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 ⓒ<나무없는 산> 포스터

2009년 대한민국은 눈물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아픔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민주화의 산 증인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또 다시 눈물의 뜨거운 여름을 보내야 하나보다.

여기에 어린 소녀들의 가슴 아픈 성장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가 눈물샘을 자극하러 온다.
낯선 땅 미국에서 겪는 한 소녀의 갈등과 성장을 다룬 영화 '방황의 날들'로 부에노스아이레스국제독립영화제 대상과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 영화계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던 김소영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가 극장 개봉에 앞서 부천시민들과 먼저 만난다.

생활고 때문에 엄마와 함께 살수 없게된 6살 진과 4살 빈 어린 두 자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 '나무없는 산'이 오는 21일(금) 저녁 7시 부천시 산울림청소년수년관에서 막이 오른다고 별별영화네트워크 부천이 밝혔다.

실제로 부산에서 출생하여 어린 나이에 LA로 이민을 가게 된 재미동포 김소영 감독이 너무 어려서 이해하지 못했던 부산에서의 어린 시절 기억을 되찾고, 또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의 의미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나무없는 산’은 감독 특유의 애정과 상처가 동시에 배어있는 작품이다.

올해 4월 미국에서 개봉해 지금도 많은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나무없는 산'은 감독 특유의 탁월한 연출력으로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뉴욕타임즈는 "엄마가 두고 떠난 6살과 4살 된 자매가 술로 지새우는 고모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눈물이나 쥐어짜는 신파조 드라마는 아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별별영화네트워크 부천 이진연 대표는 "어린 두 자매가 오직 엄마와 함께 살기만을 바라며 성장하는 모습에서 눈물을 참을 수 없을 것"이라며 "어렵고 힘든 지금 국민들의 상황과 어린 소녀들이 겪는 고통이 모두 우리들 이야기처럼 절실히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