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부천송내역 북부광장 노점상을 단속하겠다며 지난 10월 8일부터 수 십명의 가로정비 용역단속반을 송내역 광장에 배치했지만 단속 효과가 단 한건도 없어 혈세만 줄줄 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월 4일 오후 5시경 부천송내역 광장을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는 포장마차가 영업을 개시하자 역광장 인근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우거나 잡담을 하고 있던 단속 용역반들이 포장마차 앞으로 일제히 집합했다.
포장마차 단속을 위해 집합한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일렬횡대로 늘어선 용역반들은 이를 제지하기는커녕 뒷짐을 진채 노점상들이 영업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을 뿐 이었다.
▲ 포장마차 단속을 위해 집합한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일렬횡대로 늘어선 용역반들은 이를 제지하기는커녕 뒷짐을 진채 노점상들이 영업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비디오 화면 켑쳐로 화질이 흐림)ⓒ부천타임즈
이같은 장면을 지켜본 시민들은 "단속을 해야 할 공무원과 용역반들이 마치 포장마차를 보호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마치 군대 사열을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다른 시민은 "부천시가 노점상 단속보다는 이미 편성된 예산을 쓰기위해 용역반들을 동원한 것 아니냐"면서 " 최소 하루 일당 10만원은 될텐데 제 할 일도 못하는 용역반들에게 쓰는 예산 당장 중단해야 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포장마차가 사용하고 있는 전기는 인근 업소에서 끌어다 쓰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위법이 아니냐"며 "한국전력에서도 이를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요금업무지침 전기위약관리(제5장1절)에 의하면 수용가가 계약된 전기사용 장소로부터 전기를 연결하여 타 장소에 전기를 사용하는 경우 설비를 신설한 것으로 간주해 사용용도에 해당하는 2배의 위약금을 적용하게 되어있다.
▲노점상들이 끌어 쓰는 전기의 출처도 원천차단해야 한다. ⓒ부천타임즈
한 시민은 "매일 전철을 이용하여 출·퇴근하면서 대한민국 어는 도시에도 이런 난장판이 또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고기 굽는 냄새와 더러운 악취, 주변의 위험한 가스통, 어지럽게 널려있는 전선줄 등은 시민들의 쾌적한 보행권마저 침해당한지 오래이다"며 관계당국의 철저한 단속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부천시는 지난 10월 8일 부천송내역 북부광장을 점거하고 영업을 하고 있는 기업형 불법노점상을 원천 차단한다며 15톤 덤프트럭 5대분의 흙을 쏟아 부은 기습 대작전을 폈다.
15일이 지난 지금의 상황은 어떤가? 주말인 10월 24일 오후 송내역광장은 마치 변두리 건설현장 처럼 한편엔 흙더미 다른 한편에서는 노점상들이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영업을 하고 있다.
게다가 시민들을 위한 자전거 보관소에는 포장마차가 들어서 있고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는 아직 영업을 시작하지 않은 포장마차, 그리고 술을 팔기위한 텐트가 길을 가로막고 있다.
또 다른 곳에는 검은 점퍼를 착용한 용역단속반들이 모여 있지만 단속할 의지는 전혀 없어 보였다.
이곳을 지나던 시민 김진철 씨는 "송내역 광장 불법노점상도 공해 중의 공해이지만 검은 점퍼를 입고 앉아있는 용역원들의 모습도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일침을 놓았다.
시민 이유미 씨는 부천시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민원게시판을 통해 "송내역 광장 흙더미위에는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쌓여 있다"며 "공사를 하려면 천막을 치던지 해야지 오히려 다니기도 힘들고 더 엉망이다"며 조속한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 포장마차가 영업을 개시하자 단속 공무원이 멀리서 이를 지켜만 보고 있다 ⓒ부천타임즈
▲ 가로정비 용역단속반은 단속은 커녕 앉아서 놀고 있다ⓒ부천타임즈
▲ 포장마차 뒷편에 시가 쏟아 부은 흙더미가 보인다. 마치 공사판 현장 분위기 . 시민들은 포장마차, 흙더미, 노점상 불법 차량으로 직진하지 못하고 돌아서 통행하고 있다ⓒ부천타임즈
▲ 포장마차 뒷편에 시가 쏟아 부은 흙더미가 보인다. 마치 공사판 현장 분위기 . 시민들은 포장마차, 흙더미, 노점상 불법 차량으로 직진하지 못하고 돌아서 통행하고 있다ⓒ부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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