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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남긴 이상훈 트레이드
2004년 01월 17일 (토)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이상훈 기타 파동은 결국 이상훈 본인이 원한대로 트레이드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LG 구단이 보여준 모습은 그간 선진 구단을 표방하던 팀컬러를 흠집내기에 충분했다.

특히 LG는 신임 이순철 감독과 이상훈간의 갈등을 중재하기보다 아예 처음부터 이 감독의 손을 들며 사실상 이상훈 쫓아내기에 앞장섰다.

이상훈이 국내 무대에 복귀한 것이 지난 2002년이었다. 당시 LG 어윤태 사장은 오클랜드에서 방출된 이상훈에게 열의를 보이며 결국 LG 유니폼을 입혔다. 해외 진출 전부터 이상훈의 눈에 띄는 개성은 익히 알려졌지만 어 사장은 이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2년도 지나지 않은 지금 어 사장은 팀의 화합을 강조하며 이상훈을 트레이드 시켰다.

사실 트레이드 자체를 문제삼을 수는 없다. 전력 강화를 위해서라면 프로는 언제든지 트레이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LG는 황당함을 넘어서는 조건으로 이상훈을 트레이드 시키며 스스로를 우스운 존재로 전락했다. 트레이드 발표 하루 전만 해도 선수의 자존심도 있기에 헐값에 넘기지는 않겠다고 공언했기에 실망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과거 롯데도 팀의 주축인 마해영을 어이없는 조건에 트레이드 시킨 바 있다. 그 후 롯데는 몰락의 길을 걸으며 야구판에서 사실상 소외됐다. 문제는 LG 역시 올 시즌 그런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가 없다는 점이다.

부상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복귀되고 FA 진필중도 전성기 기량을 회복해야 중위권을 맴도는 전력에, 무언가에 쫓기듯 에이스급 투수를 트레이드 시킨 점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더구나 LG는 하위권 전력으로 준우승까지 이끈 김성근 전 감독을 명분 없이 해임한 전례도 있다. 당시 LG는 김 전 감독에 대해 팀과 야구 스타일이 맞지 않는다 했지만 구단과의 잦은 마찰이 사실상의 경질 이유였다. 그런 LG가 지금 와서 감독의 권위를 세워준다는 등의 이유를 갖다대니 혹여 말 잘 듣는 감독을 만들려고 하는 건 아닌지 우려마저 든다.

팀의 화합, 트레이드도 좋은 일이다. 그러나 세상살이건 야구판이건 모든 일에는 순리가 있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근 몇 년 사이 LG 구단이 보여주는 모습은 너무 아쉬움을 짙게 남기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선진 야구를 도입해 국내야구 문화를 바꾸겠다던 LG 야구의 그간 이미지가 있기에 실망은 더 큰 법이다. 언제까지 말로만 정도 경영을 내세울지 많은 야구팬들의 눈이 LG에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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