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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얼굴이 보이는 교류, 다문화 공생"
가와사키시 공무원 오다기리씨가 윤병국 의원에게 보낸 메일
2008년 12월 13일 (토) 00:00:00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 지난 11월 25일 <제4회 강희대 부천시민상> 특별상을 수상한 일본 가와사키 시청 공무원 오다기리 마사타케(小田切 督剛·40)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지난 11월 25일 <제4회 강희대 부천시민상> 특별상을 수상한 일본 가와사키 시청 공무원인 오다기리 마사타케(小田切 督剛·40)씨가 최근 부천시의회 윤병국(행정복지위원회) 의원에게 편지를 보내왔다.

그는 "가와사키-부천시민교류회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며 "부상으로 받은 상금 100만원은  <가와사키-부천고등학생포럼 하나>에 전액 기부할 것이며 부천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기금을 설립한 '강희대 부천 시민상'은 가와사키측 참가자들을 감동시켰다" 고 말했다.

다음은  오다기리 마사타케(小田切 督剛·40)씨가 윤병국 의원에게 보낸 편지 전문(

※한국인 보다 한국을 더 잘아는 것으로 정평이 난 오다기리씨의 편지는 자신이 직접 한글로 썼습니다. 문장 구성, 맞춤법 어는 한 곳 흠 잡을 데 없는 훌륭한 문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가와사키시의 오다기리(小田切 督剛)입니다. 가와사키시청에 근무하면서 시민단체인 '가와사키-부천시민교류회'사무국원을 맡고 있습니다. 

2008년 11월 25일(화)부터 29일(토)까지 진행된 '가와사키-부천시민교류회 스터디 투어'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많은 만남과 배움의 기회를 만들고 무사히 끝났습니다.

이 스터디 투어는 매년 시민교류회에서 계획하고 있는데 실천가(시민단체 등)와 연구자(대학교 교수 등), 시의원, 시청 공무원의 4자가 함께 조직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매번 주제를 정하고 공동세미나 등을 개최하고 있는데 이번 주제는 2007년에 이어 ‘다문화정책’이었습니다.

올해는 '제4회 강희대부천시민상'을 부천측 시민교류회 공동대표인 이시재 교수님이 수상하시고, 특별상을 가와사키측 시민교류회 사무국원인 제가 수상할 기회가 되어 더욱더 뜻 깊은 방문이 되었습니다.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기금을 설립한 '시민이 만든 상'은 가와사키측 참가자들을 감동시키고, 2008년 6월에 돌아가신 가와사키 재일동포 인권운동의 원로의 이름으로 '이인하 가와사키시민상'도 만들면 어떠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부천의 시민사회의 힘을 새삼 느끼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된 겁니다.
 
이번 방문단 14명 중 3명이 '가와사키-부천미술교류회'에서 참가하셨는데 사실 강희대선 생님과 가와사키시의 인연은 서예가로서 미술교류를 통해서였습니다.

제가 강희대선생님을 가깝게 뵌 것도 1999년 10월에 부천에서 열린 '제4회 부천-가와사키 미술교류전'의 만찬회가 처음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저를 보시는 날카로운 시선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그 시선을 잊지 않고, 제 자신이 강희대시민상의 취지에 맞는 활동을 충분히 하고 있는지 스스로 성찰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 수상식에는 가와사키시와 인연이 깊은 분들이 많이 참석해주셨습니다. 교류활동은 많은 인원이 참가할 수 없고 작은 움직임이긴 하지만 그동안 얼마나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는지를 느꼈습니다.

   
▲ 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오다기리-세번째 원혜영 국회의원ⓒ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제가 파견되던 당시 시장으로 재직하시고 저한테 '건의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할 것'을 원하신 원혜영 의원님. 특정 이슈를 가진 NGO간의 연대활동을 시작한 2001년 역사교과서문제 연대활동의 참여하신 백선기, 김범용, 심명순, 김야천 선생님. NGO가 처음으로 방문단을 조직한 2002년 푸른부천21방문단에 참여하신 박순희, 김선환, 홍숙희, 이진우 선생님. <가와사키-부천고등학생포럼 하나>의 고등학생들과 OB, 서포터인 고리울청소년문화의집을 비롯하여 혜림원, 공무원 교류, 도서관 교류, NGO 교류 등 다양한 활동에서 뵌 분들을 많이 뵙게 되어서 너무 너무 반가웠습니다.
 
강희대 선생님의 가족 분들과 시민상위원회 이사회 등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드리지 못해서 너무 아쉽고 예의가 없었다고 반성했습니다.

특히 지금 부천시청에서 가와사키시청으로 파견되어 있는 김완영 팀장님께 강희대 선생님의 아드님이 부천고등학교 동기동창이라서 잘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그것도 전달을 못해서 죄송스럽습니다. 원래 11월 14일에 개최할 것을 저희 방문단에 맞춰서 25일로 연기하셨다고 들었습니다. 2009년은 제가 11월 14일에 맞춰서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이번 방문 주제는 '다문화정책' 이었습니다. 윤성균 부시장님께서도 예방과 오찬회의 기회를 마련해주셔서 가와사키시와의 교류사업은 물론 다문화정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총무과 김영의 과장님과 윤정문 팀장님, 한웅수 주사님 헌신적으로 준비해주신 것도 잊을 수 없습니다.
 
교환파견제도가 시작되기 전인 1997년에 경기도의 제도를 이용하고 가와사키로 처음으로 파견된 고난영씨와 함께 통역을 했는데 1999년 당시 오카야마시 시장님이 오셨을 때도 같이 통역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가와사키시청 파견직원 데라오카도 영상을 기록하는 등 많이 도와주었는데 3월말에 일본으로 돌아올 때는 통역도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저희는 지난 2007년 9월에도 '다문화정책'을 주제로 방문했지만 그 후 '부천시거주외국인지원조례' 제정이 공론화되면서 미등록자(이른바 '불법체류자')를 지원대상에서 제외시키는 단서조항이 큰 문제가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이번에 부천시에 이어 방문한 전라도 광주시는 지원조례에 단서조항은 있지만 '불법체류자의 노동력이 필요하다' 고 인정하며 산업단지에 있는 민간지원센터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방문단에 참가하신 와타도 교수님(이민정책학회 공동대표)은 '글러벌화한 세계에서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이동하고 국제결혼도 하고 정착되어 가는 것은 길게 보면 세계평화를 만들어가는 일이 아니냐'고 하십니다. 지자체의 다문화정책도 그런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26일에 방문한 부천문화재단 다문화가족지원센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곽병권 관장님을 도서관교류회에서 뵌 적이 있었지만 부천문화재단이 정말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관장님 뿐만 아니라 박혜경씨를 비롯한 실무자까지 나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도서관 교류도 관장에서부터 시작하고 사서선생님들의 교류로 확산된 것처럼 다문화에 관한 교류도 앞으로 실무자까지 포함한 교류로 확대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이 스터디 투어는 실천가와 연구자, 시의원, 시청 공무원의 4자가 함께 조직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연구자끼리, 공무원끼리 하는 교류도 중요하지만 거버넌스 시대인 지금, 4자가 함께하는 기회도 병행해야 될 겁니다.

저희 방문단은 11월 27일 전남 호남대학교에서 28일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각각 세미나를 개최하고 연구자, 실천자, 공무원이 발표하고 토론했습니다. 2009년에 방문할 때는 성공회대학교에서 다시 '다문화정책'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고자 준비하고 있으니 부천시청과 부천시 시민단체에서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제가 받은 강희대부천시민상 특별상의 부상은 <가와사키-부천고등학생포럼 하나>에 전액 기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상식에서 말씀드렸지만 제가 한일간의 과거사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제가 고교2 학년이던 1985년에 나카소네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공식참배해서부터였습니다.

   
▲ 부천-가와사키 청소년 교류회 <하나>와 함께 기념촬영ⓒ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그 당시 저는 언론에 나온 찬반의견을 자세히 비교해보고 참배반대의견이 설득력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제가 <가와사키-부천고등학생포럼 하나> 서포터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도 어떤 역사관을 심어준다는 게 아니라 고교생들은 기회를 주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자신이 그랬듯이.
 
박동래 이사장님은 '강희대 선생이 진정 추구하며 살아왔던 삶은 상생의 삶이었습니다. 아마도, 공무원으로 서예가로 또한 시민운동 진영의 어른으로 다양하게 살아 온 삶의 경험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게 하고 함께 추구해야 할 삶의 방향을 잘 알고 계셨던'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은 바로 '다문화공생' 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통하여 '다양한 일본인' '다양한 한국인'을 만나고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역시 '서로 얼굴이 보이는 교류' 를 통해,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일본에도 한국에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면 합니다.

그런 교류가 서로를 활성화시키고 올바른 역사인식과 더욱 좋은 세상을 만드는 동력이 될 겁니다. 그 것이 강희대 선생님의 의사에도 어긋나지 않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 고 강희대 선생님
덧붙이는 글

강희대 선생님은 1931년 1월 충남대전에서 태어나신 이후 부천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  예총부천지회장, 서예가협회장, 직선개헌 국민운동본부 부천본부장, 한겨레신문 초대 지국장 등을 역임하면서  40여년간 지역 민주화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시면서 평생을 사회적 약자 편에서 곧고 청빈하게 살다 2002년 11월14일 73살의 나이로 작고했다.

강희대 시민상은 부천지역의 시민사회의 큰 어른으로 역할하시다 2002년  소천하신 담사 강희대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만든 단체로, 2005년부터 매년 선생의 기일이 있는 11월에 맞추어 시민상을 수상해 왔다. 첫해 수상자는 부천실업고 이주항 선생이 선정됐으며, 2006년에는 새롬교회 이원돈 목사, 2007년에는 부천혜림원 임성현 원장과 특별상에 버마 민주화 운동가 마웅저씨가 수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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