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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비라는 어색한 단어보다는 행복추구권!"
[독자투고]서용진,화장터 반대 걷기 대회를 다녀와서
2008년 03월 24일 (월) 00:00:00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서용진(여월휴먼시아 3단지 주민)                                                                 

   
여월동 휴먼시아 아파트 3단지 주민들의 "화장터반대 걷기대회"가 열린 오늘(22일)은 참 맑은 하늘이다. 화장터 예정부지 너머 보이는 뭉개 구름 두 점과 오늘 행사를 위해 준비된 수많은 고무풍선을 제외한다면 하늘을 가리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맑고 깨끗한 날이다.

나는 모임장소인 복지관 앞에 행사시간 보다 10분 먼저 도착했다. 처음에는 100명 정도밖에 보이지 않았고, 그런 이웃을 보고 실망스런 마음을 숨길 수 없어 얼굴표정에 담은 것은 그 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한결같은 마음이었으리라.

그러나 11시가 가까워 올수록 여기저기서 가족단위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여월가족의 저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인원이 혹시 너무 적어 행사가 무산될지 모른다는 내 걱정이 기우였음을 깨닫는 데는 불과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11시가 막 지나면서 더욱 많은 이웃이 운집했고 한편에서는 우리의 염원이 담긴 화장터 반대 헝겊 띠와 풍선이 배부되고 있었다. 여기저기 산재된 이웃을 누군가 통제해서 어디론가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 무렵 부녀회장의 출발신호가 이어졌다.

우리는 아파트단지 앞 횡단보도를 지나 오솔길을 따라 화장터 예정부지로 향했다. 얼마나 모였을까? 궁금한 마음에 대열 맨 앞에서 제법 길게 늘어선 이웃을 어림잡아 보니 족히 5~6백 명은 되어 보였다.

어린아이에서부터 백발의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화장터 반대하는 비장함이 배어 있었다. 이 순간 우리 여월가족들이 한마음으로 서로 뭉칠 수 있다는 게 정말 고맙고 자랑스러웠다.

"화장실 결사반대" 서너 살쯤 되어 보이는 어느 개구쟁이 녀석이 두리번거리다 입을 연다. "화장실이 아니고 화장터야~, 화장터 결사 반대지~" 화들짝 놀라 옆에 계시던 아저씨 한 분이 긴급히 수정하여 준다. 귀여운 꼬마 녀석의 애교로 봐줄만 한데 오늘 같은 고조된 분위기에서 그도 어쩔 수 없었나 보다.

우리가 한뜻으로 모였고, 한마음으로 담소하고, 한 생각으로 걷다보니 어느새 화장터 예정부지에 다다랐다. 풍수지리를 아는 분이 옆에 있었다면 "여기가 바로 명당자리 아닌가요?"라고 묻고 싶을 만큼 포근하고 아늑해 보이는 양지 바른 곳 이었다. 산 언덕 아래에는 조그마한 텃밭이 있었고 마을 주민 몇 분의 분주한 호미질만 있을 뿐 한가롭고 평온한 분위기였다.

그 주변을 양손 모아 감싸 안듯 나지막한 산이 삼면에 있었고 나머지 한 면은 탁 트인 공간이었다. 그 트인 정면에 우리 아파트 단지가 마주보고 있었다.

   
▲ 부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화장터 예정부지로 향해 걷고있는 주민들
화장터가 생긴다면 매연 발생 시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바람막이임이 분명해 보인다. 그 동안 화장터가 생기면 가족들의 건강을 해치게 될 것이라는 반투위 위원장의 격앙된 설명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우리는 부천시민으로서 부천시의 화장터건립시책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어쩌면 부천시와 우리의 희망은 동일할 지도 모른다. 다만 한 가지만 다를 뿐이다.

화장터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장소가 아니라는 것이다. 왜 이런 곳에 화장터를 지으려 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부천시에 바라는 우리의 주장은 한결같다. 이런 우리들의 민의(民意)를 님비라는 어색한 단어보다는 행복추구권행사라는 새로운 표현으로 이해해주길 바랄 뿐 이다.

"화장터 싫어요. 우리 자연 지켜 주세요"라는 간곡한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 앞에서 부녀회장의 선창과 함께 우리 모두는 목청껏 외쳐본다. 그리고 예쁜엽서에 사랑을 담아 정성스런 마음을 전하듯 우리의 소망을 적은 풍선에 희망을 채워 하늘 높이 띄워본다. 풍선이 점점 멀어져 하늘높이 올라갈수록 우리의 각오는 조용히 마음 한 곳에 깊숙이 커져옴을 느낀다. 올해에는 주인과 공복(公僕)이 양립하지 않고 함께하는 새로운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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