠보 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신주쿠 페아레 홀에서 '고(故) 이수현을 기리는 모임' 이란  이름으로 3년 전 같은 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고 자신을 희생한 고 이수현씨의 3주기 추모제가 개최되었다.

▲ 페아레 홀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 고 이수현씨의 정신은 여전히 이들의 가슴 속에 살아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故 이수현 3주기 추모실행위원회」는 홍일식 한국외대이사장과  국회의원 배기선(국회문광위원장, 부천원미을),  일본의 모리 요시로 전 총리 등 한일 양측 인사 등 30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추모 행사는 1부 추도식과  2부 한일합동 추모공연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일본총리의 영상 추모메시지도 방영되었다.  지금까지의 이수현 추모행사는 일본인이나 재일동포 위주로 행사가 개최됐지만 이번 행사는 홍일식(한국외대 이사장) , 국회의원 배기선(국회문광위원장) 등 한국측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한·일 공동주관 형식으로 치러졌다.

한일 양측의 추모실행위원 가운데 유일한 현역정치인으로 참가한 한국의 배기선 위원장은 “인본주의를 실천한 故 이수현군의 추모행사를 계기로 한일 양국이 용서와 화해의 길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다.”며 “독도 문제등 한일 양국의 갈등이 커지는 국면이나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쉽으로 발전해 나가는 상생의 외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케우치 일본측 위원장은" 해마다 이수현 씨의 교훈을 되새김으로써 한국과 일본이 더욱 가까운 나라가 될것이다"라고 했다.한일 양국 예술인들의 추모공연에 이어 이수현 씨 어머니의 영상편지가 공개되면서 추모식에 참석한참석자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각계 인사들의 추모사가 끝난 후 이어진 2부 추모 공연은 가수 겸 소리꾼 장사익의 1집 앨범 주제곡인 '하늘로 가는 길'을 공연 제목으로 하고 진행됐다. 이 추모 공연은 다시 초혼(혼을 초대함), 진혼(혼을 달램), 천도(하늘로 이끔)라는 주제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수현 씨의 의로운 희생 이후 일본과 한국에서는 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는 사례가 늘어나는가 하면 이수현 씨를 기리는 추모콘서트나 책이 발간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