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 이강호 오정구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장

대형 사건과 사연들로 굴곡이 많았던 올해의 상반기 마지막 날, 부천시 27개 동 중에서 가장 많은 주민들이 살고 있는 오정구 성곡동 주민자치센터를 이끌고 이강호(52) 위원장을 만났다.

올해 성곡동 주민자치위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동시에 오정구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장까지 겸임하고 있어 하루하루를 눈코 뜰새없이 보내고 있었다.

"성곡동은 좋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이라며 성곡동을 소개하는 이강호 위원장은 "주민자치위원에는 자유총연맹, 새마을협의회 등 다른 관변단체장이나 임원들이 합류하고 있지만 오늘부로 모두 배제하고 성곡동장과 협의하여 전문성 있고 봉사정신이 남다른 주민들을 새로 영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곡동뿐만 아니라 대부분 주민자치위원은 그 지역의 관변단체장이나 회원들이 여러 포진해 있다. 동과 주민자치센터 및 관변단체와의 유기적이고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을 위해 마치 관습처럼 이어져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성곡동이나 오정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관변단체는 관변단체대로, 주민자치센터는 주민자치센터만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 이강호 오정구 주민자치위원장협회장ⓒ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성곡동의 가장 시급한 현안문제로 베르네 시장의 이전문제를 꼽았다.

"외관상의 문제와 낙후된 도시 모습으로 인해 성곡동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하는 이 위원장은 "시장 상인들과 주민들은 오랫동안 베르네 시장의 개혁을 요구해왔지만 지난해 시장 바로 옆에 대형마트가 들어섰고 이후 상인들은 근린생활시설로 용도를 변경해서라도 생활할 수 있도록 시에 요구"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강호 위원장은 깨끗한 베르네천 만들기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현재 안고 있는 현안문제들을 순리적 방법으로 주민들과 협의하여 풀어나가 최고의 동으로 만드는 것이 주민자치위원장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성곡동의 발전을 위해서 중요한 또 한 가지.

"부천시 소사에서 오정구를 관통하여 고양시 대곡을 잇는 '소사-원시' 간 전철노선에 성곡동 삼거리역(성곡동사무소 부근)이 포함되어야 낙후된 성곡동이 발전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강호 위원장이 여러 단체에 속해 많은 활동을 하게 된 계기에는 가슴 아픈 특별한 사연이 있다.

9년 전 군대를 막 제대한 아들이 영종도 건설현장에서 일을 마치고 퇴근하던 중 교통사고로 생을 달리하는 아픔에 많은 생각을 했다는 이 위원장은 "사업의 번창을 위해 앞만 보며 달려왔던 시절이 아무 소용없다고 생각"했다며 "아들을 잃은 슬픔에서 너그러워지면서 봉사단체에 가입해 베풀고 나눌 수 있는 일에 참여"했다고 봉사단체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 독거노인들을위한인천대공원나들이행사에서 어르신들과 함께한 이강호 위원장(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성곡동 주민자치센터는 올해 9월 24일부터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리는 제9회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 참가하여 1등을 목표로 만전의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어함모(어려움을 함께하는 모임)와 격월 신문발행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청소년 체육활동과 어린이 그림그리기 행사 등 지역주민이 보다 풍요롭고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일련의 많은 성과들이 박람회 우승을 다짐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박람회 참가를 위해 사진 1500여장과 성곡동과 오정구 주민자치센터의 활약을 보여줄 자료를 수집하는 중"이라며 "올해 최고의 주민자치센터는 부천시 오정구에서 나올 것"이라고 확신 가득한 당찬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까지 부천시 호남향우회총연합회장을 역임했던 이 위원장은 "향우회장을 하면서도 견제가 아닌 결집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했듯이 주민자치위원장과 위원장협의회장의 자리에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소년소녀 가장 및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9일 열린 성곡동 주민자치위원장  취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