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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썰렁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김대중 前대통령 부천역 분향소,일일 1000여명 이상 조문객 줄이어
2009년 08월 24일 (월) 05:36:46 양주승 webmaster@bucheontimes.com

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윤병국 시의원이 조문객에게 꽃을 나눠주고 있다

지난 19일 지역 모 인터넷신문이 '기자수첩'을 통해  부천역에 설치된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를 두고 " '죄송하리만큼 '썰렁한 분향소'"라는 헤드라인과 함께 "노 前대통령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정치계 각자의 욕심도 한몫 거들었나"라는 부제를 달고 분향소 분위기를  전했다.

이 신문은 기사에서 "강동구 의원 혼자 분향소 조문객을 맞고 있었으며, 방명록을 담당하는 사람과 단 3명만이 분향소를 지키고 있었다"며 기자의 나름대로 '썰렁하다'고 판단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시민들의 외면도 좀처럼 충격이었다. 30분 동안 조문객은 단 3명에 불과했으며, 대다수 99.9%의 시민들은 바쁜 출근길을 재촉하면서 분향소의 존재조차 잊은 듯 했다. 분향소가 처음으로 설치된 어젯밤(18일)에도 조문객은 300명이 채 안됐다"다는 내용과 함께 " '조문객이 너무 없어 장소를 옮긴 것'이라고  " 덧붙였다.

또한  "(19일)오전 8시경 출근으로 번잡한 부천북광장 앞 분향소는 썰렁하기 그지없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한 지역인터넷신문의 기사를 보고  필자는 아무리 "비평이 자유로운 신문"을 자사의  슬로건으로 내걸었다지만  왜곡으로 가득한 기사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부천역 분향소 설치 경위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김 前대통령이 서거하신 18일, 민주당은 오후 9시가 넘어서 부천역 북광장 지지아나 쇼핑센터 앞에 분향소 설치를 완료했다. 원혜영 국회의원을 비롯한 김기석 전 국회의원, 시의원, 시민단체 임원들이 찾아와 분향을 마치고 분향소를 지키는 강동구 시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를 격려했다.

이날 밤, 민주당 관계자는 지지아나 쇼핑센터 앞 분향소는 시민들이 이동하는 동선이 좋지 않음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분향을 할 수 있도록 부천역 정면(롯데리아앞)으로 옮기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장소를 옮겼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도 첫날엔  지지아나 쇼핑센터 앞에 분향소를 설치했다가 시민들의 동선이 좋지 않아 다음날 부천역 롯데리아 앞으로 장소를 옮겼다.

경위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한 지역신문은 "조문객이 너무 없어 장소를 옮겼다. (이튿날인 19일 오전 8시경) 30분 동안 조문객은 단 3명에 불과했으며, 대다수 99.9%의 시민들은 바쁜 출근길을 재촉하면서 분향소의 존재조차 잊은 듯 했다"면서 이를 두고 "정치계 각자의 욕심도 한몫 거들었나"라는 부제를 달아 마치 분향소 설치를 두고 민주당 내 갈등이 있었던 것처럼 보도했다.

강동구 시의원은 "아침 출근길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분향소뿐만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뜸했다"면서 "아침 출근길은 직장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마음이 바쁘기 때문이다"고 분향소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부천뿐만이 아닌 전국적으로 동일한 현상이다.

그런데도 이를 비판한 신문은 "시민들의 외면도 좀처럼 충격이었다"는 자극적인 표현으로 부천역 분향소 분위기를  마음껏 조롱하고 희롱하면서 폄훼했다.

서거하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시민들의 외면도 좀처럼 충격이었다"는 기사를 천국에서 읽었다면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까?

한 지역신문이 "정치계 각자의 욕심도 한몫 거들었나"라면서 '부천역분향소'를 맘껏 폄훼하고 조롱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궁금할 따름이다.

부천역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대략 일일 1000여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부천중부경찰서 정보과도 일일 '700여명 이상'으로 추산했다.

한편 부천시민사회단체는 지난 20일 오후 7시 30분부터 송내역 북광장에서 故김대중 前대통령을 추모하는 '촛불추모제'를 개최했으나  다른 시민단체와 마찰이 있었는 듯 행사 시작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돌연 행사를 중단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 분향소를 찾은 김범용 참여예산부천네트워크대표-김기현 부천YMCA 사무총장
   
▲ 부천역 분향소를 찾은 부천시민연합 임원

   
▲ (좌로부터)안동선 전국회의원-김기석 전 국회의원-원혜영 국회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회고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부천타임즈 양주승
   
▲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방명록에 추모의 글을 남기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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