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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엘로우 카드"
손인환의 건강동의보감
2009년 04월 12일 (일) 08:31:35 손인환 sanmaru63@hanmail.net

손인환(손인환 한의원  원장)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진달래가 원미산을 수 놓고 있는 4월!!···바야흐로 만물이 생동하는 봄인가보다.

40대 중소기업 사장인 A씨. 나른하고 의욕이 떨어지면서 밥맛이 없다.
글로벌 경제위기속에서 회사를 살리기 위해  피곤함을 무릅쓰고 겨울 내내 잔무에 시달리고 출장을 자주 다니고, 음식은 불규칙하게 먹고 술은 오히려 늘기만 하고, 담배도 끊지 못한다.

   
▲ 손인환 원장
유난히 추운겨울 운동도 전혀 못하고 무리하게 생활하다 감기에 걸려 며칠 동안 끙끙 앓기도 하더니, 결국 봄이 되자  온 몸이 노곤하고 맥이 풀려서 필자에게 하소연을 하러 온 것이다.

불과 엊그제만 해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장롱에 넣었던 겨울옷을 다시 꺼내 입어야 할 정도로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진 기온 때문에 생체리듬이 흔들리기도 하였지만 봄은 그렇게 또 우리에게 다가 왔다.

겨울은 저장의 계절이다. 우리 몸도 겨울의 기운에 따라 움츠려들고, 혈관도 수축하며 모든 생리기능이 위축되는 때다. 봄의 기운이 시작되면서 땅속에 숨어 있던 생명의 싹이 움트고, 얼음이 녹으면서 물이 흐르기 시작하고 우리 몸도 근육, 혈관, 심장등의 활동이 갑자기 왕성해 지면서 일을 하지 않는 데도 몸의 에너지 소비가 많아 지게 된다.

또한 외출하는 일이 많아 지면서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은 증가하는데 이를 충분하게 섭취하지 못하게 되면서 피로감, 졸음, 의욕상실 외에 우리 몸이 봄의 기운과 적응이 되지 않으면,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겨울동안 과로를 많이 했다거나, 음주, 흡연, 그리고 신경을  많이 쓴 사람은 유난히 봄이 되면서 노곤증이 생기고 심할 경우에는 불면증, 손발저림, 두통, 눈의 피로 등 무기력한 증상이 동반되거나 심지어 가슴이 뛰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등 갱년기 증세와 비슷한 신체적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피로 증상을 4가지로 분류하고 있는데 기허(氣虛), 혈허(血虛), 음허(陰虛), 양허(陽虛)가 바로 그것이다. 자동차를 예로 들어 쉽게 설명해 보자.

기허(氣虛)라 함은 자동차의 밧데리가 방전되었거나 부족한 상태, 즉  음식으로 보충되는 영양분보다 에너지 소모가 더 많아서 에너지가 모자라는 상태를 말한다. 아무리 새 차라 할지라도 밧데리가 나갔다면 움직일 수 없다

혈허(血虛)라 함은 기허가 오래 지속되어 혈액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창백하거나 몸이 가라 앉는 상태가 된다. 즉, 차의 연료가 부족하거나 바닥이 난 상태를 생각할 수 있다. 연료가 없다면 마찬가지로 차를 움직일 수 없다.
 
음허(陰虛)라 함은 혈액만이 아니라 우리 몸 안 장기의 진액(혈액, 호르몬, 타액등)이 모자란 상태로써 피부가 거칠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잘 빠지고,  관절이 뻑뻑거리는 증상을 말한다. 차의 연료뿐만 아니라 엔진오일 및 각종 오일이 부족하거나 전부 빠져 나갔다면 어찌 될까, 모든 기계가 뻑뻑거리고 결국 망가질 것이다.

양허(陽虛)란 몸을 과도하게 사용하여 전신의 순환능력 자체가 저하되는 것으로 이렇게 되면 몸이 냉해지면서 추위를 많이 타게 된다. 차마다 각각 배기량과 마력이 있을 텐데, 무리하게 엔진을 혹사하다 과열되고 나서 서서히 차의 열기가 식어 지는 것을 상상해 보자. 마치 캠프 파이어가 끝나고 새벽에 다 타고 남은 서늘한 장작처럼 우리 몸의 양기가 소모되는 과정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규칙적인 생활, 충분한 영양소의 공급, 3과(과음, 과식,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자. 우리 몸은 한번 망가지면 정상으로 회복되기가 쉽지 않다. 설사 어느 정도 회복된다 해도 이전만 못한 상태가 되면서 수시로 이상 신호가 오게 된다. 자동차를 수시로 닦고, 조이고, 기름 치는 것처럼, 우리 몸도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축구경기에서 반칙을 하면 엘로우 카드를 준다. 그래도 반칙하면 레드카드로 퇴장시킨다. 중년에 누구에게나 한번쯤 오는 엘로우 카드를 잘 체크하여 인생의 조기 퇴장이 없도록 하자.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잘 웃는 생활이야 말로 참 웰빙(well-being)이 아닐까.

   
손인환 원장님은 원광대 한의학과 및 동 대학원 예방한의학과(석사)순환기내과(박사) 졸업 . 참의료실현 청년한의사회 3대 회장.대한한의사협회 중앙 대의원, 제10대부천시한의사회 회장,부천시민연합 1·2·3기 공동대표(전).부천외국인 노동자의 집 이사(현)

◆손인환 한의원 -032-612-3588. 664-3588. 부천시 원미구 원미2동 182-11.(풍림아파트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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