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초대 원장으로 임명된 임형택 원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최근 만화산업계는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출판에 국한되지 않고 컴퓨터와 인터넷에 기반을 둔 정보통신 콘텐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방송과 통신이 하나가 되고, 정보와 오락이 한 몸이 되는 융합의 시대인 것입니다. 만화 역시 글과 그림이 한 몸을 이룬 대표적 융합 콘텐츠입니다. 저희 역시 만화계와 한 몸이 되어서 미래 만화영상 산업의 새로운 흐름을 창출해야 할 것으로 믿습니다"

오는 9월 23일 개원하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초대 원장에 임명된 임형택(林亨澤·56세) 원장의 취임 일성이다.

임 원장은 부천 출생으로 부천시 정책개발연구단장, 문화예술과장 등 26년간 공직생활을 거쳐 2006년부터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전신인 부천만화정보센터 상임이사를 역임했다.

그는 지난 7월 27일 부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한국 만화사에 있어 새로운 이정표가 될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원장직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많은 부분이 부족한 사람이라 두렵기도 하지만  부천에 대한  애향심과 만화에 대한 열정으로 부족함을 메우고 빠른 시간 안에 경영안정화와 산업적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만화가들이 사고를 치면, 철학자가 이론을 만들고, 과학자가 이를 입증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업가들은 이것으로 장사를 한다"는 유럽 만화인들이  즐기는 농담 중 하나를 소개하면서 "우리도 사고 잘 치시는 분들과 함께 이를 이론화하고 사업화하는 것이 진흥원의 근본적 역할"이라고 말했다.

임 원장은 한국 만화시장에 대해 "국내 시장이 작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도 있지만 만화산업계에 관습화 된 시스템으로 인해 창작과 제작, 유통과 소비가 선순환 되지 못하고 있고 이로 인해 많은 창작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구조적 취약점을 지적하면서 “한국의 양대 만화단체인 한국만화가협회와 우리만화연대 각 회장님들과 사무국을 통해 우리의 문제들을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이현세 초대 이사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임형택 원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그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로 디지털콘텐츠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플랫폼에 걸 맞는 만화콘텐츠를 육성, 발전시켜가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한국만화의 가치 증대'를 슬로건으로  스토리의 가치를 구현해 내는  4가지의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첫째, 만화창작 역량 강화"
 
온 오프라인으로 우수창작만화와 글로벌 만화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한 인재양성과 이를 기반으로 OSMU 서사만화, 장편만화를 창작해 내는 것입니다. 
 
"두째, 만화콘텐츠 비즈니스 활성화"
 
우수한 만화원작을 적극적으로 비즈니스해서 투자자를 모으고 출판을 넘어 영화, 드라마 등 2차 연관 산업으로 확대해 가는 것입니다. 물론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특히 남미권 등과 현재 중국 시장도 공동투자, 합작사업 등 현재의 시장에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세째, 만화문화의 저변확대와 인프라의 지속적 확보"

'뮤지엄 만화규장각'을 통해 만화의 예술적 가치를 고양해 내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갈 것입니다.
 
만화규장각의 재 방문률을 높여, 매년 6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하고, 부천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만들어 진흥원의 재원 확충 기반으로 삼고자 합니다.
 
"네째, 조직경쟁력의 강화"
 
진흥원의 중장기 비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내부 직원 교육을 정례화하고, 공정하고 합리적인 평가를 통해 연봉체계를 마련하고 성과급 제도를 운영하여 직원 역량 강화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끝으로 임형택 원장은 "저와 진흥원 직원들은 일치단결하고 공부하면서, 운영위원, 이사들을 모시고, 또 부천시 소속 관련 부서와 협의를 통해 경기콘텐츠진흥원, 경기도, 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인정받는 만화전문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조감도

한국만화영상진흥원(korea Manhwa Contents Agency : KOMACON) 은 원미구 상동 영상문화단지 내에 있으며 9월 23일 개관예정이다.  만화박물관, 도서관, 극장, 테마공원과 작가ㆍ기업이 입주하여 활동할 수 있는 만화비즈니스센터 등 만화인프라의 모든 분야가 집적화된 시설이며, 적극적인 정책과 사업을 통해 한국만화산업을 진흥하는 공적기관이다. 아울러 현재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는 부천의 만화인프라들이 곳으로 집적화된다.

대지면적 2만6천6백여㎡(8천1백여평)에 지하 2층~지상 5층의 조형미 넘치는 2개동(棟) 연면적 2만4천여㎡(7천2백여평)의 총 6백3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국내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