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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뻐꾹나리 우는 사연"
2009년 07월 18일 (토) 22:34:04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이 화(주부-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 인디카 회원)

장마철, 반짝 맑은 하늘이 반갑다. 아까워서 집에 있을 수가 없다. "요즘 뻐꾹나리가 피었을텐데..." 엊그제 누가 하던 말이 떠올랐다.

오대산의 한국자생식물원, 포항 기청산식물원 등에서 뻐꾹나리를 보긴 했지만 야생 상태 그대로를 만난 건 대운산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지 싶다.

사진을 염두에 두었더라면 서둘러 나섰을 걸, 수영 마치고 빨래 널어놓고 나섰더니 11시가 넘었다. 햇볕은 정수리에 쏟아지고, 고온다습한 공기는 피부에 쩍쩍 달라붙는다.

"이 넓은 곳에 뻐꾹나리가 오데 있단 말이고? " 들꽃학습원에 들어서 한숨을 쉰다. 덥다, 너무 덥다. 마침 회색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꽃사진을 찍고 있다. 학습원 관계자인 듯하다.

"안녕하세요? 뻐꾹나리 폈어요? 어디쯤에 있어요?"

"뻐꾹채가 아니라 뻐꾹나리요? 못봤는데요? 저는 회사 출장 왔다가 돌아가는 길에 꽃보러 잠시 들른 거예요."

그러고 보니 회색 유니폼에 회사 명찰까지 달고 있다. 얼마나 꽃을 좋아하면 출장길에 일부러 들렀을까?

산에 다니다 보니 야생화에 빠져들었다고, 블로그 주소를 알려준다. 백발이 멋있는, 선하기 짝이 없는 얼굴.

   
▲ 뻑꾹나리는 못찾고 범부채꽃만 디카에 담아왔습니다 ⓒ이화
뻐꾹나리를 찾아 드넓은 학습원을 혼자  뒤지고 다니는데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했다.
빈 속에 수영하고 배가 고파 냉장고에 있던 메밀묵을 꺼내 먹었더니 그게 탈이 났나 보다.

주위를 둘러보니 화장실 비스무리한 것도 없다. 차라리 산 속이라면 숲속으로 뛰어들기나 하지. 괄약근을 조이고 또 조이면서 두리번 두리번 화장실을 찾는다. 진땀이 다 난다. 인내의 한계를 느낄 무렵, 학습원 근처 민가의 푸세식 화장실을 발견했다.

카메라를 팽개치고 후닥닥 뛰어들었다. 발을 동동 구르며 지퍼를 내리는 순간 눈 앞이 아득했다. 푸세식 화장실도 황송하기 짝이 없고, 주유소용 화장지조차 은혜롭게 느껴졌다.

정신을 차리고 천천히 학습원을 둘러본다. 화려한 범부채며 나리, 노루오줌 등등 온갖 여름 들꽃이 화들짝 피었다. 하지만 내가 찾는 뻐꾹나리는 어디에도 없다. 꽃이 안 보이니 이름표를 보고 다니는데도 찾을 수 없다.

우리집 식탁 위에 걸려있는 뻐꾹나리 사진. 그 꽃처럼 섬세하고 깔끔하게 핀 걸 만나고 싶은데···후덥지근한 날씨에 풀모기는 왜 그리 나한테만 달라붙는지. 모기가 O형 피를 좋아한다던데 맞는 말일까?

서너시간 풀숲을 돌아다니면서 모기들에게 실컷 회식 시켜주고 나왔더니 온 몸이 가렵다.땀으로 끈적대는 피부에 옷을 뚫고 달려드는 모기 공세··· 눈물을 머금고 뻐꾹나리는 그만 잊어야 했다. 

"뻐꾹뻐꾹, 뻐꾹나리는 언제 피려나?"

편집자 Tip-나리꽃은?

   
▲ 뻐꾹나리

희귀 종인 뻐꾹나리는 위 사진처럼 암술머리가 3갈래로 나누어진 다음 각각의 암술머리가 다시 2갈래로 나누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 하늘나리-섬말나리-솔나리-참나리

위 사진처럼 꽃이 하늘을 향하여 피면 '하늘나리' , 땅을 보고 피면 '땅나리' , 잎이 돌려나면 '말나리' ,돌려나는 잎이 2층이면 '섬말나리', 솔잎처럼 가늘게 나면 '솔나리', 검은색 주아(구슬눈)가 달리면 '참나리'입니다.

우리는 흔히들 백합과 나리를 다른 식물이라고 생각하지만 백합(百合)은 한자이고  나리는 우리말 입니다.

백합의 百은 하얀색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일백 百을 뜻하는 것으로백합의 뿌리가 양파처럼 비늘줄기로 되어 있는데 약 100여개가  모여(合)있다는 의미로  백합(百合)이 된 것입니다.

우리가 많이 보아오던 화려한 백합들은 대부분 외국에서 품종이 개량된 것들로 그 원종은 우리나라, 중국, 일본이 원산지입니다.

   
▲ 땅나리 ⓒ부천타임즈
   
▲ 솔나리 ⓒ부천타임즈
   
▲ ⓒ부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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