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토요일) 오후 6시 국립오페라합창단 부천공연이 경기예고 아트홀에서 열렸다.

단돈 만원이라는 상징적이며 파격적인 입장료에 비해 이날 합창단이 관객에게 선사한 공연과 이에 화답한 관객들의 호응은 만점 이상의 감동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의 진행은 '문화도시 부천'에 어울리지 않는 낙제점수 이었다.

공연 시작 이전에 안내 프로그램과 동영상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음악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대 막이 오르자 주최 측 사회자는 22명의 합창단원을 세워놓고 이런 저런 잔소리와 함께 주최측 대표를 무대 위에 세워 인사말까지 하게 했다.

쓸데없이 낭비한 시간은 거의 5분에 가까웠다. 출연자를 무대 위에 오랫동안 세워놓는다는 것은 고통일 뿐 아니라 관객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이들은 "처음이라 경험이 없었다"고 변명했지만 세상물정 모르는 초등학생이 진행한 것도 아니고 산전수전 다 겪은 3개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주최한 것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또한 공연이 끝나면 주최 측은 지휘자에게 꽃다발 정도는 증정하는 것이 예의 임에도 불구하고 꽃 한 송이 준비하지 않았다.

시민사회단체에 바란다. 차후 이런 공연뿐만 아니라 행사를 준비한다면 항상 관중의 입장에서 꼼꼼히 준비하고 배려하고 체크하는 완벽함을 보여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