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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학생, 같은 교과서로 '환경' 배운다
한중일 환경교사, 공동 환경교육 교과서 초안 마련
2004년 01월 19일 (월) 00:00:00 시민의신문 ngotimes@ngotimes.net

내년부터 한중일 세 나라의 학생들이 같은 내용의 교과서로 환경수업을 듣게 된다. '한중일 환경교육 협력회'와 '환경을생각하는교사모임(환생교)'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1백여 명의 환경교사들이 모인 가운데 경남 창원대학교에서 공동 환경교육 교과서 개발을 위한 한중일 환경교육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 세 나라의 환경교사들은 지난 2002년 8월 중국 베이징 환경교육포럼에서 결의해 완성한 한중일 환경교육 공동교과서 초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교과서는 인접한 만큼 유사한 지질·자연환경을 지닌 세 나라의 산성비, 황사현상, 철새 이동과 보호 등 공통의 환경과제와, 3개국 가운데 한 국가에서 행하는 자연훼손·보호 활동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연극, 놀이 등의 방법으로 접근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세 나라의 교사들은 교과서 초안을 올 봄 학기부터 환경교육 보조 교재로 각급 학교에 배포해 시험수업을 한 뒤, 연말까지 수정·보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완성된 최종본은 2005년부터 각 국에서 정식 교과서로 채택,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을 설득할 방침이다.

이선경 청주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교수는 "환경교육 공동교과서 초안이 마련된 것을 보니 참으로 뿌듯하다"면서 "올 한 해 동안 공동교과서 활용에만 고민할 것이 아니라 공동의 환경교육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야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형필 환경부 민간협력과장은 "2000년에 한중일 환경부 장관들이 모여 환경교육을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뒤로 3국의 전문가들이 모여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환경교육 교사들 모임과도 함께 협력하면 좋을 듯 하다"고 말했다.

중국 학교에서 환경을 담당하는 교사이자 북경 조양구 청소년 활동센터에서 활동부 부장을 맡고 있는 한칭씨는 "환경교육 공동교과서를 통해 3국이 지닌 유사한 자연환경과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느끼는 것은 전 지구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고민하는 첫 번째 기회일 것"이라며 "이러한 연대를 동아시아, 나아가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교사뿐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까지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동교과서 동아시아 환경교육에 큰 공헌할 것"
스와 테츠오 한중일 환경교육 협력회 일본 대표

   
▲일본 환경교육의 시작과 현재까지 성과는.

-일본 학교교육에서 환경교육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시기는 1990년에 일본 환경 교육학회가 발족하면서 문부성(현 문부과학성)이 '환경교육 지도자료'를 작성해 각 교과 내에서 환경과 관련되는 내용을 적극적으로 교육할 것을 지도하면서부터다. 이후 지자체에서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환경교육 교본 등을 작성 배포하면서 학교교육 속에 환경교육이 자연스레 자리잡게 됐다.

그렇지만 이러한 교육방식의 성과에 대해 만족스럽다고 평가하긴 힘들다. 현재 일본의 대학생 대다수는 환경교육이 학교교육 속에 자리잡고 활발히 전개된 시기에 초중고 시대를 보냈지만, 그들이 지닌 환경에 대한 지식이나 인식, 환경문제 해결의 자세 등은 초중고 시절 환경교육을 받지 못하고 대학에 진학한 10∼20년 전 대학생들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자연이나 생활체험이 감소해 감수성이 약화되기도 했고,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도 줄어든 것 같다.

▲일본의 환경교육 현황은.

-2002년부터 학교 환경교육의 상황이 크게 변했다. 초중학교에선 2002년 4월부터, 고등학교에선 2003년 4월부터 매주 2∼3시간 '종합적인 학습시간'이라는 이름으로 환경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됐다. 이는 아주 중요한 것인데, 1990년대 진행됐던 학교 환경교육의 성과가 충분치 못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환경을 각 교과에서 배우게 되어 있지만 환경을 배우기 위한 시간은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종합적인 학습시간'의 최대 목표는 학생들의 주체성을 기르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간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협력관계도 잇따라 생겨나고, 학교 외부 사람들도 수업에 협력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게 됐는데 이는 '종합적인 학습시간'의 성과라 할 수 있다. 또 이 수업에 협력하면서 기업들이 환경을 배려하지 않고선 향후 존속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을 뿐 아니라 사회 공헌 차원에서 환경 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려는 기업도 늘고 있는 추세다.

▲한중일 환경교육 공동교과서에 대한 기대는.

-오늘날 일본 환경교육의 최대 과제는 교육방법이나 커리큘럼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2000년 일본 환경교육 학회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회가 역점을 둬야할 활동을 '교육방법과 커리큘럼의 개발·보급 및 체계화'라고 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02년 합의하고 올해 초안을 만들어낸 '한중일 환경교육 공동교과서'는 큰 의미가 있다. 유사한 기후나 지질환경 등을 보이는 3국임에도 각기 다른 문화와 생각 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이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한중일 환경교육 공동교과서'는 일본 뿐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 환경교육 보급·발전에 크게 공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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