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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지수 1위 코스타리카를 아십니까?"
2009년 10월 06일 (화) 08:06:51 노세극 kg615@paran.com

노세극(6.15경기본부 지도위원)

온갖 모순으로 범벅이 되어 있는 우리 사회는 참으로 피곤한 사회이다. 정치는 한시도 조용한 날이 없으며 통일과 민주주의는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대통령은 말로는 중도요 서민이요 실용이요 하고 외치지만 사회 양극화는 점점 더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립서비스로만 들린다. 
 
   
▲ 노세극
우리 국민들 가운데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하고 물었을 때 선뜻 나는 행복하다고 답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돈이 없어서 항상 쪼들리고 쫓기듯이 살며 갖은 스트레스로 마음 고생하며 무지렁이 같이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행복이란 먼 나라의 꿈같은 이야기로 들린다. 그런데 그 먼 나라 중에 우리가 꿈꾸는 행복을 설계하며 사는 곳이 있다. 그곳이 코스타리카이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마 뉴스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올해 6월 영국의 신경제재단이라는 곳에서 전 세계 143개국을 대상으로 기대 수명과 삶의 만족도, 환경오염 지표 등을 평가해 국가별 행복지수를 산출한 결과에서 코스타리카가 행복지수 76.1점으로 1위를 차지하였다. 우리나라는 한 참 뒤진 68위를 하였다.

코스타리카는 중남미에 있는 인구 420여 만 명의 작은 나라로서 아래로는 파나마와 위로는 니카라과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태평양과 대서양을 사이에 있다. 그런데 중남미는 전통적으로 미국의 안마당이라고 할 정도로 미국의 입김이 강한 곳이다.

니카라과는 잘 알다시피 산디니스타 민족 해방전선이라는 무장 게릴라 조직이 혁명운동을 하여 집권을 하자 미국이 개입하여 혁명이 좌절된 적이 있었는데 이 때 미국이 인접한 코스타리카에 군사 기지를 요청하였으나 당시 대통령은 이를 거부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자주의식을 바탕으로 코스타리카는 이후 영세비무장 중립국으로 나아갔다. 미국 국방성과 CIA 요원의 압력을 물리친 결과이다. 미국이라고 하면 맥을 못 추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대목이다.

 코스타리카는 스위스, 오스트리아와 함께 영세 중립국이지만 스위스가 무장 중립국임에 비해 비무장 중립국으로서 군대가 없다. 다만 국경을 수비하고 있는 경무장의 경비대가 소수 있을 뿐이다. 그들은 군대를 유지하는데 드는 돈을 교육, 의료, 복지에 쏟고 있다.

국가 예산의 거의 3분의 1을 교육에 투입하여 중남미에서 가장 교육 수준이 높고 복지가 발달된 나라가 되었다. 그들은 이미 반세기 전에 "트랙터는 전차 보다 도움이 된다""농민도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우아한 생활이 가능하다" 이런 표어를 내걸었다고 한다.

코스타리카 사람들의 평화 애호사상은 투철하다. 어릴 때부터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이웃 나라의 분쟁을 조정하여 해결해주는 등 평화를 위한 실질적인 행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말로만 평화헌법을 이야기하고 뒤로는 자위대를 강화하며 군사적 재무장을 하고 있는 일본과는 차원이 다른 나라이다.

코스타리카의 이러한 평화주의는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아 유엔이 설립한 평화대학이 있으며 1987년 아리아스 당시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하였다. 공업은 부존자원의 한계 때문에 크게 발달하지 못하였지만 대신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나라로서 농업과 관광업이 발달하였다.

한-코스타리카 의원 친선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사람이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이다. 지난 20일에 코스타리카 대사를 만난 소감을 올려 놓았는데 상당한 놀라움을 표현하고 있다.

"국가 임금심의회가 반기별로 직종별 최저 임금을 결정하는 제도가 확립되어 있어서 임금수준이 보장되고 있습니다. 평균수명도 78.5살로 장수국에 속했으며 사용 에너지의 99%를 재생가능한 에너지로 조달하고 있습니다. 아주 인상적인 나라입니다.  특히 환경과 노동분야에 있어서 여느 선진국보다 앞서나가는 나라입니다. 적어도 이 두 분야에서 만큼은 우리가 보고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올해 최저임금을 단 2.75%밖에 인상하지 않은 한국과 환경파괴가 뻔한 4대강사업을 강행하는 우리가 부끄러워지는 하루였습니다." 이상이 그의 소감이다.

코스타리카는 인류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모범을 미리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조건과 환경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므로 코스타리카가 행복지수 1위 국가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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