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이광민 기자

▲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잔치가 열렸다. 오정구 여월 휴먼시아 2단지의 '추석 이웃돕기 및 모범주민 포상식'이라는 작은  현수막이 걸린 관리사무소에는 30여명의 주민들이 미소를 가득 머금으며 참여하고 있었다.

"추석을 맞아 이웃돕기 성품전달과 모범주민 포상식을 거행"하겠다는 한동수 대표회장의 개회식 선언은 이 자리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었다.'이웃 먼저'라는 이 잔치의 궁극적 속내는 각박해져 가는 현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지구촌을 강타한 경제불황과 신종 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추석을 앞두고 복지단체나 시설에 전달되는 정성이 예전에 비해 턱없이 줄었다는 매스컴의 소식을 무색하게 했으며 '이웃 먼저'라는 목소리는 주변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 한동수 대표회장-채정자 통장-김기식 경로당 회장-이덕형 경로당 감사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박성덕 부녀회장은 "여월 휴먼시아 2단지는 국민임대주택으로 평형별 특별한 조건에 따른 입주로 인해 일반적 주거소유 개념이 없다는 점에서 비롯된 공동체의식이 부족하고 상대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힘들어하는 입주민들이 많은 특수성을 안고 있는 단지"라며 "우리 입주민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아끼며 보살펴 주민 정서를 정착시키기 위한 행사가 마련되어 가슴 뿌듯 하다"고 말했다.

또한 "추석을 맞아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생활여건이 어려운 입주자에게는 작으나마 도움을 드리고 그동안 단지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입주자에게는 고마운 뜻을 전달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되어 그 어떤 자리보다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여월 휴먼시아 2단지는 이미 많은 입주자 활동으로 소문이 나 있는 단지다.  정과 사랑으로 소박한 동네를 만들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한 '이웃사촌알기 및 인사나눔운동'을 비롯하여, 아파트 이웃과의 단절된 벽을 허물고 멀리사는 이웃보다 옆에 사는 이웃이 더 소중하다는 슬로건 아래 시작한 '울타리 모임'이 그것.

▲ 박성던 부녀회장과 한동수 대표회장이 포상자 선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한동수 입주자 대표회장은 "같은 층에 사는 입주자끼리 친목도모 활동을 통해 넓게는 단지 내 입주자들이 한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자 시작한 것이 울타리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포상에는 지역 독지가들의 마음으로 쌀과 계란 및 소금, 선물세트를 마련하고 포상 대상자에게 전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대상자에게는 직접 배달할 예정이다.

김기식 경로당 회장은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많아지길 바란다"며 "단지 내 주민들이 모두 같은 마음으로 가족처럼 살아가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지 입주자에 대한 바람을 내비쳤다.

포상 대상자 선정은 공정성을 부여하기 위해 통장과 반장, 부녀회장이 추천한 분들을 대표회의에서 심의하여 결정하였다고 한다. 모범주민상은 매월 실시하는 환경미화운동참여도와 아파트 주변 및 베리내천 청소 등에 적극 참여한 주민을 발굴해 선정하였다.

여월 휴먼시아 2단지는 아침저녁으로 승강기 안에서 만나는 사람끼리 서로 인사하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란 말처럼 밝고 상쾌한 출퇴근길을 위해 남녀노소가 인사하는 풍토를 조성하고 습관화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가족 같은 이웃을 지향하는 2단지 대표자들의 노력이 소통하고 배려하는 가까운 이웃사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으며 이런 일련의 과정이 무채색으로 도배되어 가는 아파트 생활을 변화시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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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경로당에는 쌀 20kg짜리 2포대와 계란, 소금을 전달했다.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 KT북부천지사 배장희 과장이 박성덕 부녀회장에게 쌀을 전달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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