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는 던져졌다!"

60년 이후 4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의 본선 상대가 결정됐다. 한국은 지난 15일 저녁 개최국인 중국 충칭에서 열린 본선 조 추첨 결과 톱시드로 B조에 편성되 2번 시드의 강호 이란은 피했지만 천적 쿠웨이트와 또 다시 만나게 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동의 '복병' 요르단과 UAE(아랍에미레이트연합)까지 같은 조에서 격돌하게 되어 피할 수 없는 설전을 벌여야만 하는 처지. 대체로 무난한 조 편성이라는 반응 속에서 7월 한국과 본선에서 맞붙게 될 중동 3국의 전력을 차례로 살펴본다.<기자주>

UAE(아랍에미레이트연합)는 중동 국가들 가운데 한국이 그다지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법한 상대로 꼽힌다.

역대 전적에서도 6승 5무 1패의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다 최근 문제점을 많이 노출하고 있어 공략하기 쉬운 상대로 꼽히고 있기 때문.

아시안컵 예선을 치르는 동안에도 투르크메니스탄에 초반 탈락의 위기(1무 1패)를 맞았으나 막판 내리 4연승을 거둔 덕에 G조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시리아를 제치고 힘겹게 본선에 합류할 수 있었다.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압둘라힘 주마와 주마를 받치는 모하메드 오마르. 특히 오마르는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통해 화려하게 등장한 신예로 스타 플레이어 주마에 비해 국제 무대에 덜 알려졌다. 하지만 아시안컵 예선과 걸프컵을 통해 UAE의 확실한 주포로 급부상했다. 활발한 움직임이 위협적인 라미 야슬람도 또 다른 경계 대상.

주마와 오마르가 이끄는 공격 진용의 화력에 비해 허술하기 짝이 없는 수비 라인은 UAE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걸프컵에서 5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한 이유 중 가장 큰 원인은 오만과 바레인 등에 대량 실점(5실점)하며 무너진 수비 라인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UAE는 어떤 나라?

- FIFA 랭킹 : 77위 - 한국전 경기일정 : 7월 23일 22:00 (지난) - 역대 아시안컵 랭킹 : 7위 - 역대 아시안컵 성적 : 본선 진출 6회(8승 6무 9패) - 역대 아시안컵 입상 : 준우승(96) - 아시안컵 예선성적 : G조 2위(4승 1무 1패)

한편, UAE는 걸프컵에서의 부진으로 잉글랜드 출신의 로이 호치슨 감독을 경질했으며, 현재는 후임 감독 인선 작업을 진행하고는 있으나 예상 밖으로 힘에 겨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리더의 부재로 아시안컵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을 것은 불 보듯 당연한 일. 후임 감독이 짧은 시간동안 어떻게 팀을 꾸려나가느냐에 따라 아시안컵에서의 성적이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