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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팀, 모로코와의 결승전 1:3으로 역전패
[카타르 8개국 친선 축구]
2004년 01월 24일 (토)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김두현의 퇴장이 경기 상황을 180도 바꿔놓았다.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우리 시간으로 24일 이른 새벽 카타르 도하 알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카타르 8개국 친선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난적 모로코에게 1:3으로 역전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모친상을 당하고도 끝까지 자신들을 지휘해준 김호곤 감독에게 위로의 우승컵을 바치려 했던 우리 선수들은 모로코의 심리전에 말려 후반전에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승부처는 1: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끝무렵 김두현의 퇴장 상황이었다. 이미 15분에 경고를 한 차례 받은 김두현은 43분 자신의 드리블이 약간 길어지자 무리한 동작으로 공을 빼내기 위해 모로코의 엘 마크볼을 향해 축구화 바닥을 내밀며 거친 태클을 걸었다.

곧바로 공이 모로코의 미드필더에게 연결되어 어드밴티지 룰이 적용되었지만 이윽고 공이 밖으로 나가자 주심은 가차없이 두 번째 경고와 함께 김두현의 퇴장을 선언했다. 하지만 후반전이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김두현의 퇴장이 경기 상황을 이렇게까지 바꿔놓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한국은 23분 최성국의 빼어난 드리블 실력으로 얻은 완벽한 기회를 최태욱이 달려들며 오른발 안쪽 슈팅으로 결정지어 1:0으로 앞서나갔지만 30분이 지나면서 거세게 몸싸움을 걸어오는 모로코의 전술에 말려들기 시작했다.

젊은 혈기가 부딪치며 여러 가지 상황이 만들어졌지만 우리 선수들은 그때마다 흥분했고 냉정함을 잃은 선수들은 좀처럼 매끄러운 공격을 하지 못했다.

물론 경기가 거칠고 지저분해질 정도로 방치한 심판의 책임도 있다. 특히 프리킥을 얻어내고 시간을 끌기 위해 엄살을 부린 모로코 선수들을 제 때에 잡아내지 못해 우리 선수들을 더욱 흥분시켰다.

하지만 이러한 양상의 심리전은 충분히 예상하고 나왔어야 한다. 김두현의 퇴장 이외에도 51분 중앙 수비수인 김동진이 상대 공격수 라피크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민 행동은 또 하나의 퇴장감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심판이 특별한 제재 없이 지나갔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후반전을 아홉 명이 상대해 완전히 주저앉을 뻔했다.

모로코의 동점골은 이 일이 일어나고 2분 뒤 곧바로 터졌다. 장신 골잡이 알라위가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골문 정면에서 솟구치며 완벽하게 머리로 성공시킨 것이다. 중앙 수비수 김동진이 떠오르며 막아보려고 했지만 반박자 느린 점프는 별 소용이 없었다.

후반 초반 한국의 골문 앞에서 손쉽게 득점할 수 있는 기회를 허공으로 날려버린 알라위는 자신의 실수를 천금같은 동점골로 만회했다.

김호곤 감독은 최원권 대신 조성환을 넣어 중앙 수비를 보완하며 김동진을 왼쪽 미드필더로 올렸다. 하지만 이미 무너지기 시작한 미드필드 라인을 수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마음만 앞세우고 달려들던 우리 미드필더들은 짧고 빠른 연결로 측면을 공략하는 모로코 미드필더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 평정심을 잃은 우리 선수들은 이후 상대에게 더 큰 공간을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72분 한국은 동점골 상황과 비슷하게 측면 수비가 무너지며 아칼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김동진과 김치곤이 맡은 왼쪽 측면은 모로코의 낮게 깔리는 패스 두 개로 완전히 허물어졌다. 여기에 우리 수비수들은 위험 지역에서 철저하게 맡고 있어야 할 상대 공격수를 그냥 내버려두는 모습도 보였다.

1:2로 뒤진 상태에서 김호곤 감독은 오승범과 전재운을 투입하며 김정우 혼자서 밀리고 있던 중앙 미드필드를 빨리 움직이는 선수들로 메우려했다. 이 변화 노력은 어느 정도 먹혀들며 후반 중반 오승범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팀 분위기가 조금 살아났지만 공격수들의 마무리가 아쉬웠다.

84분 교체 멤버 전재운이 회심의 중거리 슈팅을 터뜨렸지만 모로코 문지기 차레프가 빼어난 순발력으로 잡아내고 말았다. 오히려 달려들던 골잡이 조재진이 불필요한 반칙을 하며 경고를 받았다. 심리적으로 흔들리며 역전골까지 내준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되찾지 못해 상대에게 시간을 끌게하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한국은 86분 수비수 김치곤을 빼고 키 큰 골잡이 김동현을 넣으며 마지막 희망을 걸었지만 이 교체는 그동안 빨리 전개시켰던 미드필드 움직임을 오히려 느리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김동현과 조재진을 겨냥해서 감아 올리는 크로스가 정확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점은 더욱 아쉬웠다.

이토록 성급했던 한국의 경기 운영은 88분 모로코의 쐐기골로 이어졌다. 한국의 공격을 차단한 다음 깔끔한 연결로 중앙선 가까이에서 공을 잡은 엘 모바리는 약 30m를 혼자 드리블하며 조성환과 조병국을 완벽하게 따돌리고 문지기 김영광과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을 깨끗하게 성공시킨 것.

두 번째 골에 이어 세 번째 골 상황에서도 우리 수비수들의 위치는 나빴다.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커버 플레이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허둥대며 공간을 내주는 모습은 안타깝게만 보였다.

아쉽지만 준우승에 머문 대한민국 올림픽팀은 오는 3월 시작되는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을 앞두고 매우 귀중한 경험을 했다. 줄곧 시험가동한 김동진의 중앙 수비 능력은 합격점을 줄 수는 없지만 예기치 못할 상황이 벌어졌을 때 한시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본다.

박규선과 최원권의 측면 미드필드 운용과 최태욱의 결정력 높은 공격수 역할도 얻은 수확이라고 할 만하다. 최성국이 만들어내는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 상황은 어떤 파트너와 호흡을 맞춰야 할 것인지가 고민거리이기는 하지만 매우 위력적임을 확인했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장차 상대해야 할 중국이나 이란의 코칭 스태프 앞에서 공-수의 장단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비판도 생각해봐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선수들의 '감정 조절 능력'도 실력의 일부분이다. 특히 결승전에서 드러난 이 부분은 잘 곱씹어 두었다가 최종 예선에서 만나게 될 이란, 중국과의 원정 경기에서 냉철하게 대처하는데 소중한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밖에도 경기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유럽에 나가 있는 이천수나 박지성의 합류를 적극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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