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일년 중 가장 더워 '염소뿔이 녹는다'는 대서 이튿날인  24일 중복을 맞아 오정구노인복지관에서는 '삼계탕 잔치'가 열렸다.

성곡동을 중심으로 오정구 관내 어르신들에게 삼계탕을 대접하기 위해 복지관을 찾은 산업은행 부천지점 KBC클럽 봉사단(단장 이경봉)은 오전 11시부터 복지관 지하 경로식당인 은빛사랑방에서 뜨거운 삼계탕과 정성 가득한 선물을 준비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 2005년 결성된 산업은행 부천지점 KBC클럽 봉사단은 산업은행 고객 중 기업체 대표들과 은행 직원 등 약 40여명으로 구성된 민간 봉사단체다.

▲ 산업은행 부천지점 최효근 지점장ⓒ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최효근 지점장은 "KBC클럽 봉사단은 자체적으로 마련된 기금으로 물품이 필요한 곳에는 물품지원을 하고 오늘과 같이 특별한 날에는 무료급식 지원활동을 하는 등 '매월 1회 봉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 단체"라고 소개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산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을 다시 사회로 환원하는 일이기 때문에 회원들 모두가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 식사를 마친 어르신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는 조현주씨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이날 급식봉사에 참여한 KBC클럽 봉사단 17명 중 홍일점인 산업은행 조현주씨는 "인턴사원으로 이번이 두 번째 급식봉사 참여"라며 "식사를 마치고 나가시며 내 손을 꼭 쥔 채 '잘 먹었어, 고마워'라고 하시면 가슴이 뿌듯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조현주씨는 "어르신들의 따뜻한 손을 잡을 수 있는 그런 일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 이라며 노인복지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내비쳤다.

오전 11시 40분부터 배식할 예정이었으나 11시부터 식당에 자리잡고 앉아계신 어르신들을 기다리게 할 수 없게되자 봉사단은 예정보다 일찍 배식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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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식당은 순식간에 만원을 이루어 북적댔으며 순서를 기다리는 어르신들도 식당 출입구에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1시 30분까지 이어진 무료급식은 약 350명의 어르신들에게 삼계탕을 대접하고 떡과 음료를 담은 선물을 증정했다.

복지관 식당을 자주 이용한다는 이봉식(여. 71세. 오정구 원종동)씨는 "생각도 못하고 찾았는데 오늘이 중복이고 게다가 삼계탕이 나올 줄은 몰랐다"며 "올해 처음 먹는 삼계탕인데 너무 맛있다. 이런 대접을 해준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수희 사회복지사는 "더운 여름 중복을 맞아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께 보양식을 제공하는 한편 소외 어르신들의 건강을 증진시킬 이웃 사랑의 기회가 마련되어 기쁘다"며 "많은 어르신들이 건강한 여름을 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 산업은행 부천지점 KBC클럽 봉사단ⓒ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KBC클럽 봉사단 초대 회장이었던 임승운(72세. 광명산업 대표)씨는 "노인들을 위한 복지시설이 한층 강화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1회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상향되는 노인후생 정책이 절실"하다며 "노인들 기를 살려주는 선진국형 복지정책이 시급"하다고 피력했다.

산업은행 부천지점 KBC클럽 봉사단 추석, 설날 등 명절 때마다 복지관 어르신들을 위한 김장, 쌀 등의 물품을 지원하는 등 활발한 지역봉사활동을 계속해오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산업은행 부천지점 직원들이 모은 성금으로 오정구노인복지관 주간보호센터에 TV 한 대를 기증한 바 있다.

▲ 오정농협 고향주모(구, 주부대학) 20기 회원들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무더운 날씨에 삶는 듯한 열기를 품은 주방에서 삼계탕을 비롯한 김치와 밑반찬 및 설거지를 담당한 봉사자들은 오정농협 고향주모(구, 주부대학) 20기 회원 13명으로, 매월 넷째주 금요일마다 오정구노인복지관을 찾아 노인들을 위한 급식봉사를 하고 있다. 

▲ 좌로부터 손승우(그린한방병원)-조현주(산업은행)-임승운(광명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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