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한선재 부천시의회 부의장이 최근 시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돌출 발언을 잇달아 쏟아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변절한 것 아니냐"며 의아해 하고 있다.

18일 윤병국 의원의 발의한 '부천시학교급식조례'에 대한 안건심사에서 해당 상임위의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일부 조항들에 대해 수정해야한다"고 주장했고, 윤 의원도 "수정해서라도 통과되었으면 좋겠다"고 일부 조항 수정에 대해 동의했다.

그러나 한 부의장은  "의원발의 조례를 어떻게 수정하느냐"며 의도가 불분명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발언들을 하고 있는데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유감스럽다는 반응 일색.

이와 관련 한선재 부의장은 "학교급식조례는 상징성과 실효성이 부딪친다고 본다. 시 집행부 입장에서는 지원조례이기 때문에 조그만 예산이라도 지원해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면서 "시집행부와 일정부분 동의가 있어야하는데 많은 부분이 수정된다면 부실조례의 사례로 남을 수 있어 규범성으로서의 생명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수정을 반대했다"말했다.

이날 회의가 끝난 후 민주당 소속 류중혁 의원은 "시 집행부에 상정된 각종 안건도 의회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수정한다. 의원이 발의한 조례안도 발의한 본인이 동의하면 수정할 수 있는데 수정하면 안 된다고 고집을 피우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열린 '자연보호헌장비' 건립과 관련,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데도 한 의원이 시 집행부를 옹호하는 듯 한 발언을 서슴치 않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이날 류중혁(민주당) 의원이 박한권 과장을 발언대에 세우고 "지난해 12월 본예산에 상정해 삭감된  자연보호헌장비 건립예산이 추경경에 재상정 됐는데 그간 뭐 달라진 것이 있냐"고 물으며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자 곧바로 한선재 부의장이 맞받아치고 나왔다.

한 의원은 류의원 발언에 대해 정면으로 맞서기 곤란했던지 시민단체를 겨냥해 "사사건건 시정발목잡기, 협박"등 부적절한 용어를 써가며 자연보호헌장비 건립예산안 통과를 주장했다.

자연보호헌장비 건립 예산은 "비석에 이름을 새기는 것과 기념물을 타임캡슐에 담아 매설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었지만 행정복지위는  시 요구액 3천만원 중 1천만원이 삭감, 2천만원을 승인했고 학교급식조례도 수정안을 만들어 통과된 상태이다.

하지만 자연보호헌장비 건립 장소도 확정되지 않은 채 상정된 예산에 대해 자연보호협의회 측은 소사대공원과 춘의동 어린이 공원 등 장소를 물색하고 있지만 이 지역 출신 의원들은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모 의원은 "시 집행부에 대해 발목잡기를 하자는 것이 아닌데 한 부의장 때문에  민주당이 우스운 꼴이 돼가고 있다"고 자조적인 한마디.

한 부의장은 이 같은 과정을 취재하는 도"간지 기자에게"자연보호헌장비 건립과 학교급식조례와 관련해서는 잘못한 것 없다"고 강변하면서 "잘못했다고 주장한 시의원들이 누구인지 이름을 대라"고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 부의장은 지난 1월 22일 열린, 제149회 부천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2009년 부천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 동의안' '찬반표결'에서 민주당 의원 12명 중 11명은 반대했으나 한 선재 의원만이 기권을 해 민주당 내에서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