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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가득 행복가득' 독거어르신 나들이
자유총연맹 성곡동지도위원회와 함께한 현충일 효도관광
2009년 06월 08일 (월) 06:38:49 이광민 기자 bobos7842@naver.com

   
▲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6월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국군장병들과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리는 달이며 지난 6일은 제 54회 현충일이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현충일은 호국(護國)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는 날이지만 오정구 성곡동(동장 고재형)은 일 년에 한번 뿐인 '나들이 하는 날'이기도 하다.

돌봐주는 사람 없이 홀로 생활하는 독거노인들을 위해 올해로 8년째 짧은 여행으로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부천시 자유총연맹 성곡동지도위원회 김삼규 지도위원장은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많아 이동에 제약이 많고 다른 공휴일에 비해 이동인구가 적은 날인 현충일이 어르신들에게는 일 년 중 제일 즐거운 날"이라고 설명했다.

   
▲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오전 10시 성곡동사무소를 출발한 버스는 인천대공원으로 향했다. 33명의 어르신과 22명의 회원 및 봉사자를 태운 버스는 정원초과였지만 어른신들의 얼굴에는 '설렘 가득, 행복 가득'이었다.

이날 행사에 동행한 성곡새마을금고 원종호 이사장은 "오늘 386을 아시는 어르신들과 함께 하루를 같이 하게 되어 기쁘다"며 "386이란 3․1절과 8․15, 6․25를 말하는 것으로 그만큼 우리나라의 역사를 몸으로 겪으며 살아오신 산 증인이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이끌어 오신 감사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인천대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으나 기온이 높고 부족한 휠체어로 인해 이동에 어려움이 많아 장미공원에서 되돌아와 점심을 먹었다.

   
▲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휠체어를 밀며 도우미로 나선 김영회 시의원은 "예전보다 날씨가 더워 조심스럽다"며 "천천히 둘러볼 계획 대신 점심시간에 그늘 밑에서 레크리에이션으로 즐거운 시간을 만들기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김영회 시의원은 성곡동 자유총연맹의 초대 지도위원장이었다. 또한 오늘의 이런 시간도 김 의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김 의원은 "처음엔 영종도와 임진각, 멀리는 온양온천까지 다녀봤었는데 그것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점심과 많은 대화와 이야기 시간을 갖는 것이 더 유익하고 보람된다는 것을 알아 올해로 3년째 인천대공원을 둘러보고 송도에서 목욕을 하는 코스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숙 총무는 "여기 오신 분들은 홀로 생활하시는 분들이고 더구나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대부분"이라며 "이런 여행도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일 년에 한두 번 나들이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점심식사 장소에 도착하니 이미 여성회원들이 자리를 마련하고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식사를 마치고 간단한 레크리에이션으로 웃음꽃이 떠나질 않는 가운데 한편에서 김삼규 위원장은 수지침을 시술하고 있었다.

김 위원장은 "2년 동안 공부를 해 지난해 10월 수지침 자격증을 획득하였다"며 "여성회장의 집에서 매주 이틀 동안 수지침 봉사를 하고 있지만 이것도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공간의 제약도 많아 동사무소에 수지침 봉사를 할 수 있는 공간 제공을 건의했지만 어렵다는 답변을 받아 아쉽다"고 말했다.

낮에는 일을 하고 퇴근 후 수지침 봉사활동도 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늦은 시간까지 침을 놓고 집에 가면 기진맥진하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행복하다. 지금 추나 요법을 공부하고 있는데 수지침과 병행해 어르신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시술에 사용했던 침을 소독하는데 걸리는 시간만 1시간 반. 이날도 새벽 5시부터 침 소독을 하고 장비를 챙겨 나왔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엔 피곤함 대신 밝은 웃음이 가득했다.

며칠 전부터 도매시장에 나가 나물거리를 준비하는 등 음식을 담당했던 전맹임 여성회장은 "6월 6일이 다가오면 어르신들을 위해 뭘 준비해야 되는지 걱정이 되어 잠도 오지 않는다"며 "맛있게 잡수시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기도 하지만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김현숙 총무는 "매월 셋째 주 목요일마다 점심식사를 제공해드리고 두 달에 한번 목욕봉사를 해 오고 있기 때문에 이미 친숙한 어르신들"이라며 "식사도 어르신들의 입맛에 맞도록 정성껏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강호 주민자치위원장은 "지역 어르신들에게 이런 봉사를 할 수 있도록 주민자치위원회에서도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 참석자 중 최고령인 유내아(89세) 할머니는 "이렇게 밖에 나오니 정말 좋다"며 "많은 사람들이 도와줘서 별 어려움은 없지만 내 몸이 아픈 게 제일 힘들다"고 말해 봉사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인천대공원을 나온 일행은 인천의 '인스파월드'에 도착하였고 회원들과 봉사자들은 함께 해수탕에서 목욕을 하며 더욱 친근한 시간을 보냈다.

오후 5시가 조금 넘어 성곡동사무소에 도착한 어르신들은 이구동성으로 "고마워, 고마워요"를 아끼지 않았다.

한 할머니는 고맙다는 말을 하면서도 "작년에도 갔었고 올해도 갔는데 내년에도 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이라고 말을 흐려 한 여성회원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김삼규 위원장은 "우리 회원들은 봉사가 몸에 밴 사람들이다.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지지해주니 위원장으로서 자랑스럽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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