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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섭 대표가 제안하는 "공공미술프로젝트"
2009년 10월 28일 (수) 21:41:15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김창섭(공공예술포럼 대표, 부천대 겸임교수)

   
▲ 시민의 강 발원지인 원미구 상동 547-2번지 원천공원 폭포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시민의 강은 부천이 아파트 숲을 가로지르는 인공의 실개천을 부르는 명칭입니다. 

옛적, 상리라 부르던 이곳이 논과 밭, 과수원이었을 때 농사를 위한 수로가 있었던 곳입니다. 수도권 대부분 도시들이 그러하듯 급속한 개발의 논리에 밀려 옛장소에 대한 자취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새로운 도시의 구조물들이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기능 위주로만 이루어진 물리적 구조물들은 습지를 메우고 도로를 만들었으며 나무를 베어 포장을 하고 논밭을 빌딩 숲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 김창섭(공공예술포럼 대표, 부천대겸임교수)
우리는 장소에 대한 기억을 너무나 쉽게 지우고 있습니다.

도시의 확장에 따른 개발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 장소에 대한 최소한도의 흔적이나마 남기고자하는 노력은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지역을 자산임을 이해하고 역사가 되어 고장에 대한 애정으로 승화됨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옛것을 밀어버리고 만들어진 새로운 환경들-소음과 매연, 자연과 단절된 환경은 그 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감당해야할 또 다른 요소로 부각되어 있습니다.

시민의 강은 이런 시기에 만들어진 강입니다. 강이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왜소하여 작은 실개천에 불과하지만 그곳에 깃들이고자 하는 자연에 대한 염원이 큰 곳이기에 강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본래의 계획으로는 방음 둑과 방음벽으로 결정되던 것을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문제가 제기되어 시민단체와 함께 대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하여 현재의 재활용수로 결정되게 된 것입니다.

많은 반대와 힘겨운 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진 이 강은 시간이 흐르면서 물고기가 자라고 수초가 자리 잡는 환경으로 변했으며 삭막한 아파트 숲속의 여유로운 산책로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습니다.

물과 함께 복원되는 생태의 힘은 비록 인공적이라 할지라도 위대함을 깨닫게 됩니다.

대부분의 인공물들은 만들어짐과 함께 완결되는 것이지만 시민의 강은 자연의 의미를 함께 부여하며 만들어진 것이기에 미완성이며 앞으로도 함께 가꾸어야할 여백이 많은 과정속의 존재입니다. 그것은 자연의 지속가능한 순환을 기본으로 하여 유기적으로 존재하는 생명체입니다.

   
▲ 시민의강 ⓒ부천타임즈

자연환경을 인간의 미래와도 직결되는 것으로 함께 공생하고자하는 세심한 배려 속에서 풍요로워질 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그러하기에 시민의 강은 만들어졌으나 완성된 것은 아니며 우리가함께 살아가야할 상징적 환경으로 가꾸어 가야할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곳에 예술의 의미를 함께 담고자 합니다.

삭막한 도심 속 물과 함께하는 생태가 흐르는 곳에 詩(시)가 흐르고 예술이 흐르는 문화 환경을 곁들이고자 합니다, 자연환경의 풍요로움을 소망하는 사람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의 강에 또 하나의 소중한 가치인 예술환경을  깃들이게 하고자 합니다.

이 운동의 시작은 미미하지만 이것이 가지는 의미는 각별할 수 있습니다.

예술가의 열린 시각으로 아이디어가 제기되고 시민과 청소년이 함께하는 자발적 예술운동은 바람직한 문화 소통의 시도가 될 것입니다.

공공미술은 말 그대로 공공의 영역에서 행해지는 미술입니다. 공공의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는 예술로서 작가 개개인의 영역을 벗어난 공공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공공미술은 그 지역과 사람, 그곳의 문화장소에 대한 개념과도 연관성이 있습니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미술이라는 영역의 예술을 감상하기 위한 작품의 개념에서 벗어나 공공의 영역으로 가치를 확대하게 됩니다. 이것이 공공의 노력이 합하여져 새로운 도시문화를 창출하게 됩니다.

예술가들의 재미있고 유쾌한 자유분방한 예술작품들을 도시의 곳곳에서 접할 수 있음은 생활 속의 여유로운 틈새로 자리할 것입니다. 그것은 제도적으로 규정되어 법제화된 조형물과는 또 다른 의미입니다.

지난 10월 27일 부천시 원미구 상2동 하얀마을 어린이 공원에서 개최한  시민의 강 공공미술프로젝트 '예술이 흐르는 강' 행사가  예산부족 등 제한된 여건 속에서 치러진 작은 시도라 할지라도 그 의미가 합하여져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역이 풍요로워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덧붙이는 글/편집자 주

부천공공미술포럼이 주최하고 공공미술프로젝트운영위원회와 부천예술포럼, 상2·3동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한 '예술이 흐르는 강'행사는 강이라고 부르기에는 작은 실개천에 불과하지만 자연환경의 풍요로움을 소망하는 예술인들의 작품을 전시해 생활 속의 여유로움과 예술환경을 깃들게 하자는 취지로 올해 처음 시작됐으며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시민의강 글짓기 및 그림그리기 공모전 시상식>도 함께 거행됐다.

2003년 완공된 '시민의강'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쓰고 버린 물을 우리 손으로 맑고 깨끗하게 되살려 예전의 그 길을 찾아 따라 다시 흐르고 있다. '시민의 강'은 굴포천하수처리장 방류수 재이용시설을 통해 매일 2만5천여톤의 용수를 지속적으로 공급받고 있다.1~2급수 수질을 유지해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각종 어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자연 수질정화를 위한 수생식물도 식재돼 있다.  강줄기는 원미구 상동 남쪽 끝 원천공원(상동고옆)에서 시작하여  상동 신도시를 되돌아 북쪽 끝(북부수자원생태공원) 까지 이어지는데 모래무지, 피라미, 미꾸라지, 잉어, 가물치, 붕어가 꽃창포 등 수생식물이 살고 있다.

   
▲ 10월 27일 상2동 하얀마을 어린이 공원에서 열린 공공미술 프로젝트'예술이 흐르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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