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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의원"나는야 도박하는 공직자"
2009년 07월 27일 (월) 09:41:43 차명진 sosacha@chachacha.or.kr

차명진 국회의원(

공무원이 도박을 단속하지 않고 오히려 도박판에 함께 어울리면 무슨 죄에 해당되나?
내가 그런 일을 하고 있다.

나는 할머니들이 좋다.그래서 짬이 날 때마다 경로당에 간다.
경로당 앞에 가면 갑자기 들이닥치며 "불법도박 단속하러 왔습니다"하고 외친다.
화들짝 놀란 할머니들은 바닥의 담요를 뒤집는다.
"늙은이 놀리면 못 써"반기는 할머니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웃통을 벗는다.

한 다발 준비해 온 동전을 앞자리에 펼쳐놓는다.
할머니들 탄성소리."저거 내가 다 따 먹을테니 두고 봐."
나 때문에 갑자기 판이 커진다.쩜당 10원에서 쩜당 100원으로!

   
▲ ⓒ차명진
할머니들은 참 신기하다.
평소엔 전화번호도 잘 못 읽으면서 고도리 할 땐 펄펄 난다.우리나라 화투 선수는 경로당에 다 모였다.내가 이긴 적은 우연히 패가 아주 잘 들어 왔을 때뿐이다.

화투는 할머니들한테 이로울까, 해로울까? 나도 처음엔 경로당 놀이 문화를 어떻게 개선할까 고민도 많이 했다.하지만 아직까지 화투만큼 비용 적게 들고 효과가 큰 방법을 발견하지 못했다.다만 하나 아쉬운 것은 화투가 두뇌운동은 되지만 몸 운동에는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인데 할머니들은 그 답도 갖고 계셨다.

지난번에 내가 부천시에 졸라서 경로당마다 김치 냉장고 한 대씩 돌아가게 하는데 힘 좀 쓴 다음에 뭐가 더 필요하시냐고 여쭤 봤다.

"다음엔 노래방 기계 하나 장만해줘, 노래 부르면서 흔들면 관절도 없어지고 살도 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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