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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양아 위한 꿈..세계특허 개발
베스트이지캡 백영자 대표, 특허개발 비하인드 스토리
2008년 10월 25일 (토) 00:00:00 이광민 기자 bobos7842@naver.com

병 뚜껑 하나로 세계 음료수 시장에 회오리바람을 일으킨 기업인이 있어 화제다.'일체형 마개' 를 개발한 베스트이지캡 백영자 (여. 50. 부천시 원미구 원미동) 대표가 주인공.

플라스틱 음료수 제품들의 마개는 모두 스크류 형식의 분리형으로 되어 있다. 용기로부터 분리된 마개는 분실과 오염의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음료수를 마실 때 여러 불편 요소를 안고 있다. 더구나 분리된 마개는 제대로 수거되지 않아 환경오염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백 대표의 일체형 마개 (제품명 하이캡)는 이런 요소를 해소하고 기존 용기에 그대로 사용할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화설비를 변경하지 않아도 된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모든 음료 제품 용기는 액체를 담기 때문에 마개는 스크류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를 만족시키며 추가적인 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병마개만이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하는 백 대표는 "세계인이 마시는 콜라와 생수같은 음료수 마개로 사용할 수 있으니 우리 제품의 시장은 세계"라고 밝혔다.

   
▲ 포장용기 관련 특허만 수백개를 보유하고 있다는 백영자 대표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그녀는 오랫동안 페인트 유통업을 하며 업계 제1인자로 군림했었다고 한다. 승승장구하던 그녀를 50억 이상의 거대한 돈을 잃어가며 4년 동안 병마개 개발에 몰두하게 만든 것은 그녀의 올케였다.

지난 1990년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그것도 결혼한 지 몇 년 되지 않아 사망한 오빠의 보상금 천만원을 손에 쥐어주며 '고아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었던 오빠의 꿈을 실현시켜달라'는 그녀의 올케.

"자식도 없이 유언 한마디 없이 저세상으로 간 남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저에게 사업을 권유한 올케가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며 "18년 동안 나를 위해 화장한번도, 옷도 내가 입던 옷만 입은 여자랍니다"고  말하는 백 대표의 눈시울이 불거졌다.

   
▲ 제품명 하이캡을 실제로 부착한 모습의 생수용기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페인트유통업으로 조금씩 재산이 늘어나면서부터 결손가정의 공부못하는 학생들에게 기 죽지 말고 공부하라는 뜻에서 아무도 모르게 장학금을 지급해왔지만 정작 올케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조금 더 벌자'라며 미루어왔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04년 문득 ‘사람답게 살다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온몸에 전기처럼 파고들었다.

"돈은 버는 것보다는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 내 손안에 있는 돈이 없는 사람을 괴롭히는 돈이라면 필요없다. 나누기를 잘해야 한다"고 다짐한 그녀는, 부모와 국가로부터 버림받아 해외로 입양 보내지는 아이들 수를 줄이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올케의 뜻을 가슴 깊숙이 새겼다.

백 대표는 "올케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아이들을 위한 재단을 설립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더라구요. 그래서 세계적인 상품을 구상하게 되었고 해외 바이어들은 특허상품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페인트유통을 하며 벌었던 50억을 투자하며 세계 시장에서 환영받을 병 마개 개발에 몰두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자금난에 시달리고 수난에 휘청거릴때도 아무말없이 모든 궂은일을 자처하며 머슴처럼 살아온 올케를 보며 마음을 가다듬었다고 말하는 백 대표는 “오빠를 생각하고 올케를 보며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은 지난 5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13회 한국국제포장기자재전에 참가해 최고상품으로 선정되면서부터다.

전시회에 참가할 비용도 없었던 그녀는 주최측을 찾아가 손으로 만든 제품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대단한 제품이라며 전시회에 부스를 마련해 주었고, 특허증과 수제품을 들고 전시회에 참여했다.

반응은 대단했다. 외국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고 언론에서도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04년 회사를 설립하고 포장용기의 중요 부분인 마개 연구와 개발에만 몰두해온 결과다. 주최측은 부스를 한칸 더 마련해주었고 결국 최고상품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양산 제품이 아닌 손으로 만든 제품으로 전시회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지난달 말 백 대표의 일체형 마개는 양산체계에 돌입했다.  전시회 이후 국내를 비롯한 세계 여러 기업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고 양산하게 된지 1주일만에 거액의 계약이 이루어졌다. 세계 6대 생수협회에 보낸 메일은 "훌륭한 상품이다. 계약 조건을 제시해 달라"는 답변으로 돌아왔다. 얼마 전 올케와 함께 오빠의 산소를 찾아  '이제서야 당신의 뜻을 펼칠 때가 왔다'고 말하고 돌아왔단다. 백 대표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 백영자 대표의 올케 김선희(좌)씨는 쑥쓰럽다며 인터뷰를 사양했다. ⓒ부천타임즈 이광민 기자

백 대표의 종용에 못 이겨 기자와 만난 올케 김선희(여. 50. 원미구 중동)씨는 "나는 이런거 하고 싶지 않다"며 "시누가 잘 되기만을 바랄 뿐"이라며 쑥스러워했다.

포장용기 마개부분에 수백개의 특허를 갖고 있으며 이들을 통해 세계 100대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백 대표는 "이 모든 것은 올케가 오빠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모든 이익금을 올케에게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베스트이지캡은 올케와 해외입양아들을 위한 기업이다. 기업을 통해 사회와 국가에 봉사하며 진정 나에게 부끄럽지 않고 당당한 인생을 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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