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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 제액초복, 근하신년의 마음은
1년의 대계는 정초에 있다....설은 기쁜 마음으로
2004년 01월 21일 (수) 00:00:00 최현수 기자 bicfun2000@yahoo.co.kr

   

원일(元日) 또는 원단(元旦).·새수라고도 불리는  <새해 첫 출발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설은 말을 할 때나 들을 때마다 옛정이 그립기는 사람마다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어릴 적 기억으로는 나이를 하나 더 먹기에 어서 돌아왔으면 하고, 어른이 되면 추억을 새길 수 있기에 나름의 기다림이 있는 것이다. 설은 어둠을 뚫고 떠오르는 태양과 같이 새로운 일의 시작을 의미한다. 그러기에 어느 누구든지 한 해를 보내면 반성이 일고 후회가 다시 다가오는 새해에는 잘해보겠다는 다짐을 한다.

송구영신,  제액초복, 근하신년의 마음은 누구나 가지는 공통의 심정이기에 지난 세월은 아쉽고 다가오는 세월은 긴장한다. 이래서 설에 대해 어떤 사람은 서럽다고 하여 설이라 하고, 어떤 이는 '삼가는 신일'이라고 해석해서 설이라 한다. 조심하고 긴장하며 마음을 다 잡으면서 새해를 맞이하기에 남다른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이다. 설은 묵은해를 떨쳐버리고 새로 맞이하는 한해의 첫날이며 첫머리라는 뜻이다.

   

설은 정초,  정조라 하고 그러기에 1월달은 그저 첫째달이라는 1월이 아니다. 정월이라고 하는 바 ‘바를  正’자가 바로 설의 동의어가 된 것이다. 새해에는 새 마음·기쁜 마음으로 바르게 살아야 한다. 이것이 한 해를 삼가며 사는 길이리라. 올바른 자세로 한 해를 힘차게 출발한다면 그 사람은 나이를 제대로 먹고, 그 나이값과 나이힘으로 거뜬하게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경제환란 IMF의 위기도 거뜬히 이겨낸 우리가 아닌가!  설날은 다양한 음식이 차례상에 오르는데 평소와 달리 손이 많이 가며 여러 사람의 공이 들어가는 음식을 먹게 마련이다. 이러는 중에 공들여서 한 해를 살며, 이웃과 일가친척이 화목하고 단결하고 합심하여서 우의 있게 새해를 설계할 시간적·공간적 의미가 설날에 깃들여 있는 것이다.

설을 맞이하기 위해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며, 대문밖에는 곳곳에 불을 켜두고 눈썹이 희지 않으려고 날밤을 세운다. 날이 밝으면 예의바름으로 조상님께 후손의 예를 다한다. 이것이 차례요, 성묘다. 이 때에 뽐내는 차림이 설빔이다.

<경도잡기>에 '설에 남녀가 모두 새 옷을 입는 것을 설빔이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정확하게는 설비음이고, 설빔은 그 준말이다. 옛날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집안 살림에 따라서 설빔을 해 입었고 그 차림으로 대보름까지는 세배도 다니고 바깥나들이도 했음을 기억하고 있다.

   

차례를 마치면 어른에게 세배를 드린다. 세배는, 어른에게는 만사형통하고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고 건강하라는 덕담을 줌으로써 수직적인 예의가 이루어진다. 성묘와 수평적 예의범절로 행하는 이웃 어른께 드리는 세배를 마치면 방안과 밖에서 담소하면서 윷놀이, 승경도놀이, 연날리기, 널뛰기, 얼음지치기, 썰매타기, 눈싸움, 돈치기 등을 하면서 행복을 만끽한다.

‘1년의 대계는 정초에 있다’고 한다. 그것이 오늘날의 도회생활과 달라서 도시화가 되기 전까지 우리 부천지방에서는 농사는 풍우가 늘 순조로워야 했고, 그 만큼 아주 민감하게 자연에 의존할 여지가 많았다. 농사의 풍흉은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생사에도 관련될 수 있는 중대사였기에 정월에는 많은 염원과 바램이 따랐다.

   

그러기에 점복, 기복, 벽사, 기풍 등 일년의 상호 연관적인 관념들을 반영하는 세시풍속들이 많고, 점, 5행점, 토정비결 등이 늘 곁에 있었다. 설날은 맛난 설음식을 갖추어 먹고, 깨끗한 설빔을 차려 입은 것으로서 명절 기분을 만끽하기에는 미흡하다. 마음을 털어놓고 즐길 수 있는 신바람나는 놀이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경건을 바탕으로 설날은 기쁜 마음으로 맞을 것이다.

▒  최현수 :
부천역사문화재단 소장,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부천교육청 초등3학년 사회교과서 <우리가 사는 부천시> 감수위원,  중등교과 심의위원, 중등교재 <우리 고장 부천>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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