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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국 칼럼]대통령은' 대화'가 아닌 '토크쇼'를 했다
2009년 11월 30일 (월) 08:56:03 김진국 uriside@hanmail.net

김진국( 참여예산부천네트워크 자문위원)

지난 금요일(11월27일) 밤 TV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출연한 '대통령과의 대화'가 자정을 넘기며 두 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세종시 문제를 비롯한 국정 현안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언론에 대서특필되었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제가 느낀 점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진국
하나는 4대강과 복지예산에 관한 내용입니다.

4대강 정비사업에 예산이 집중되면서 지방정부의 복지예산이 축소되는 것을 우려한 데 대해서, 포퓰리즘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복지예산은 오히려 증액되었다고 해명합니다.

그런데 복지예산은 중앙정부의 예산보다 지방정부가 집행하는 예산이 훨씬큽니다. 지방재정을 지원하는 예산이 대폭축소되고 그것도 4대강 중심으로 집중되니, 최일선에서 복지예산 축소를 우려하는 것입니다.

경제위기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 늘어나는 시기에 4대강 사업 대신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국가예산을 투입하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주장이 포퓰리즘(populism 대중주의·인기영합주의)이란 말입니까?

또 하나는 소통에 대한 철학입니다.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할 때도, 청계천할 때도, 버스 중앙차로 할 때도, 반대가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국가발전에 기여했다는 것입니다. 반대하는 이들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반대만 한다'고 몰아부칩니다. 하지만 그런 소통방식은 매우 위험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계속 모든 반대를 무릅쓰고 신념대로 밀고나가겠다는 것입니까? 아무리 TV토론이 사실은 '토론'이 아니라 '토크쇼'라지만, 그럴거면 '대통령과의 대화'는 왜 합니까?

진정한 소통은 공감으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통증이 심해서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X-레이 상으로는 별 이상 없으니 혹시 꾀병아니냐고 을러대는 의사처럼 이야기해서는 안됩니다. 그런 설명을 듣는다고 환자의 통증이 없어지겠습니까? 의사의 소견을 말하기 전에, 환자가 어떤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지 들어야하고, 오죽 아프면 병원을 찾아오게 되었을까에 대해 먼저 공감해야 합니다.

공감해야 소통할 수 있습니다. 공감을 해야 상대방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고, 내 이야기도 경청하게 됩니다. 그것이 대화와 소통의 기본입니다.

대화를 하자는 사람은 외면하고, 국민들을 향해 반대자를 비난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라 선전포고입니다. 그것은 반대자를 궁지에 몰아넣으려고 기획연출된 '토크쇼'일 뿐입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잘 기획된 토크쇼 '대통령과의 대화'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진정 원하는 것은, 하고 싶은 말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어도 말할 기회를 얻기 어려운 국민들의 이야기부터 들어주는 진솔한 "국민과의 대화'입니다.

김진국님은 부천지역정보센터 사무국장을 지냈으며 현재  참여예산부천네트워크 자문위원, 부천교육청주민참여예산지역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우리동네 그 아저씨" 블로그 http://jingookc.net를 운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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