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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승의 음악편지] 바다가 내게···
2008년 06월 02일 (월) 00:00:00 양주승 webmaster@bucheontimes.com

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울릉도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나라가 연일 시끄럽습니다. 초등학생부터 중·고·대학생은 물론 화이트칼라까지 그리고 온 가족들이 손에 촛불을 들고 시청 앞 광장으로 명동으로 청와대 앞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과거 군사독재시절에는 민주화를 위해, 독재타도를 위해, 유신정권 타도를 위해 구국의 신념으로 투사들이 거리로 나섰는데 이번엔  투사들만이 아닌  아닌 온 가족까지 거리로 나서는 것을 보면 쉽사리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광화문 네거리에 밝혀진 촛불은 어둠 속의 민심을 읽으라는 대통령을 향한 외침입니다. 물대포로 소화기로 민심의 촛불은 결코 끄지 못할 것입니다.

지난 주말과 일요일은 꼭 서울 시청 앞 광장으로, 청와대 앞으로 취재를 가려고 했지만 이런저런 바쁜 일로 못 갔습니다. 기자로서 사명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 괜스레 마음이 껄적지근 합니다.

오늘 같은 날 문병란 시인님의 '바다가 내게'시한편이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이 시를 '해변의 길손'색소폰 연주와 함께 한다면 뒤숭숭한 마음이 조금은 안정이 될 것 같습니다.  6월의 첫 주, 월요일 모든 일이 잘 풀리면 한주 내내 행복하다고 합니다.


   
 
▲ 울릉도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바다가 내게(문병란)

내 생의 고독한 정오에  / 세 번째의 절망을 만났을 때 / 나는 남몰래 바닷가에 갔다.
아무도 없는 겨울의 빈 바닷가 / 머리 풀고 흐느껴 우는 / 안타까운 파도의 울음소리
인간은 왜 비루하고 외로운 것인가.

사랑하는 사람을 울려야 하고  / 마침내 못다한 가슴을 안고  / 우리는 왜 서로 헤어져야 하는가/ 작은 몸뚱이 하나 감출 수 없는 / 어느 절벽 끝에 서면/ 인간은 외로운 고아.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바다는 모로 누워/ 잠 들지 못하는 가슴을 안고 / 한밤내 운다 ./ 너를 울린 곡절도 사랑의 업보도 / 한데 섞어 눈물 지으면 / 만남의 기쁨도 / 이별의 아픔도 / 허허 몰아쳐 웃어 버리는 바다.
 
사랑은 고도에 깜박이는 등불로 / 조용히 흔들리다 / 조개껍질 속에 고이는/ 한줌 노을 같은 종언인가 / 몸뚱이보다 무거운 절망을 안고 / 어느 절벽 끝에 서면 / 내 가슴속에 돌아와 / 허옇게 부서져 가는 파도소리.
 
사랑하라 사랑하라 / 아직은 뜨겁게 포옹하라 / 바다는 내게 속삭이 /마지막까지 구석까지 채우고 싶어 / 출렁이며 출렁이며 밀려오고 있었다.

   
 
▲ 울릉도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울릉도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울릉도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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