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3.1.27 금 11:47
,
   
+ 로그인 독자회원가입 전체기사 기사모아보기 보도자료
> 뉴스 > NGO/오피니언
       
꼬마손님과 남편의 약
[세상사는 이야기-백금자]
2009년 01월 19일 (월) 00:00:00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백 금 자

   
▲ 강원도 영월 산골마을 우리집 ⓒ백금자
산골 집에 처음으로 꼬마손님이 놀러 왔습니다. 이제 네 살이 되는 하진이 여섯 살이 되는 현준이 그리고 올해 학교에 들어가는 의젓한 큰오빠 현빈이 이렇게 셋이지요. 아이들은 새로운 집에 대하여 상당히 좋아했습니다.

특히 높이가 다르게 해 놓은 거실에 있는 작은방에 커튼을 쳐 놓은걸 좋아하였고 로봇과 집모양이 있어 거기서 연기가 나는 모양이 있는 욕실을 좋아했지요. 그리고 욕실 바닥에 보일러를 깔아 놓아 따뜻한 것이 좋은가 봅니다. 셋이 번갈아 볼일을 보겠다고 욕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 올해 네살인  하진이ⓒ백금자
얼마쯤 잘 놀다가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스락 거리며 이것저것 꺼내어 잘 놀던 막내 하진이가 어디서 과자를 하나 찾아 온 것입니다. 그런데 하진이에게 아토피기가 약하게 있어 엄마는 과자를 먹이지 않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과자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떼를 쓰고 결국은 아이에게 설명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설명을 어떻게 하였느냐면 "아저씨의 '약' "이라고 한 것이지요. 아이가 울다가 아저씨의 약이라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약 ????···"이냐고 되물었습니다.

과자는 아저씨 곧 남편의 약입니다. 남편은 군것질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일하는 중간에 과자를 잘 먹지요.저는 반대로 과자를 잘 먹지 않습니다. 제가 잘 먹지를 않으니까 잘 사다 놓지를 않지요.

그러다보니 시장을 가거나 특히 마트엘가면 제가 시장을 보는 동안 없어집니다. 어디에 있나 찾을 필요도 없이 공구파는 곳에 가서 하염없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마치 아들이 어릴 적에 장난감 코너 앞을 못 떠나듯이 공구를 사는 것도 아니면서 들여다보고 만져보고 하고 있지요. 그러다가 계산을 할 때가 되면 어디에서 과자를 가져다가 계산하는데에 쓱 끼워 넣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더 끼워 넣는 것이 200원하는 손가락만한 소시지이지요. 그래서 내가 한마디 하지요.

"어린애마냥 이건 왜 먹어요 몸에 좋지도 않은 것을····"
그러면 씩 웃으며 대답합니다.
"이건 내 약이야 이걸 먹으면 힘이 나거든"
계산하시는 분이 킥킥 웃습니다.

다 늙어 머리가 허연 사람이 쪼그만 마누라 앞에서 소시지를 약이라고 우기고 있으니~그래서 그건 아저씨인 남편이 건넌방에 가져다 숨겨 두었습니다.그런데 다시 사부작거리고 다니던 하진이가 이번에는 사탕을 하나 찾아 왔습니다.

   
▲하진이와 현준이 ⓒ백금자
그런데 이번의 사탕은  '약' 이라고 인정을 못하겠나 봅니다. 오빠와 아주 사투가 벌어져 이제 엄마에게 야단을 맞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이 예쁜 꼬마아가씨 하진이는 아직 말을 잘 못 알아들어 무릎을 꿇으라고 하면 이렇게 손을 번쩍 들고 벌을 서는 것입니다. 둘은 벌서느라고 심각한데 저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오랜만에 어릴 적에 엄마에게 혼나던 생각까지하며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한 사람이 잘못하면 덩달아 모두 혼났던 그 시절이지요. 요즈음은 아이들이 하나나 둘 밖에 없으니 싸잡아 함께 혼날 일이 별로 없는데 하진이네는 셋이니 함께 혼나는 일이 많다고 하네요.

   
▲ ⓒ백금자

결국 사탕하나는 가위 바위 보를 해서 먹기로 했는데 오빠가 이겼습니다. 승복할 수 없다고 하진이는 다리를 쭉 뻗고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할 수 없이 남편은 약봉지를 내 놓을 수밖에 없었답니다. 속으로는 진짜 약인 소시지를 들키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 ⓒ백금자

   
▲ ⓒ백금자

 

     관련기사
· "산골마을 금자네집 찰옥수수"
부천타임즈의 다른기사 보기  
ⓒ 부천타임즈(http://www.bucheon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추천수 : 397
이 기사를 추천하시면 "오늘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보조금 횡령 등 사회복지시설 불법행위
사회적협동조합 공존-예비사회적 기업
부천 원미초, 마을교육공동체 부모자녀
경기도, 식품위생업소 최대 5억 원까
'술자리보다 재미있는 우리 술 이야기
예식장 구하기 힘드신가요? 경기도 공
경기도, 중국 단기비자 발급 중단에
공익제보 활성화 위해 '경기도 공익제
부천시, 한방난임치료 180만원 지
경기도, 미디어 창작활동 공간 '생활
부천시 원미구 부흥로 315번길 14 포비스타 1414호 | 대표전화 032-329-2114 | Fax 032-329-2115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아00018 | 등록일:2005년 11월2일 | 사업자등록번호 130-19-41871
종별 : 인터넷신문 | 발행인겸 편집인 : 양주승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양주승
Copyright 2003 부천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bu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