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는 내부정보를 이용해 LG카드주식 매각과정에서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로 구자열씨 등 LG전선계열 대주주 일가를 검찰에 고발했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소장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20일 "LG전선계열 대주주 구자열씨를 비롯한 특수 관계인 24명이 지난해 11월 LG카드 주식 300여만 주를 매각하면서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혐의가 있다"며 "관련 고발장을 19일 서울지검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LG전선계열 대주주 일가의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매각 혐의는 LG증권 노조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LG전선계열 구씨 대주주일가는 지난해 11월 7일부터 21일까지 보유하고 있던 LG카드 주식 314만7189주(지분율 2.64%)를 전량 매각했는데, 당시는 LG측이 채권금융기관·감독당국과 추가 유동성위기에 대한 협의를 물밑에서 진행하던 상황이었다.

참여연대는 고발장에서 "LG전선계열 대주주일가의 주식처분의 과정을 보면, LG카드의 추가 유상증자와 긴급 자금지원 요청이 알려져 주가가 하락하기 직전인 작년 11월 7일부터 17일까지 보유하고 있던 LG카드 주식 264만9129주를 7회에 걸쳐 매각하여 27억여원의 손실을 피했으며, 채권단에 의한 경영관리가 공시되기 직전인 11월 18일부터 21일까지 잔여 보유분 76만6370주를 모두 매각해 10억여원의 손실을 회피, 총 38억여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특히 "LG전선계열 대주주 일가는 LG카드의 지배주주인 구본무 회장의 친인척으로써 LG그룹의 구본무 회장과 경영진들이 채권금융기관과 11월초부터 LG카드의 유동성 위기에 대해 협의를 하고 11월 12일에는 강유식 (주)LG 부회장이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을 만나 협조를 요청하는 등의 상황 속에서, 추가적인 신규자금이 없다면 결국 부도위기를 맞게 된다는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LG카드 주식을 매각했을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LG전선계열 대주주들은 이러한 혐의에 대해 LG카드의 계열분리 차원에서 주식을 매각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검찰의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참여연대는 감사원에 재정경제부의 카드정책에 대한 감사도 요청했다. 참여연대는 "당정협의회, 경제장관 대책회의, 금융정책협의회 등을 통해 카드 관련 정책을 주도적으로 입안, 집행하여 카드사 관련 규정에 대한 제·개정 권한을 가진 재경부에 대한 감사 없이는 카드대책의 문제점을 제대로 짚어낼 수 없기 때문에 재경부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