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3.2.3 금 18:06
,
   
+ 로그인 독자회원가입 전체기사 기사모아보기 보도자료
> 뉴스 > NGO/오피니언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교조를 돌아보다"
전교조 부천초등지회를 통해 본 희망
2009년 05월 14일 (목) 06:27:41 양주승 webmaster@bucheontimes.com

   
▲ 2009년 5월  제3회 개구리학교 수료식

기자 생활을 하다보면 사회의 본보기가 되는 아름다운 일을 보도 한다. 그러나 가끔 선행의 이면을 면밀히 살펴보면 그것이 이름처럼 아름다운 일만은 아닐 때가 있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기부가 그러하다.  보통 사람은 사람이 평생을 모아도 이루지 못할 큰돈을 아낌없이 내며, 겸손하게 자기를 낮추고, 돈이 적어서 미안하다는 말도 잊지 않고 한다.
 
기업의 본래 목적은 이윤의 창출이다. 그러한 단체가 사회적 책무를 강조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회사업은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는 일이고 그것은 이윤 창출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연말이면 고스란히 세제 혜택으로 돌아온다. 사주에게는 부와 함께  존경의 이미지와 함께 말이다. 이 얼마나 매끄러운 자본주의 윤회 시스템인가.
 
한쪽에서 베풀면 다시 돌려받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고 그것이 통용되는 사회적 이치가 되었으니 어쩌랴. 그러나  더 많은 이득을 바라고 베푸는 기부는 씁쓸하다 못해 배신감이 든다.  이와는 반대로 돌아올 보답이 없지만 늘 베푸는 단체도 있다. 
 
   
▲ 2008년 경기도가평군 북면에서 치러진 <제2회 개구리 학교>에서 장애아동과 학부모, 교사들이 함께 어울려 자연을 즐기고 있다.ⓒ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어제는 부천 전교조 사무실에 다른 일로 취재를 나갔다가 우연히 조합원용 유인물에 적힌  2009년 성과급 사회적 반납기금 사용 내역서를 보았다.
 
초등조합원 103명이 참여하여 1197만원으로 저소득층 중학교 입학생 교복 지원 524만, 학생 치료비, 독립운동가 후손과 위안부 할머니, 징용 피해자 김장담그기 사업 등의 내역이었다.

올해 어린이 날 행사였던  "제 3회 개구리 학교-장애학생과 1박2일 캠프" 비용을 포함한다면 1500만원이 넘는 돈이다.  취재요청이 들어왔다면  하드보일드 스타일로 쿨하게 기사 하나 써 올렸을 일이다. 

기자가 이 일을 알게 된 것은 2006년이며 지원받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다. 그때는  일회성 행사니 싶어 그냥 넘어갔다.  조합원 300명이 조금 넘는 초등지회에서 기자가 어림잡아도 5000 여 만 원이 넘는 돈이 사회 교육단체와 소외계층 학생에게 지원해왔고 올해 또한 추진 중이라는 사실이다.
 
기자의 관심은 부천 초등지회에 성과급을 사회적으로 반납했다는 사실이 아니다. 서두에 기업의 사회적 기부에 대한 이면을 이야기했다. 철저하게 돌아올 이득을 계산하고 이루어지는 기업의 사회적 환원에 비해 너무나 순진한 방식으로 전교조 초창기의 정신을 유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 2009년 5월 제3회 개구리학교에서 장애아이들이 박터뜨리기 놀이를 즐기고 있다

부천초등지회가 지원하는 곳은  법적으로 보장된 기초생활수급보호대상가 아닌  어려운 형편에 처해있으면서도 이런 저런 사유로 혜택을 받지못하는 법의 사각지대에 놓은 이들이 대상이다.

그래서 전교조 차원에서 진행되었던 작년 사회적 반납을 제외하곤 세액 공제 따위는 아예 있을 수가 없다. 심지어는 헌금이나 시줏돈도 세액 공제를 받는 이 시대에 말이다.

전교조의 사회적 반납사업은 지난 해 40억 사회 환원한 사실은 일부 매체에서 보도되었다.  그런데 지난해는  전교조가 본부에서  공식적으로 성과급 사회적 환원 행사를 하지 않았다. 2006년도 성과급( 엄밀히 띠지자면 2005년 분을 교과부에서 2006년도에 지급)을 전교조 본부 차원에서 반납 받은 일이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그 성과급을 조합원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그런데 부천 초등지회의 조합원들은 지회차원에서 돌려받은 성과급을 다시 반납하여 사회적으로 환원하는 운동을 했다.  부자보다는 가난한 자의 편에서, 혜택 받은 계층보다는 소외된 학생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에서 출발했던 전교조의 초심을 생각하며 뜻있는 일에 쓰자며  전교조 창립회원인 강대열 교사가 나서자 자연스럽게 후배 교사들이 참여하였다.

그러자 전교조 조합 활동에서 멀어져 있었던 초기 활동가들도 참여했고 어렵지 않게 1000만원이 넘는 돈이 모여졌다. 거기에 반납 성과급의 이자를 합한 약  1500만원으로 피학대 아동센터, 장애 학생의 치료와 검사비 등을 지원했고, 어린이날에는 장애학생과 함께하는 1박2일 캠프 행사를 열었다. 
 
2007년은 전교조 차원에서 성과급 사회적 환원사업을 주관했는데  부천 초등지회도 참여했고 지역사업으로 2006년과 같이 부천지역의 소외계층에 지원했다.  2008년인 지난 해는 전교조본부 사업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부천 초등지회가 전과 같이 진행했다.   
  
   
▲ 장애아동과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들이 함께 어울려 풍선터뜨리기를 하고 있다

 
이 기사를 쓰기 위해 현 지회장인 황윤길(부천 동산초 교사 2005-2008년 사무국장)를 만나 전달식 사진 자료를 부탁했다.
 
   
▲ 전교조부천초등지회장 황윤길(부천 동산초 교사)
" 전달식에 사진을 찍고 전달한다는 것이 좀 그렇잖아요.  솔직히 우리가 피학대 아동센터나 장애인단체, 외국인 자녀를 돕는 수녀님들을  만났을 때  솔직히 부끄러움이 먼저였어요. 우리가 미리 알고 관심을 가졌어야 하는데 교사인 우리가 먼저 관심을 가졌어야 할 학생을 돌보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그것만으로 감사하죠."

 기자가 이 일을 해오면서 어려운 점을 물었다. 

"성과급도 월급 일부분인데 해마다 조합원 선생님들에게 지원해달라고 하니 집행부로서 염치없기도 합니다. 그러나  많은 조합원들이 우리의 뜻에 공감하고 반납해주셨습니다. 그러나 한정된 돈으로 지원해야 할 곳은 많은데 돈은 모자랄 때 난감합니다. 그 때가 힘들지요"
 
지난 해  5월 4일부터 5일까지 1박2일간  경기도 가평군 북면에서 치러진 "제2회 개구리 학교"를 동행 취재한 적이 있다. 그때  양동준 전 지회장에게 해마다 열던 "어린이날 한마당"을 없애고 이 행사로 바꿨는가를 물었다.
 
"전교조 창립초기인 80년대 후반의 어린이날 문화는 일부 계층의 학생만 향유할 수 있는 공연이 중심 어린이날 문화를 대중화할 방법이 전국에서 열렸던 <어린이날 큰마당>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시민단체들이 전교조와 비슷한 행사를 열고 있는데 굳이 우리가 열 필요가 없어 다른 단체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는 장애인 학생을 위한 행사를 계획했다" 라고 말했다.

"숨어 피는 꽃인들 향기나지 않으랴···"

세상이 변화하면 상황에 따라 유연한 사업방식이 필요하다. 변화에 대처하는  방식은 일반적으로  쉽고 편한 쪽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부천 초등지회는 <어린이날 큰마당>보다 더 힘이 들고 경비가 많이 들어가는 장애인 1박 캠프인 개구리 올해까지 3회째 개최했다.
 
많은 사람들이 전교조의 일면을 보고 무조건 비판한다. 그러나 나는 전교조의 존재 이유가 신자유주의가 강화되는 현시점에서 더 필요하다고 본다.  국가 평균 개인 소득이 높아지는데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가진 자와 혜택 받은 학생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교육정책에서 없는 자와 소외받는 학생의 대변자는 누구인가. 
 
전교조는 80년대부터 지금까지 한국 사회의 변혁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조직이 대중화 되면서 조합원의 이익을 생각해야 하는 현실적 고민과 정치적 색체로 인해 딜레마에 봉착해 있다. 그래서 초창기의 전교조에 대한 촌지 거부운동, 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로 다가왔던 과거의 비해 부정적인 그늘이 짙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부천 초등지회를 지켜보면서 희망을 가진다. 나 또한 기자로서 전교조의 경직성 문제 삼는 기사로 올리기도 했다.

내일은 스승의 날이다. 신문사 마다 훌륭한 교사를 한 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기획 기사를 실을 것이다. 교육은 한 사람의 가부장적인 노력으로 바뀌어 지지 않는다. 리더쉽도 필요하지만 부천초등지회처럼 조직적인 교사들의 활동도 중요하다고 본다.

성과급 사회적 환원이 부천초등지회에서만 있었던 일은 아니라고 한다. 많은 지회에서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교가 출범의 신들메를 매던 날의 열정과 순수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사실이 고맙다.
 
취재를 마치고 나오다 보니 지난 주에 열었던 조합원 연수 식순표에는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와 부적응아 지도의 실제" 주제가 아직도 붙어 있었다. 교사로서 전문성 향상을 위해 연구하고 공부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숨어 피는 꽃인들 향기나지 않으랴···"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와 안양뉴스에도 송고했습니다>

   
▲ 2009년 5월 제3회 개구리학교

 

양주승의 다른기사 보기  
ⓒ 부천타임즈(http://www.bucheon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추천수 : 707
이 기사를 추천하시면 "오늘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김치명인 1호 김순자 대표 썩은 배추
부천희망재단 김범용 이사 '도시 비우
[생생포토]부천김포노총 박종현 의장
부천 대곡~소사선 사업기간 연장…올해
경기도사회서비스원, ㈜코린토로부터 1
제28대 경기도의회 사무처장에 김종석
경기도 "산업현장을 관광상품으로"
경기도교육청, 9,591명의 인사 단
부천시, 2023 '사랑의 온도탑'1
경기아트센터 서춘기 사장 취임
부천시 원미구 부흥로 315번길 14 포비스타 1414호 | 대표전화 032-329-2114 | Fax 032-329-2115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아00018 | 등록일:2005년 11월2일 | 사업자등록번호 130-19-41871
종별 : 인터넷신문 | 발행인겸 편집인 : 양주승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양주승
Copyright 2003 부천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bu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