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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에 '딴나라당적' 요소 없애야"
김희정 한나라당 부대변인
2004년 01월 24일 (토)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남들이 듣기에 뻔뻔스런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한나라당이 우세한 부산, 경남, 울산 등에서는 여성에게 경선 없이 공천을 줘야 한다."

한국 정당사상 공채 당료 출신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지역구(부산 연제구)에 출사표를 던진 김희정(34) 한나라당 부대변인. 그는 지난 8일 맑은정치여성네트워크가 지지하는 여성후보 102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 부대변인은 지난 19일과 21일 <오마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이 여성에 대한 배려 의지가 있다면 당선 가능한 지역에 경선 없이 여성에게 공천을 줘야 한다"며 "나 역시 여성단체에서 추천을 받았기 때문에 당에서 여성계 몫으로 공천해 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여성단체 등이 지역구 50% 여성 공천을 반대하는 의원들에 대해 낙선 운동을 벌이겠다고 한 것과 관련 "낙선운동의 취지에는 공감하나 현행법상 불법"이라며 "국회 정치개혁특위 안에서 선거법을 개정할 때 낙선 운동이 합법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지지율 정체 원인과 관련 "한나라당 지지자들도 한나라당 안에 '딴나라당'적 요소가 남아있기 때문에 선뜻 지지한다는 말을 못한다"며 "한나라당 내 딴나라당적 요소만 없애면 지지자들은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 정국과 관련해서는 "사실 차떼기나 대선자금 문제가 생기면 당 사무처 당직자나 당원들은 다 도매금으로 넘어간다"며 "우리 당이 부끄럽고, 그러면서 한편으로 억울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당내 사이버 담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인터넷 토론회 '병렬아 놀아줘' 등을 기획하기도 했던 그는 "정당사상 사이버 대변인단을 꾸린 것은 한나라당이 처음이지만 그만큼 그 부분에 취약하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라며 "네티즌이 만족할 만큼의 수준은 아니지만 끊임없이 강화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희정 부대변인과의 일문일답이다.

 - 정치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정치에 입문하면서 당시 신한국당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가 배운 모든 한국 정치의 폐해가 3김 정치에서 시작됐다. 당시 3김 정치가 연장되는 상황이었고, 유일하게 3김 중 하나인 김영삼 대통령은 신한국당 차기 후보는 자기가 낙점하지 않고 경선을 통해서 뽑겠다고 선언했다. 다른 당은 김대중씨나 김종필씨가 다시 본인이 대선 후보로 나올 상황이었다. 당원들이 경선을 통해 후보를 뽑고, 3김이 아닌 사람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당이었기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

   

두 번째는 정치권에 들어오는 계기가 '가신' 정치를 통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당시 신한국당은 공채를 통해서, 아무런 빽이나 연줄이 없는 사람이 공개 경쟁을 통해서 들어오는 제도가 있었다. 나같이 정치권에 아무런 연이 없는 사람도 대학을 졸업하고 다른 사람과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서 들어올 수 있었다."

- 정치에 입문한 지 만 10년, 나이 34세에 국회의원 출마는 좀 이르다는 평가에 대해.
"당에 들어오면서 어느 정도 나이가 되고, 어느 정도 경륜이 쌓이면 도전해 보겠다는 인생 플랜을 세웠다. 사실 정치권에서 말하는 경륜상의 부족함을 지금도 느끼고 있다. 그런데 지금 정치권은 경륜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더 깨끗하고, 신선하고, 도덕적이고, 성실한 사람을 찾고 있다.

또 감히 나같이 나이 어리고, 직급이 낮은 사람은 절대 도전을 할 수 없을 것 같던 이 당에도 변화의 바람이 감지됐다. 차떼기 등의 문제로 인해 자성의 목소리가 커졌고, 구시대 정치인이 잘못됐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당무감사 파동 이후 의원들 사이에 정치개혁과 물갈이가 되어야 한다는 원칙에 찬성하는 분위기가 모아졌다.

자기 기득권을 뺏기지 않고 변화를 하지 않으려고 했던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마저도 변화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됐다. 이런 시대 흐름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라졌다. 내가 가진 장점이 시대가 바라는 장점과 일치한다면 '지금 도전을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오히려 유권자들이 경륜이 부족한 것을 개혁성이나 도덕성이 높은 것으로 더 상쇄시켜서 바라볼 것이고, 그런 여망에 내가 부합되서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가 생겼다.

그리고 항상 밖에 있는 사람들만 한나라당이 변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정치가 변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당내에 있는 사람은 어디가 잘못됐고, 어디를 찔러서 어떻게 고쳐야 바꿀 수 있는지를 잘 안다. 실무진으로서 할 수 있는 부분과 국회의원이 되어서 내는 목소리의 크기는 다르다. 그래서 실무적으로 내부 사정을 아는 사람이 안에서부터 벽을 깨고 나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세훈 의원은 '자신은 액세서리였다'는 말을 했다. 그런 분들은 당 밖에서 당내 상황을 모른 채 모셔져 왔기 때문에 더 큰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나는 바닥에서부터 시작했고, 남들처럼 '너 줄 테니, 와라'의 경우가 아니다. 내 스스로가 당을 지원했고, 스스로가 지역구에 나가겠다고 지원을 했기 때문에 더 큰소리로 외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그런 사례가 없었다. 대부분의 여성들과 젊은 사람들을 모셔왔다. 그러면 당에서는 그 정도 역할만 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능력이 있는 사람도 그 만큼밖에 발언을 못한다."

 - 밖에서 한나라당을 두고 변해야 한다고 하고, 또 밖에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 오는 것은 오히려 당내에서 변하려고 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내가 도전할 수 있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그냥 밖에서부터 차고 깨부수는 사람들한테만 맡겨뒀을 것이다. 내가 공천을 받든 안 받든, 이런 식으로 도전을 하고, 나의 의지를 밝히는 것도 하나의 변화 요구를 당 지도부에 표현하는 것이다. 또 사람들은 상징성에 매달리는 경우가 있다. 상징적으로 훌륭한 사람을 모셔오면 당이 바뀐 것처럼 보이고, 그렇지 않으면 구태인 것처럼 보이고 하는데,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다 싸잡아 썩어빠진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나라당이라고 해서 일사분란하게 수구의 목소리만 내거나, 5·6공 세력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개혁의 목소리와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한나라당에도 젊은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한국의 정치가 변하려면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변해야 하는데, 특히 내가 속한 이 집단이 변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밖에서 오는 사람보다 내가 낫다는 것이 아니다. 밖에서 깨서 들어오는 것이 보이기 때문에 안에서도 깨서 나가겠다는 것이다."

- 본인 출마에 대한 당내 반응은.
"많은 분들이 '얌전하게 사무처 당직자로서 캐리어 쌓아가면 어차피 당내 여성 인력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전국구로 갈 수 있을텐데, 왜 어려운 지역구로 나가느냐'고 얘기한다. 그런 부분이 바로 안에서의 움직임을 거부하는 목소리다. 그냥 이대로 있다가 자동승진하듯이 전국구가 될 수 있지만, 그 때 낼 수 있는 목소리의 크기나 할 수 있는 일의 종류는 지역구를 성취했을 때의 그것과 다르다. 우려의 말을 들으면 '젊은 사람들이 지역구에 나가서, 한나라당에 이런 젊은 사람도 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당에 누가 되기보다는 오히려 당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해 준다.

   

이렇게 설명하면 모두 공감한다. 왜 그렇겠나. 사실 차떼기나 대선자금 문제가 생기면 사무처 당직자나 당원들은 다 도매금으로 넘어간다. 내 친구들도 '그런 당에 있지 말고 나와라. 야당 생활 고달프다더니 거짓말 아니냐'고 얘기한다. 그러나 당직자들이나 당원들이 받는 대우는 열악하다. 심지어 '월급 명세서를 복사해 광화문 네거리에 뿌리고 할복자살이라도 하고 싶다'는 말도 나온다. 그만큼 우리 당이 부끄럽고, 그러면서 한편으로 억울하다는 심정이다. 그래서 사무처 선배님들도 '밑에서부터 고생해서 올라간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면 정치신인들이 돈 없고, 빽 없어도 해나갈 수 있는 본보기가 되지 않겠느냐'며 격려를 해 준다."

- 미혼에다 나이도 젊다. 지역에 가면 "젊은 여자가 무슨 정치를 할 수 있겠어?"라는 시선을 고스란히 받아내야 할 텐데, 반응은 어떤가.
"예상했던 것보다 반감이 약했다. 새로운 신인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고, 젊은 사람은 안된다는 얘기는 없었다. 또 미혼이라는 우려에 대해서 '나는 앞으로 결혼도 해야 되고, 출산·육아도 해야 되고, 한국 여성이 겪어가야 할 모든 문제의 당사자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당사자이기 때문에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내 문제이기 때문에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다'고 얘기해 준다.

실제 나는 과거 보육의 개념이 아니라 현 세대가 원하는 보육의 문제를 뚫고 나갈 수 있다. 다른 나이드신 정치인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내가 해보고 싶다. 여성임시직 고용 문제, 육아보육 문제, 사교육비 문제, 노후인력 문제나 노인복지 문제 등과 모두 연관이 있다. 한 개인의 가정사가 아니라 국가 문제로 고민해야 한다. 이미 노령화 사회로 가고 있는 것은 출산률 저하 때문이고, 출산률 저하는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 노인당·보수당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한나라당에서 젊은 여성 정치인으로서 한계에 부딪히지 않겠나.
"지금 당장은 소수의 여성 정치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만약 한나라당이 내게 공천을 준다면 내가 잘 나서 주는 것이 아니다. 한나라당이 그 만큼 변화의 흐름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또 젊은 여성에게 공천을 주면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여성계나 젊은 사람들에게 노출도가 높아질 것이다. 그러면 내가 더 잘 할 수밖에 없고, 더 많은 의견이 들어올 것이다. 그 힘을 등에 없고 당에 한마디를 해도 다른 의원들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지 않겠나.

또 나는 맑은정치여성네트워크가 추천한 102인의 정치인 중 한 명이다. 다른 분들은 전국구를 신청했고, 지역구 출마는 내가 유일하다. 당연히 당에서도 나를 공천할 때는 여성계나 시민단체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몫이라는 인식을 하고 주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나는 더 큰 소리를 낼 수 있다."

- 상향식 공천이 오히려 현역 의원이나 위원장이 갖고 있는 기득권의 벽을 높였다는 지적도 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맑은정치여성네트워크나 여성계, 학계에서는 당선 가능한 지역의 여성은 상향식 공천 없이 당에서 배려를 해야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기초단체장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2명의 여성이 나왔다. 두 분 다 부산이고, 한나라당이다. 두 분 다 인지도는 낮았지만 여성 중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당에서 경선없이 공천을 해줬고, 당선이 됐다. 이번에도 남들이 듣기에는 뻔뻔스런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 여성을 배려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한나라당이 우세한 부산, 경남, 울산 등에서는 여성계 활동을 하고, 소수계층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에게 경선 없이 배려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여성이 공천을 받기는 힘들다.

내가 뛰고 있는 부산 연제구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현역 의원이 지지한 분이 경선에서 이긴 반면 당시 재선이었던 구청장은 경선에서 졌다. 그러나 구청장이 탈당해 한나라당 후보를 이기고 무소속으로 당선됐고, 다시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저력 있는 현역 구청장도 당내 경선에서는 현역 국회의원이 밀어주지 않으면 진다. 하물며 나같이 현역 국회의원 당사자와 경선에서 붙어야 한다는 것은 신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아니다. 진성 당원이 구축이 된 상태에서 상향식 공천은 100% 선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나 역시 여성단체에서 추천을 받았기 때문에 당에서 여성계 몫으로 공천해 주길 희망한다. 그렇다고 해서 인지도가 형편없다거나 당에 기여한 것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그렇게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내 입장을 알리고, 지역민들도 공감을 해줘야 당에서도 '이런 사람을 배려하기로 했습니다'라고 할 때 인정을 받는 것이다. 그게 아니고 오히려 낙하산 공천이 되는 것은 나도 원하는 바가 아니다."

- 맑은정치여성네트워크 등 여성단체에서 지역구 50% 여성공천을 반대하는 의원들에 대한 낙선 운동을 벌이겠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
"여성 단체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시민단체의 낙선 운동과 연결돼 있다. 낙선운동의 취지에는 공감하나 현행법상 불법이다. 좋은 생각을 구현하는 데 있어서 방식이 불법이 돼 취지를 흐려서는 안된다. 이번에 선거법이 개정될 때 꼭 국회 정치개혁특위 안에서 낙선 운동이 합법화 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해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현행 정당법상 지역구 여성 공천을 30%만 하도록 돼 있는데, 이를 50%로 하도록 주장하는 것 아닌가. 그 만큼 현행법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지는 것이라면 낙선 운동 또한 현행법을 존중해야 한다. 다 같이 목소리를 내 낙선 운동을 정당화하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불법이기 때문에 마음으로는 공감하면서도 겉으로는 동참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 김희정만의 비교우위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나라당의 예쁜 정치라는 그림판에 끼워 맞추기를 하고 싶다. 특히 기초단체장과 달리 국회는 전국의 국회의원이 다 모인다. 법률가도 있어야 하고, 시민운동가도 있어야 하고, 정당 구조를 잘 아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성별·연령별로도 그렇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여성이 부족하고, 젊은 층도 부족하다. 나이 드신 분들이 해 줄 수 있는 얘기는 늘 그런 얘기다. 아무리 작은 그림판이라 하더라도 젊은 사람 얘기와 여성들의 얘기를 해 줄 수 없다면 이 그림은 완성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내가 도전해서 젊은 사람 목소리, 여성의 목소리를 내보겠다는 것이다."

- 자신 스스로 보기에 가장 취약한 점은.
"오히려 그런 게 약점이 되기도 한다. 지역에서는 큰 그림을 놓고 보면 이런 사람이 필요한 게 사실인데, 왜 하필이면 우리 지역에서 그런 사람을 뽑아야 하느냐는 얘기를 할 수 있다. 원론적으로는 인정을 해도 가까이 보기에는 미덥지 않다는 말씀을 한다."

- 한나라당이 물갈이 됐을 경우와 물갈이 되지 않았을 때 선거 판세가 어떨 것이라고 보는가.
"야당인 한나라당이 그나마 국회에서 정책을 발현할 수 있는 의석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자기 스스로가 물갈이를 해야 한다고 느낄 것이다. 당무감사 파동 때도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다 주말에 지역을 다녀오더니 확 바뀌었다. '바꿔야 한다'는 지역의 목소리를 무시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의원들은 자기 자신은 정치개혁의 대상이 아니길 바라고 있고, 또 동료 의원들이기 때문에 내놓고 '물갈이 대상'이라고 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는 물갈이되어야 한다.

연제구에서는 상대방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분이 열린우리당의 김기재 전 부산시장이다. 한나라당이 자칫 내가 아닌 다른 분을 공천하면 한나라당은 여전히 부패·수구 이미지를 갖고 가는 것이고, 오히려 부패·수구 이미지를 갖고 있는 구정치인이 지역구만 바꿔서 나왔음에도 그 분이 상대적으로 깨끗하게 보이는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나간다면 누가 더 개혁적이고 도덕적인 이미지를 갖겠는가. 누가 더 지역 사정을 잘 알겠는가.

본선 경쟁력에 있어서 여성이기 때문에 조직·자금 문제를 우려하는데, 오히려 여자이기 때문에 더 깨끗하게 내놓고 조직을 형성하고, 더 깨끗하게 정치자금을 모금하고, 한나라당이 약했던 개혁 이미지를 내세울 수 있다."

- 사이버 담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인터넷 토론회 '병렬아 놀아줘' 등을 기획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이 사이버정당으로서 어느 수준에 와 있다고 자평하나.
"정당사상 사이버 대변인단을 꾸린 것은 한나라당이 처음이다. 그만큼 한나라당이 그 부분에 취약하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고, 그만큼 네티즌의 목소리가 크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아직 네티즌이 만족할 만큼은 오지 못했다. 그러나 대선 이후 한나라당이 조직을 축소하면서도 유일하게 사이버팀만 인원을 증원하는 등 끊임없이 강화해 갔다.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전당대회 이름을 공모하거나 사이버 웹평을 하는 등 인식도 바뀌고 있다.

네티즌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주면 이를 반영하기도 한다. 최병렬 대표가 단식을 할 때 '나라를 구하겠습니다'라는 타이틀을 달았는데, 당시 네티즌들이 '함께 나라를 구합시다'가 더 낫지 않느냐는 의견을 보내와서 즉시 바꿨다. 또 예전에 여당일 때는 경찰서 보고서나 안기부 보고서가 중요한 회의 때 안건으로 올라왔는데 요즘에는 사이버 리포터가 당론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병렬아 놀아줘'를 처음 기획했을 때 사람들이 기겁을 했다. 어떻게 최병렬 대표에게 '병렬아'라고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자연스럽게 '병렬아 놀아줘'라고 말한다. 누구나 시작을 하는 것이 어렵지, 그것을 해낸 다음에는 '그것도 괜찮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시작을 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내가 잘나서라기보다는 그런 얘기를 해 줄 수 있는 친구들이 많은 또래의 누군가가 국회에 있을 필요가 있다.

재미있는 정치를 해보고 싶다. 최병렬 대표 집무실에 컴퓨터를 설치한 것도 내가 건의했다. 최 대표가 네티즌에게 편지를 쓰는 것도 그런 차원이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아직은 사이버를 메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점은 아쉽다."

- 한나라당의 지지율 정체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표현하기까지는 그냥 한나라당 이름만 가지고는 안된다. 소위 한나라당 안에 있는 '딴나라당'적인 요소를 없애야 한다. 한나라당 지지자들도 한나라당 안에 딴나라당적 요소가 남아있기 때문에 선뜻 지지한다는 말을 못한다. 돈 받아먹은 사람도 있고, 물갈이 한다면서 어영부영 하기 때문에 지지를 못하고 있다. 따라서 영원히 지지율이 정체되는 것이 아니고, 한나라당 내 딴나라당적 요소만 없애면 지지자들은 돌아온다. 공천에서 어떤 사람을 내놓느냐, 경선을 얼마나 돈 없이 깨끗하게 치러내느냐 등을 보여 줘야 한다. 유권자들은 말로 개혁하겠다고 해봐야 더 이상 안 믿는다. 몸으로 보여줘야 한다."

- 어떤 정치를 하고 싶나.
"국회의원 하면 이미 다 키워져 있는 사람들이 와서 군림하는 이미지가 있다. 그런데 국회의원을 키워나가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초짜 국회의원이 와서 어떤 제도를 만들고, 자기 동네를 위해 어떤 일을 하는가를 보면서, 같이 커 가는 것이다. 국회의원도 별 나라에서 따로 사는 사람이 아니고, 내 친구, 내 여동생, 내 선배가 커 나가듯이 같이 커 나가고, 같이 돈 벌고, 같이 재테크하는 것을 다 까발려 보여주자는 것이다. 나 역시 앞으로 살아가면서 결혼도 하고, 육아도 하고, 재테크도 해야 한다. 같이 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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