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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백지화 요구 거세
환경스님 삼보일배...용화사도 개발청원 철회요구·해명서 발표
2004년 01월 19일 (월)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 지난 15일 환경스님이 미륵산 케이블카 사업철회를 요구하며 3보1배하고 있다.
ⓒ2004 김영훈
통영시 용화사의 주지 선곡 스님(조계종)의 미륵산 케이블카 설치를 찬성한다는 취지의 청원이 받아들여지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착공에 돌입하게 될 '미륵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이 다시 불교계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 난항에 빠졌다.

특히 개발청원을 낸 것으로 알려진 용화사 주지 선곡 스님은 16일 발표한 해명서를 통해 '시가 작성한 공문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청원서에 승인한 것'이라고 밝히고 개발 반대 입장으로 되돌아섰다.

용화사 선방 환경스님은 지난 15일 용화사에서 통영시청까지 5km구간을 삼보일배(三步一拜)하며 미륵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환경스님은 이날 오전 10시 용화사 광장에서 "통영시가 스님들의 반대에도 오는 4월 케이블카 설치공사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사업철회가 이뤄질 때까지 삼보일배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통영시사암연합회도 16일 케이블카 사업철회를 주장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통영시 의회에 미륵산을 개발해 달라고 청원한 용화사 주지 선곡스님도 청원을 번복하고 같은 날 이에 대한 해명서를 발표했다.

케이블카에 대해 불교계가 이처럼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선 것은 지난해 12월 용화사 선곡스님이 통영시의회에 제출한 청원서가 빌미가 됐다.

선곡스님은 지난해 12월 통영시의회 정례회에 제출한 청원서에서 "미륵부처의 상주처인 미륵산을 남해 최고의 도량 관광지로 가꾸어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이 마땅하다"며 "이를 위해 케이블카 외에도 미륵산 정상의 봉수대를 복원하고 용화사 경내지에 불교조형물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청원은 조계종 사암연합회와 아무런 협의도 없이 용화사 단독으로 결정한 것이어서 조계종 산하 사암연합회의 강력한 반발을 부르게 된 것.

통영시내 약수암, 두타사, 법륜사 등 조계종 사암연합회 소속 주지들은 지난 14일 용화사를 방문해 선곡스님이 아무런 협의 없이 시의회에 개발청원을 한 데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고 이에 선곡스님은 청원에 대한 해명서를 발표하는 한편 통영시의회에 청원철회를 요구하고 사암연합회는 케이블카 반대를 다시 한번 표명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이다.

이에 대해 통영시는 케이블카 사업은 주민투표까지 거친데다 이미 착공단계에 들어서 백지화하기 어려운 사업이라며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영시 관계자는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용화사측이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수용하는 입장을 보이자 지역내 조계종 스님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설득에 나서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화사 주지, 시가 작성한 청원서에 승인만 했다 해명

한편 용화사 주지 선곡 스님은 16일 해명서에서 청원서 승인은 본사나 총무원 동의가 없이 단독으로 결정한 일이라고 밝혔다. 선곡 스님은 "미륵산 정상에 미륵대불을 봉안하는 등 용화사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말에 현혹된 데다 용화사의 부지사용 승인을 허락하지 않은 상태여서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시가 작성한 청원서에 승인만 하게 된 것"이라며 "시가 작성한 청원서가 미륵산 개발을 간곡히 청원하는 내용이어서 본인도 새삼 놀랐으며 용화사 중창불사에만 집착해 통영지역 불자들에게 누를 끼쳐 큰 죄를 지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같은 날 발표된 통영시 사암연합회는 성명서에서 "사찰 주지를 회유해 공무원이 작성한 청원서에 사인하게 하는 기만행위를 저질렀다"며 "미륵산 케이블카 개발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완전 백지화할 것과 사찰과 시민을 회유하고 호도한 담당공무원을 파면할 것"등을 요구했다.

통영시의 미륵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남해안 관광벨트 사업의 일환으로 사업비 140여 억 원을 투입해 미륵산 정상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이지만 그동안 환경훼손 등의 이유로 지역 환경단체와 불교계의 반발로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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