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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칼람] "당신이 왕이오? 비폭력의 왕"
2009년 11월 22일 (일) 06:27:54 박희영 kg615@paran.com

박희영(6.15수원본부 상임대표)

오는 일요일(22일)은 기독교에서는 교회력 마지막 주일로 "왕이신 그리스도의 날"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왕이심을 기억하고 축하하는 주일이다.

로마의 유대 총독, 빌라도가 예수를 심문하면서,  "당신이 왕이오?" 하고 물었을 때, 예수는 대답하기를 "당신이 말한 대로 나는 왕이오" 하면서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오, 나의 나라가 세상에 속한 것이라면 나의 부하들이 싸워서 나를 유대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오" 라고 대답하였다. (요한복음 18:33-37).

   
▲ 박희영(6.15수원본부 상임대표)
예수는 왕이시고, 그의 나라가 있었고 또 그의 부하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의 부하들은 싸우지 않았다.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다. 그의 나라는 세상의 나라와는 다르다. 비폭력의 나라이다. 그는 비폭력의 왕이시다.

비폭력은 힘없는 자의 무릎 꿇음이 아니다. 수동적인 당함이 아니다. 적극적인 행동이다. 비폭력은 아무나 흉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용기 없는 자는 결코 비폭력을 행사할 수 없다. 비폭력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확신이 있는 자만이 행할 수 있는 용기다.

드디어 서해상에서 남북 간의 교전이 있었다. 서로 상대방이 먼저 도발했다 주장한다. 남쪽은 5천발의 탄환을 쏟아 부었고, 북의 선박은 검은 연기를 내며 퇴각하는 장면이 TV에 잡힌다. 은근히 남쪽 해군의 즉각적인 교전을 칭찬하는 듯 하기도 하며, 승리를 자신한 듯한 남쪽의 발언이 계속된다. 북은 보복을 경고하면서 서해상에는 또다시 긴장이 감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닌가 싶다. 모처럼의 화해 분위기가 싫어 등 돌린 남북이 할 일은 총부리를 맞대는 일 외는 달리 할 일이 없을 것이다.

폭력으로는 안된다. 폭력은 더 큰 폭력을 부른다. 전쟁은 안 된다. 전쟁에서 누가 이긴들 이긴 것이 아니다.

비폭력의 왕은 예수 만이 아니다. 간디의 비폭력도 예수에게서 배웠다. 간디의 비폭력이 대영제국을 이겼다. 총칼로 결코 이기지 못할 싸움을 비폭력으로 이겼다. 마틴 루터 킹 목사도 예수에게서 비폭력을 배웠다. 그는 비폭력으로 미국의 흑인을 구했고 또한 백인을 구했다.  한평생 비폭력으로 저항한 남아공의 만델라는 사악한 백인 정권을 이겼다.

어찌 먼 나라 이야기만 할 것인가? 우리에게도 비폭력의 왕이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다.
그가 걸어 온 가시밭 길은 비폭력의 길이 아니었던가?  그를 죽이려 했던 자를 용서하고 화해하려는 그의 비폭력적 행동들은 비폭력에 대한 그의 확고한 믿음 때문이 아니었을까?햇볕 정책, 6.15 공동선언으로 이어지는 남북화해의 노력들은 다름 아닌 그의 비폭력의 열매들이다.

우리는 지금 이런 비폭력의 귀중한 유산을 놓치고 있다. 한국교회는 김대중의 비폭력을 세계 앞에 드러내어야 한다. 왜냐면 그는 비폭력을 예수에게서 배웠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이 일을 할 수 없으면 6.15공동위원회서라도 해야 한다. 그는 이 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지 않았던가. 오늘의 남북 긴장을 해결하는 열쇠는 비폭력이다. 6.15정신이다.

우리의 통일은 기필코 비폭력으로 이루어 내어야 한다. 그래서 언젠가는, 베를린에서처럼,  통일의 성지, 민주화의 성지, 비폭력의 성지, 휴전선이 무너진 자리에서 온 세계 사람들이 휴전선 허물기 퍼포먼스를 하는 날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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