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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찾은 조순형 "영남권 추가 출마는 없을 것"
"김근태의 선거공조, 고맙긴 하지만 적절치 않아"
2004년 01월 21일 (수)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전격적인 대구 출마를 선언했던 조순형 민주당 대표가 20일 대구를 찾았다.

조 대표는 20일 오전 이례적으로 대구에서 상임중앙위원회를 개최한 후 민주당 대구시지부에서 지역언론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구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조 대표는 질의응답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망국적인 지역주의의 두터운 벽을 깨보자는 심정으로 대구로 출마하기로 했다"고 거듭 밝히고 "공천혁명이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있는 상황에서, 당 대표인 제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결단으로 서울 지역구를 떠나 대구로 출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구체적인 출마 지역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대구에서 출마하기로 결심했을 뿐 어떤 지역을 택할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 "지역 당직자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고려해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지난 19일 전격적인 대구출마를 선언한 조순형 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대구를 찾아 상임중앙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발언을 하고 있다

대구에서 민주당 상임중앙위

민주당 현역의원들 중 영남권에 대한 추가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조 대표는 "서울에 민주당 현역의원 9분이 있는데 영남권으로 출마하려는 분이 (또) 있다면 전력이 많이 빠질 것"이라면서 "만약 다른 분이 나온다고 하면 내가 말릴 것이고, 이번에는 제가 한번 선각자로 부딪혀 보고 다른 의원들은 각 지역을 지켜야 한다"고 말해 추가 영남권 출마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오전 나온 김근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의 조 대표 출마 지역구 열린우리당 후보 공천배제에 대해서는 의미를 축소했다. 조 대표는 "(대구 출마를) 높이 평가해주는 것은 고맙지만 선거지원 발언으로 당내분란을 일으켜 미안하기도 하다"며 "김 대표가 심성이 좋은 사람이라 곤혹을 치르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근태 원내대표의 발언이 민주당과 우리당의 통합 내지 공조 가능성을 염두해 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확대해석은 금물"이라며 "고마운 이야기기는 하지만 선거지원을 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고, 선거는 우리 힘으로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정당의 차별성에 혼돈이 생긴다"고 못을 박았다.

조 대표는 또 "작년 대선 이후 분당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당으로 간 사람들, 소위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의원들이 신당의 근거로 내세운 것이 민주당이 지역주의 정당이라는 것이었다"면서 "결국 내가 대구에 출마하겠다고 했으니 그분들이 말한 분당의 명분도 없어진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민주당 조순형 대표와 지역기자들 간의 질의응답 요지.

"나의 대구 출마로 분당 주장했던 명분 잃었다"

- 조 대표의 대구 출마 발언은 대구에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대구 어느 지역으로 출마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대구 정치일번지라고 할 수 있는 수성지역 출마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옛날 선친(조병옥 박사)이 출마하셨던 선거구의 변함이 없다면 찾아서 하겠지만 지금은 거의 의미가 없다. 나는 대구에서 출마하기로 결심했을 뿐 어떤 지역를 택할지는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 지역민과 당직자들의 의견을 듣고 고려하고 참작해서 나중에 결정할 계획이다. 정치일번지라는 말에 그다지 집착하고 싶지않다. 어느 선거구든 상관없다. 대구는 어디든 사랑하니까…."

- 일부 언론에 달서을 출마설이 나오기도 했는데.
"달서(을) 이야기 나온 적이 전혀 없다. 와전이 되서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

- 대구 달서을은 한나라당 대구시지부장인 이해봉 의원의 지역구이다. 이 의원은 안정권에 든 후보라는 평인데, 한번 대결할 의향은 있나?
"대구에서 받아주신다면 그것으로 만족하지 무슨 대결을 벌인다, 이런 생각은 추호도 없다. 정치적 입장은 다르지만 한나라당 의원들도 동료의원인데…. 일단 대구로 출마한다는 것 뿐이지 다른 생각은 없다."

- 이번 대구출마 선언은 당선 가능성도 염두한 것인지, 아니면 침체된 당의 진로를 고려한 판단인지 궁금하다. 조대표에 이어서 민주당 소속 현역의원이 영남권에 출마할 가능성은 있나?
"서울지역의 경우 민주당 현역의원은 9분이 있다. (다른 현역의원도 영남권에 출마하면) 전력이 빠진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도 지켜야 한다. 만약 나온다면 제가 말릴 것이다. 저가 한번 선각자로 부딪혀 보고 다른 의원님들은 각 지역을 지켜야 한다."

- 대구에 이어 부산경남의 후보는?
"실력이나 정치권에서 쌓은 힘이 있어야 (과감한 출마도) 하는 것 아닌가. 나는 솔직히 당대표에 올랐기 때문에 용기를 갖게 된 것이고….(웃음) 각자의 지역구에서 더 좋은 이야기를 들은 후에 떠나는 것이 좋은 것 아닌가."

- 지역 정치권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의 반응도 엇갈리는 것 같다. 엇갈린 평가에 대한 느낌은?
"20~30년동안 한 당이 지역을 쥐고 있었으니 비정상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지역주의가 고착된 것 아닌가. 다른 지역 사람들이 왜 여기 들어오느냐는…. 그런 반응을 이해하고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개념치 않는다. 다만 지역 대결구도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은 당면한 국가의 최고과제인 만큼 대구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이해를 구하려고 한다."

- 오히려 조 대표의 대구출마가 한나라당의 결집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하기 나름이다. 그렇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대한민국 국민은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국회의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 대구출마 선언 이후 인터넷 상에 '조사모'(조순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회자되고 있다. 조 대표의 대구출마가 노무현 대통령이 고집했던 부산 출마를 연상케 한다.
"조사모 이런거 안했으면 좋겠다. 고맙기는 한데, 노무현 대통령처럼 큰 뜻(대통령 되기 위한 뜻) 품고 한다는 소리를 듣기 싫고, 대통령병에 걸리면 안된다. 대통령병은 불치의 병이다. 저 자신은 대통령에 걸맞지 않을 뿐더러…. 대통령 병에 걸리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하고있다.(웃음)"

(추미애 의원) "기초사실 자체가 노무현 대통령과는 다르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고향에 내려간 것이지만 대표는 고향이 아닌 대구에 출마하는 거다. 과거에 민주당을 개척한 선친의 숭고한 뜻도 있어 어려운 때에 대구에 출마해 살신성인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는 것 아닌가."

(장성민 의원) "살신성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대한민국 사천칠백만이 모두 '조사모'가 됐다고 생각한다."

- 사고 지구당이 많이 남아있는데, 대구지역 전 선거구에서 후보를 낼 생각인가.
"당대표가 대구에서 출마하게 되니까 대구시지부도 활성화돼야 하지 않겠나. 그렇다고 특별한 대책을 가지고 임하는 것은 아니고, 다만 여기에서 당세를 확대하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겠다. 대구 뿐만 아니라 경북까지 포함해서 공천을 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 대구지역 출마는 언제 결심했는가.
"지역주의를 극복하자는 것이 관심사인데 작년 대선 이후 분당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당으로 간 사람들, 소위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의원들이 신당의 근거로 내세운 것이 민주당이 지역주의 정당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역주의라는 것이 말과 구호로 철폐되는 것이 아니다. 지역주의는 정치인들이 자기 희생으로 없애야 한다. 결국 내가 대구에 출마하겠다고 했으니 그분들이 말한 분당의 명분도 없어진 것 아닌가."

-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가 오늘 조 대표의 출마지역에 공천 제외와 적극적인 선거공조를 거론하고 나왔다. 어떻게 생각하나?
"(대구 출마 선언을) 높게 평가해 주는 것은 고맙지만 그런 발언이 열린우리당 내 분란을 일으켜 미안하기도 하고….(웃음) 김근태 대표가 원래 심성이 좋은 사림이라 곤혹치르는 것 아닌가 걱정도 된다."

- 김 대표의 발언은 '지역주의 청산'이라는 점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공통분모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만큼 선거공조 등의 여지가 남아있는 것 아닌가.
"확대해석은 금물이다. 고마운 이야기기는 하지만 선거지원을 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고, 선거는 우리 힘으로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정당의 차별성에 혼돈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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