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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 22개 늪과 12계곡 품고 있는 명산
천성산 동행기―화엄벌서 ‘원효산악회’ 시산제 가져
2004년 01월 20일 (화)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경부고속철 관통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롱뇽’이 원고가 돼 화제가 된 산 천성산 화엄벌. 이 곳에서 지역 산악인들이 엄숙한 시산제를 올렸다.

양산시 상북면 지역 주민과 기관 단체장들이 주축이 되어 지난 13년간 지속적인 활동을 해온 ‘원효산악회(회장 안수원)’원들이 그들이다.

원효산악회 회원 화업벌서 시산제 올려

   
▲ 시산제 장면.
ⓒ2004 김완식
지난 11일 갑신년 첫 산행을 천성산 화엄벌에서 가지고 이날 산행에는 원효산악회 회원은 물론 가족 등 30여명이 참여하여 시산제를 올렸다.

시산제는 올 한 해 동안 산악회 활동에 있어서 회원들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는 의식이다. 이들은 이 의식 외에도 현재 진행중인 ‘도뇽롱 소송’이 하루라도 빨리 정리돼 천성산의 화려한 모습을 산악인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 고장의 명산인 천성산의 자연을 보존되길 기대한다”며 장대익 총무는 덧붙인다.

천성산은 22개 늪과 12 계곡을 품고 있다. 그만큼 자연적 가치와 절경이 뛰어나다.

이번 사건은 도롱뇽이 살고 있는지를 따져 보는 데 현장검증의 목적이 있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고속철 관통이 천성산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는 데 있다.

고속철 관통이 천성산 생태계에 어떤 영향 미칠까?

천성산 꼭대기(922m)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화엄벌에서 시작해 2정상(811m)을 거쳐 천성산 일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짜기라는 법수계곡으로 내려오는 길이 있다.

1월의 천성산은 차가운 겨울바람이 세게 불어 닥친다. 다들 마음까지 시려지는지 어깨를 움츠리는데 발아래에는 채 녹지 못한 잔설이 군데군데 깔려 있고 아래쪽으로는 널찍한 평원이 펼쳐졌다. 화엄벌이다.

천성산(千聖山)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되는 곳이다. 신라시대 원효가 천(千)명 대중을 모아놓고 여기서 화엄경을 설법해 모두 성인(聖人)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1천명을 빽빽하게 붙여 앉히면 별로 넓은 공간이 아니어도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이곳 화엄벌은 이른바 평지의 개활지처럼 활짝 트여 있다. 겨울이라 많이 메말랐지만 늪지의 자취가 남아 있는 몇 군데 맨 땅을 빼면 온통 마른 갈대로 덮여 있었다.

이렇게 위에서 내려볼 때는 그냥 넓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지만 길 따라 내려가 보니까 느낌이 달랐다. 어른 허리를 웃도는 갈대밭에 몸을 담고 올려다보는 갈대 언덕이 인상적이었다.

마루금을 중심으로 양옆으로 갈대들이 쫙 퍼져 있다보니 마치 끝없이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봄이 오면 철쭉들로 장관 이뤄

   
▲ 화업벌
ⓒ2004 김완식
갈대밭 옆으로는 나무들이 옹송그리며 모여 있는데 이것들이 모두 철쭉이라고 한다. 봄이 오면 꽃들로 장관을 이루겠다 싶다. 이렇게 골짜기를 타고 골짜기를 하나 가로질러 제2정상으로 간다.

40분쯤 걸려 닿은 제2정상은 멀리서 봐도 눈맛이 시원한데 평원으로 이뤄진 정상과는 달리 뾰족뾰족한 바위들이 온통 들어차 있기 때문이다.

바람은 여전히 사나운데 땀까지 식으니까 더욱 춥다. 법수계곡으로 내려간다. 아주 비탈진 이 길을 20여 분 걸으니까 법수계곡에 가 닿는다. 골짜기 양쪽에서는 말 그대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성큼 다가선다.

어두운 청색을 띠는 기암괴석들이 즐비하다. 보통 때 같으면 물이 많아서 옆으로 난 산길을 따라 걸어야 하지만 지금은 겨울이라 골짜기를 그대로 타고 내려가도 된다고 산악인들은 설명 한다. 그러니까 골짜기 바위들의 아름다움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저마다 한껏 뽐을 내며 서 있는 바위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그런데 이 바위들이 하도 커서 웬만큼 거리를 두어도 사진기에 다 들어오지 않는다. 건너편으로 이불 홑청같이 넓고 푸르게 펴져 있는 절벽 한가운데는 졸졸 흐르던 물줄기가 얼어붙어 하얗게 빛나고 있다.

발아래 제 멋대로 흩어져 있는 바위들이 더욱 위험할 지경이었다.다 내려와 미타암 아래에서 보는 골짜기 풍경도 그럴듯하다.

화엄벌 흙으로, 법수계곡 바위들 ‘두얼굴’

천성산은 그러니까 두 얼굴을 하고 있는 셈이다. 저쪽 너머 화엄벌은 아주 흙으로 뒤덮여 부드러운 곡선을 자랑한다.반면 이쪽 법수계곡은 흙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날카롭고 가파르다. 바위들이 근육과 골격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놓고 몸매를 자랑하는 격이다.

이 같은 천성산의 두 얼굴을 모두 보려면 원효암에서 올라가 화엄벌과 제2정상·법수계곡을 차례로 눈에 담은 다음 미타암으로 내려오는 길을 잡으면 된다.

거꾸로 미타암에서 시작해 원효암으로 내려와도 되지만 올라가는 길이 너무 가팔라 부담스럽다. 회원들은 산꼭대기 공군부대를 지나오면서 “옛날에는 산자락을 차지한 군부대를 원망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고맙게 생각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조금은 역설적이지만, 옛날에는 들어선 군부대가 자연을 망가뜨리는 데 대해 안타깝고 좋지 않게 생각했으나, 이제는 경제 논리에 따라 진행되는 개발이 너무 심해서 그나마 군부대가 있는 데는 개발이 안되니 덜 망가진다는 뜻이다.

   
▲ 법수계곡의 봄.
ⓒ2004 김완식

고층습지 원시적인 생태현상 관찰할 수 있는 한반도의 중요한 자연유산

어쨌든 천성산은 위기에 놓여있다. 2007년경 완공이 예정돼 있는 경부고속철도 대구∼부산 노선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들은 이 산은 삼림구조도 특이한 데다 정상부의 고층습지에서는 원시적인 생태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 등 한반도의 중요한 자연유산이기 때문에 섣불리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오는 봄에 이산을 다시 한번 찾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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