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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MB 교육정책에 방황하는 소녀 입니다"
김민희(부천정보산업 고교 3학년)
2009년 07월 09일 (목) 08:50:50 김민희 love-3-as@hanmail.net

김민희(부천정보산업 고교 3학년)

저는 현 고등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지금 한창 기말고사 시험기간이여서 한동안 공부에 집중하느라 현 경제·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지냈습니다. 오늘도 잠을 줄여가며 공부에 매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뉴스에 나온 이야기들을 듣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갑자기 "고1학년 내신은 내신에 안 들어간다", "내신 비중을 축소한다", "수능 시험 과목을 축소한다”"등의 말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방안들이 나오면서 "빠르면 2010년~2011년에 적용된다"라고 말하다가 오늘은 "아직은 이르지 않냐, 좀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등의 말로 바뀌었다고 합니다.공부를 하는 학생으로서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울 뿐 입니다.

   
▲ 김민희(부천정보산업 고교 3학년)
정치를 몰라 윗분들이 말하는 그대로 따라야 하며  정치적 발언권이 전혀 없는 저로써는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내신 비중을 축소한다고 하는데 그게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다는 방안일까요. 저는 절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 주위를 봐도 내신보다는 수능을 위해 학원과 과외를 하며 수능 공부를 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학교 공부를 포기하고 수능에만 매달리는 친구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부는 학원에서!"라는 말이 떠돌고 있습니다. 그만큼 학원이 중요해진 지금 더욱 내신비중을 축소한다고 하니 앞으로 학원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며 사교육비로 부모님의 허리는 더욱 휠 것입니다. 그러니 돈이 없는 집안의 학생들은 교육 불평등을 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부끄럽지만 저도 교육 불평등을 당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집이 넉넉하지 않아 학교 운영비도 지원받고 있으며, 급식비 낼 돈이 없어 한동안 도시락을 갖고 다녔습니다. 현재는 장학금을 타기 위해 여러 곳에 장학금 지원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1학년 때 몇 달 학원을 다니다가 제 동생을 학원에 보내기 위해 현재 저는 학원을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와 제 동생 둘 다 학원을 보내기에는 어려워 한명만 보내고 있는데 그것도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학원을 다니지 못하니 혼자서 공부하려고 해도 이만저만 어려운 게 아닙니다. 수능에 매달리기에는 어려워서 학교 공부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수능에 매달리기에는 여건도 여의치 않고,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밀릴까봐 수능은 생각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내신 비중을 축소한다고 하니 저로써는 정말 대책이 없습니다. 내신만 보고 지금까지 달려왔는데 갑자기 그러니 너무 당황스럽습니다.

정치하시는 분들은 현재 펜을 잡고 있지 않아서 그러는 것일까요?, 이리저리 마음대로 휘두르며 권력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학생의 마음은 조금도 배려하지 않는 교육정책.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내신 비중을 축소하고 수능 시험 과목을 축소한다는 방안들은 사교육비 절감보다는 학원, 기업들의 주머니를 위한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등록금만 해도 엄청난 숫자의 금액들을 요구하고 있습니다.제가 내신으로 대학을 간 다해도 대학 등록금은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지금도 힘드신 부모님에게 등록금은 어쩌면 감당할 수 없는 걱정일지 모릅니다. 제가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해도 그 금액들은 감당하기 힘들 것입니다. 지금도 걱정, 그 다음도 걱정. 대체 어쩌라는 건지 정말 갈피를 잡기 어렵습니다.

정치하시는 분들이 제 자리에 와서 공부하고, 대학가서 등록금 내라고, 한번 입장 바꿔서 생각해 보라고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당신들은 편안한 의자에 앉아 말 한번 하면 끝이지만 학생들은 당신들의 말 때문에 울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정치판에서 싸우고 있을 때 학생들은 입시와 등록금으로 싸우고 있습니다.

"서민들을 위한 교육정책"이라고 그만 좀 말하세요. 정말 가증스럽습니다. 그냥 당당하게 말하세요" 상위 1%를 위한 교육정책"이라고.태어나서 평생을 교육비와 싸워야하는 대한민국 학생들은 대체 무슨 죄입니까. 당신들이 마음대로 휘두르며 무시하는 교육은 학생들에게는 전부입니다.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교과를 배우며, 공장에서 찍어낸 교육을 받는 저희들에겐 꿈과 희망보다는 성공과 돈이 우선입니다.자신의 특기보다는 교과서 공부를 중요시 하라는 당신들의 교육정책은 많은 인재들의 싹을 자를뿐더러 학생들을 짓밟고 있는 것입니다.

저만 봐도 그렇습니다. 저의 유치원 때 꿈은 피아니스트였습니다. 음악 하셨던 어머님 밑에서 피아노를 치며 꿈을 키웠지만 그 꿈은 돈 이라는 벽 앞에 무너졌고 중학교 때 꿈인 작가 역시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무너졌습니다. 당신들의 교육은 책 읽을 틈도, 글 쓸 틈도 주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꿈보다는 성공을 위한 공부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당신들의 교육정책 때문에 저는 배우는 즐거움과 재미를 잃었습니다. 배우는 즐거움보다는 친구를 이겨야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무한 경쟁은 저희들을 또 한 번 좌절하게 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교육정책 여러 가지 방안들을 내놓고 있는데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라고. 당신이 제시한건 교육정책이 아니라 살인정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돈이 없어 배우지 못하고, 현실이라는 벽 앞에 무너져 희망을 잃은 학생에게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부끄러운 나라일 뿐입니다. 지금도 이 글을 쓴 뒤에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앞으로도 시험을 위해 공부해야 합니다. 정치판에서 말만하시는 당신들은 편안히 쉬고, 먹고, 자겠지만 저는 쉬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부디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론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학생들과 학부모는 MB의 교육정책 때문에 세상사는 게 힘들다는 것을.

지금도 우리의 수험생들은 책과 싸우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골프 치며 술 마시며 재산의 작은 부분을 사회에 기부하며 생색내는 동안 수험생들은, 학부모들은, 돈이 없는 학생들은 책과 우리나라의 교육과 싸우고 있습니다.

상위 1% 학생들은 편히 시험지를 미리 받아 보는 지금도 말입니다. MB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다른 나라 신경 쓰지 말고 우리나라나 제대로 신경 쓰라고.

敎育政策 은 말 그대로 교육을 위한 정책입니다. 교육을 죽이는 정책이 아닙니다. 서민들의 교육을 죽이는 정책 대신서민들의 교육을 위한 정책을 해주세요.

저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작은 소녀일 뿐입니다. MB의 말 한마디에 흔들리는 교육정책 때문에 그 아래서 방황하고 있는 소녀일 뿐입니다. <부천정보산업 고교 3학년 김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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