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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일회용이 아닙니다"
[바로 이사람] 박혜연(60) 전국녹색가게운동협의회 대표
2009년 01월 27일 (화) 00:00:00 양주승 webmaster@bucheontimes.com

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자신의 생업도 아니면서 한 가지 일을 10년 이상 지속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박혜연(60) 전국녹색가게운동협의회 대표(전 부천YMCA 이사장)를 만나 재활용에 대한 그의 소신과 봉사철학을 들어 보았다.

부천YMCA녹색가게는  IMF 경제위기속에서 온 국민이 힘겨워하던 1998년 2월  출범하여 서민들의 고통을 재활용이라는 환경적 측면에서 많은 기여를 해왔다. 

상동·원미·오정 녹색가게의 일상적인 운영 외에도 교복 물려 입기 운동, 되살림 패션쇼, 되살림 콘테스트 및 전시회, 중앙공원 나눔장터 등 을 행사를 통해 대안적 삶의 스타일과 새로운 재활용 문화를 창출하는 선두에 서왔다.

특히, 올해는 국내외 적으로 어려운 경제 때문에 지난 90년대 IMF 시절처럼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재활용 '녹색가게' 의 사회적 역할이 더 요구되고 있다.

재활용 리폼의 녹색가게와 관련된 여러 가지 소망 중에서 박혜연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꿈꾸는 것은 '재활용품을 새로운 패션으로 리폼 하는 일' 이다.

재활용은 지구와 공존하는 삶을 사는 것

   
▲ 박혜연 대표 ⓒ부천타임즈
박혜연 대표
 "되살림을 통해서 재활용품을 새로운 패션으로  만들어 내는 일이 더 널리 퍼졌으면 좋겠어요. 주부들과 젊은이들이 에코스타일리스트(녹색가게 되살림꾼)가 돼서 단순히 상품을 소비하기 보다는 아껴 쓰고, 쓰던 물건을 자기 스타일에 맞게 직접 창조해 유명 메이커보다 더 가치 있게 생각하면서 지구와 공존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 아직도 이런 일들을 꿈꾸며 살아요"

물건을 대하는 태도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다르지 않다. 명품만을 쫓는 사람들은 가치를 돈으로 판단하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 함부로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 시대에 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일회적으로 변질된다.

반면 작은 소비행위에서도 지구 전체를 생각하는 사람은 모두가 함께 살고 있는 지구 위에서 고리와 고리를 연결되어 있는 모든 생명을 존중한다. 종이를 마구 쓰고 버리는 사람과 종이 한 장 속에서 아마존의 밀림을 바라 볼 수 있는 생태적 감수성을 가진 사람이 삶을 꾸리는 방식과 사람을 대하는 방식은 천양지차 일 것 이다.

"몇 년 전 일본 후쿠오카이의 리사이클 센터를 방문한 적이 있었어요. 그곳은 여성센터, 녹색가게 같은 재활용 매장, 재활용품 전시코너, 나무를 이용해서 재활용하는 코너, 헝겊을 이용해서 수직 짜는 코너, 재활용 비누 만드는 코너 등 누구나 재활용의 중요성을 쉽게 인식하고 교육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어요. 이렇게 재활용을 위한 교육·체험·전시, 시민참여를 한 곳에서 진행하면서 재활용의 중요성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한다는 점이 참 부러웠어요"

그의 활동을 지난 수년간 지켜보면서 우리사회가 이처럼 거칠고 삭막한 것은 물질 추구와 경쟁 제일의 소비문화가 중요한 원인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그래서 물건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는 재활용 운동에서부터 잘못된 소비문화를 뒤 집을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80년대 중반 생협운동을 하면서 환경문제에 눈을 떴어요. 샴푸도 안쓰고, 벌레 먹은 농산물고 먹고, 화장실 물도 최대한 아껴 쓰고···,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시민들의 환경의식이 많이 달라진 편이에요. 하지만 아직도 생활습관이나 실천을 인식을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많아요. 녹색가게에 가져오면 쓸 만한 물건인데 귀찮으니까 그냥 버립니다. 환경을 지키는 일은 귀찮은 것을 감수해야 하는데 아직 거기 까지는 안 된 것 같아요."

   
▲ 원미구 심곡1동 우리은행 부천중앙지점 3층에 위치한 <되살림공방> 원미점ⓒ부천타임즈
박 대표는 지난 2008년 5월 부천 YMCA 녹색가게 '리폼위원회'의 되살림에 대한 적극적인 활동과 홍보를 위하여 자신소유의 빌딩인 원미구 심곡1동 우리은행 부천중앙지점 3층에 '되살림공방' 열고 시민 곁에 다가왔다. 세를 내어줄 경우 받을 수 있는 임대료  수입에 비하면 소득이 되지 않는 않지만 그의 재활용에 대한 소신과 철학이 묻어있기 때문이다.

중앙공원 토요 나눔 장터

"10년 후에도 자원봉사자로 남고 싶어요. 끊어지지 않고 오래 해야 성과로 이어지는 것이지 대단한 아이디어가 있거나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 하는 것은 아니에요. 작음 마음을 가지고 꾸준히 하면서 영역을 넓혀가면 언젠가 성과가 나타나는 것이죠. 야금야금 가야지, 열정만 가지고 집착하면 오래 못가요. 봄부터 가을까지 이어지는 중앙공원 토요나눔장터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부천의 명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중앙공원 토요나눔장터 ⓒ부천타임즈
부천 Y녹색가게의 가장 큰 특징은 꾸준함이다. 중앙공원 토요나눔장터는 2004년 3월 처음 시작한 이래  매년 3월 중순부터 11월말까지 연간 32회 정도 열리고 있다.  이것은 "작은 마음을 가지고 꾸준히 하면 확산되고 결국 성과가 나온다"는 마음자세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토요나눔장터를 통해 얻은 수익은 불우이웃 및 소년소녀가장 돕기 지원금으로 사용된다.

비싼 교복 물려 입기 운동으로 학부모 부담 줄여

녹색가게에서 10년 이상 지속하고 있는 일이 '교복물려입기운동'이다. 대부분 대기업에서 판매하는 중고교생 교복 한 벌은 21만원에서 30만원에 이르는 고가이지만 누구나 반드시 구입해야하는 필수품이다.

연간 4천억원으로 추정되는 교복시장을 주도하는 대기업들의 가격담합의혹, 막대한 광고비의 소비자 전가 등으로 형편이 어려운 가정은 교복 구입자체가 경제적 부담으로 다가 올 수 밖에 없다.

자원낭비와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교복물려입기'운동을 녹색가게가 위탁판매를 통해  이를 해결하고 있다.

졸업생들이 입던 교복을 세탁해 녹색가게에 가져오면 교복이 필요한 학생에게 코트 1만5천원, 상의 1만원, 바지·치마·조끼 등은 4천원에 판매하고 수수료 10퍼센트를 공제한 나머지 금액은 위탁판매를 신청한 학생에게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 교복물려입기 ⓒ부천타임즈
"처음에 우려했던 것과 달리 사람들이 헌 교복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서 엄마들뿐만 아니라 아빠들도 많이 와요. 녹색가게에 성인 남성들이 오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아이들 교복 구입에는 아빠들이 많이 참여하는 편이에요. 교복 자체가 고가이고 아이들 교복 사는 것은 아빠 책임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교복 사러오는 아빠들을 보면서 재활용 운동을 정말 꼭 필요한 것이고 '적절한 것이 있으면 성인 남성들도 참여하겠구나'하는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녹색가게에서 구한 옷을 직접 리폼해 입고 있는 박혜연 대표와의 대화 속에서 따뜻한 모성애와 소박함, 부드러움이 베어 나온다. 그는 재활용 운동뿐만이 아닌 미얀마-태국 국경지대 메솟 난민촌 교육지원을 위한 시민모임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난 2005년 4월에는 메솟 난민촌을 방문 아동들의 교육현장을 살펴보고 돌아왔다. 그는'느티나무'라는 별명만큼이나 넓고 큰 품으로 우리사회를 편안하게 안고 있다.

녹색가게 10주년 기념의 날  특별공로패 받아

박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환경보호와 되살림 운동에 헌신 봉사해 녹색가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2008년 12월18일 부천YMCA 녹색가게 10주년을 기념해 부천YMCA 변종묵 이사장으로부터 특별공로패를 받았다.

   
▲ ⓒ부천타임즈
"지나온 10년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할머니 생신선물을 준비하겠다고 1000원짜리 한 장을 들고 온 어린 여학생의 따뜻한 마음에 눈시울이 붉어졌고 배가 남산만한 젊은 임산부가 새로 태어날 아기옷을 고를 때는 숭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교복행사 때 후배를 위해 깨끗이 손질해 온 교복에선 사랑이 느껴졌고 딸의 옷을 고를 것처럼 정성스럽게 학생들에게 맞는 교복을 좀더 새것으로 골라주려는 봉사자 선생님들의 손길에서 참 인간의 모습도 보았습니다."

"녹색가게 10년은 지역에서의 봉사자들이 있었기에 활발히 뿌리 내릴수 있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환경문제에 관심 있는 시민주체와 네트워크, 지속적인 교육과 활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들의 생활패턴을 바꾸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폼나는 리폼, 재활용 패션쇼

지난 2003년 제1회 재활용 패션쇼를 시작으로 2004년에는 제2회 재활용 패션쇼와 함께 제1회 되살림 콘테스트를 열었고 지금까지 계속 이어오고 있다.보통 패션쇼하면 젊고 예븐 모델이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며 무대위를 걸어다니는 모습을 상상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평범하고 나이든 주부들이 패션쇼의 모델이 됐다.

   
▲ 2004년 제2회 재활용 리폼패션쇼 ⓒ부천타임즈
"과천 녹색가게에서 2001년 재활용패션쇼를 했는데 그걸 보면서 참 재미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또 TV에서 젊은 환경운동가 대니서가 에코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는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집안 구석구석에 갖가지 아이디어로 창조해낸 재활용품을 보면서 우리가 하고 있는 활동과 관련해 많은 시사점을 얻었어요. 우리도 저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구요."

김기현 부천YMCA 사무총장은 "아침에 샴푸로 머리감고, 화장실에서 물과 화장지를 듬뿍 쓰고 , 세제로 설거지를 한 후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또 현대인의 업무처리는 엄청난 에너지와 종이 소비 없이는 상상도 할 수 없다”면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서는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고 발생된 쓰레기는 최대한 재활용하는 삶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총장은 "재활용을 위한 노력이 우리사회의 구석구석 파장으로 번져 온 생명이 공존하는 생명살림의 초석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한다.

<이 글의 일부는 부천YMCA 김기현 사무총장이 지은 "우리시대의 커뮤빌더(희망제작소 뿌리총서 지역희망일기-③ " 중, 박혜연 대표와 관련된 자료를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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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가게 10주년기념및 제5회 되살림공모전 시상


   
▲2008년 제5회 되살림공모전에 출품된 작품들 (왼쪽 자켓이 으뜸상인 되살림상 수상)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되살림공방'에는 입고는 싶지만 유행이 지나 어색하고, 버리자니 아까워서 장롱 안을 지키고 있는 고급 의상을 되살림 한 옷이 5,000원~20,000원,친환경수세미·부엉이핸드폰고리·브롯치,카드지갑,필통,대안생리대,유용미생물EM원액·발효액·당밀·세수비누·미용비누·세탁비누 등을 1000원에서부터 4000원까지 판매하고 있다.

또한 사진겔러리에서 작품들을 감상하며 차도 마실 수 있는 까페 분위기의 문화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원미구청 앞 우리은행 중앙지점 3층. 되살림공방 운영시간:월~금(오전10시~오후 6시. 토요일 10시~오후 4시)(문의:032-611-2284)

   
▲ 박혜연 대표
박혜연 대표 주요약력

 
▒1949년 생 ▒1967년 인일 여고 졸업
▒1983년 사진클럽 '선용' 창립 멤버 ▒1986년 부천YMCA 이사 취임 ▒1990년 청소년상담실 제1기 자원상담원 ▒1991년 생활협동회 위원장 ▒1991년 수은건전지 수거운동 ▒1991년 의정지기단 활동 ▒1992년 담배자판기 설치금지 조례제정 운동 공동대표 ▒1993년 갤러리 '사진창고'개업 ▒1998년 부천YMCA 생활협동조합 창립 이사장 ▒1998년 부천YMCA 부이사장 ▒1999년 부천YMCA 녹색가게 운영위원장 ▒2004년 부천YMCA 이사장 ▒2008~현)전국녹색가게 연합회회장(대표)▒미얀마-태국 국경지대 메솟 난민촌 교육지원을 위한 시민모임 운영위원

   
▲ ⓒ부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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