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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세우기 교육정책이 통일교육에 미치는 악영향
2009년 03월 27일 (금) 00:00:00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김찬수(6·15경기본부 집행위원)

현재 삶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지라도 미래가 밝고 희망적이라면 참아낼 수 있다. 지금의 현실이 아무리 비관적일지라도 앞으로는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열심히 할 수 있다.
 
   
▲ 김찬수
현실의 남북문제도 앞으로 나아질 가능성이 있고 기대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우리의 통일을 위한 노력은 결코 시들지 않을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남북관계가 2·30년 전의 남북관계로 되돌아가는 현실을 보면서 지금의 집권세력에 대한 실망감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우리의 미래 세대 청소년들이 희망적이라면 우리에게도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어른들이 남북간에 아무리 서로 미워하고 싸운다해도 우리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통일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우리의 희망은 결코 비관적이지 않을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 청소년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 미래세대 청소년들에게 남북문제의 희망을 기대해보고 싶다.

그러나 여러 가지 면에서 현실은 좀 어둡다. 비관적이다. 왜일까?
우선 우리 청소년들에게 남북이 같은 민족이라는 생각이 대단히 약하다. 어른들의 기억 속에는 동족 의식이라는 게 있었다. 비록 전쟁을 치루긴 했으나 시간이 지나니 적대적인 감정도 많이 누그러졌다. 서로 얼굴을 마주보면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먼저 흐르기도 한다. 이 눈물이 모든 상처를 덮어줄 수 있었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아니다. 같은 동포라는 피부에 와 닿는 기억도 없다. 공존의 이유도 모른다. 나 이외에는 아무도 필요 없다. 어른들의 오래된 이야기는 듣기 귀찮다.
 
더구나 우리 청소년들은 형제 자매가 하나 아니면 둘이다. 그래서 '자기 존중감'만 강하다. 또 배고파 본 아이들이 아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배고픔을 생각할 줄 모른다. 내 배만 부르면 그만이지, 남 걱정해줄 여유는 눈곱만큼도 없다. 행여 내 것이 남아도 버리면 그만이지 누구에게 줄줄 모른다.

또 우리 청소년들은 대단히 현실적이다. 성적이 최고라고 배워왔고, 경쟁을 통한 살아남기 교육 풍토 속에서 커왔다. 당장 내일 치를 시험이 더 중요하고 그 결과에 따른 또 다른 공부 일정표가 잡혀 있어 바쁘다.

더욱 더, 작년과 올해 들어와 더욱 다그치고 있는 MB정권의 줄세우기 경쟁지상주의 교육정책은 우리의 청소년들 성장 환경을 더욱 삭막하게 만들고 있다. 학교는 어디에도 사회 문제에 대한 폭 넓은 고민을 할 겨를이 없다.

남북문제가 우리 민족에게는 가장 중요하고 큰 주제이지만 거기까지 우리 청소년들이 관심을 갖기에는 무리다. '평화'와 '통일'이라는 주제는 우리 청소년들에겐 먼 남의 일이 되어 있다. 과거 4·19나 5·18, 6월 항쟁 때 학생들이 외쳤던 민주, 민족, 통일, 희생정신, 의협심, 저항정신 등은 머나 먼 남의 이야기다.
 
지금 학교 현장에서는 그림도 좋은 점수 받기 위해 그리고, 노래도 점수를 생각하면서 불러야하고, 시 한 구절 읽는 것조차 시험을 위해서 해야 하며, 외국인과 대화하기 위해 영어를 공부하는 게 아니라 좋은 점수 받아 좋은 학벌 얻기 위해 해야 하는 현실이다. 심지어는 역사나 사회 이슈에 대한 관심조차도 논술을 쓰기 위한 도구 이상 아무것도 아니다.

경쟁도 정도껏 강요해야하는데, '아륀지'로부터 시작된 몰입식 영어교육,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3불정책(고교등급제, 본고사, 기여 입학제)의 무력화, 철저한 줄세우기를 위한 전국 단위의 일제고사 등 모든 것을 경쟁으로만 몰고 가는 MB 교육정책은 학교교육 환경을 더욱 황폐화시키고 결국에는 민족의 미래를 암담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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