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 더 나이를 먹는 ‘설’이다. ‘설설 끓는 떡국’에 ‘웃음’을 고명으로 얹어볼까.

방송사들이 설대목 시청자 잡기에 발벗고 나섰다. KBS는 설 연휴기간 동안 총 12편의 특집 예능프로그램을 편성, 안방에 폭소탄을 날린다.

새해에는 좋은 일만 일어나기를 기원하는 ‘둥기당당’ 굿판(KBS1 25일 오후1시20분)이 열린다. 김영임의 소리굿을 시작으로 시청자들의 수복과 평안을 비는 기원제가 이어지고, KBS 국악관현악단의 ‘국악 연하장’(KBS1 23일 낮12시10분)도 안방에 배달된다.

“내 아를 나도” “후끈 하는마요!” “아니래요” “거시기” 등 이제 ‘사투리’는 변방의 언어가 아니다. 문화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사투리’의 재미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설 특집 ‘전국 사투리 경연대회’가 그것. 설날 아침 떡국상을 물리고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다. 22일 KBS 2TV 오전 10시50분 방송.

‘끼’의 대물림을 확인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개그콘서트’ 멤버들과 어머니가 나와 ‘모전자전’의 재주를 보여준다. KBS 2TV 22일 오후 8시50분.

‘전국 노래자랑’의 MC 송해씨가 30년을 묵혀온 코미디 실력을 선보이는 ‘코미디다! 코미디’(23일 오후 9시50분)도 화제의 프로그램. 정치풍자극 형식으로 엮어지는 ‘코미디다!…’에는 송해씨 외에도 ‘원조 얼짱’ 박윤배를 비롯, 아나운서 신영일이 합세한다.

MBC도 다채로운 예능·교양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우리시대에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가족’이다. 지난해 처음 ‘인터뷰 다큐멘터리－가족’을 선보였던 MBC는 이번 설에도 ‘가족－2부작’을 선보인다. ‘어머니와 아들’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가 20일과 21일 오후 7시20분에 각각 방송된다. 영상시대를 사는 시청자들의 끼와 재치를 가늠해 보는 ‘2004년 팔도 모창 가수왕’도 기대된다. 22일 오전 11시 방송. 이밖에 ‘스타들의 설날 큰큰 잔치’(23일 오전 10시45분)을 비롯, 일반인들의 살림장만 퀴즈쇼 ‘행운을 잡아라’ ‘별들의 도전’ ‘가무열전’ 등이 안방을 찾아간다.

‘김용만의 추리 링’ ‘올스타 대격돌’ ‘기록쇼 엔돌핀’ ‘스타 마술대회’ ‘도전! 1000곡 황제전’ 등이 SBS가 준비한 대표적 예능 프로그램. 김용만은 ‘추리 링’(21일 오후 5시50분)을 통해 SBS 프로에 처음으로 얼굴을 보인다. ‘올스타 대격돌’(21일 오후 8시35분)은 명절마다 등장하는 단골 프로그램. 송대관 김흥국 이광기 설운도 이수나 등이 등장한다. 이외에도 기인, 명인들이 총출동하는 ‘기록쇼 엔돌핀’(22일 오후 5시30분)과 한·일 대표적인 마술사와 스타들이 함께 하는 ‘스타 마술대회’(22일 오후 8시35분)가 준비된다. 노래대결로 지존을 가리는 ‘도전! 1000곡’은 ‘설특집 황제전’을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벌인다.

TV를 시청하는 태도는 집집마다 다르다. “TV를 틀어놓으면 대화가 사라진다”는 집도 있고, “TV를 켜놓으면 출연자들의 인물평이나 내용 얘기를 하느라 시끄럽다”는 집도 있다. 이번 설에도 TV는 빼놓을 수 없는 안방손님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