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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 홀대, 주인의식 아쉬워"
이장섭 원미구청 문화공보 팀장
2008년 03월 19일 (수) 00:00:00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이장섭 (원미구청 문화공보 팀장)

그동안 아무 불편 없이 말하고 써왔던 우리 모국어에 대해 더 깊이 알기 위해 국립국어원이라는 생소한 곳에서 교육을 받았다. 모국어 교육을 받은 지 너무 오래된, 아마 30여 년 전 초·중·고교시절의 국어 시간을 기억하려 하니 아득하기만 하다.

그때는 우리 말, 우리글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대한 것이 아니라, 시험의 한 과목으로 생각했던 지난 기억이 새롭다. 어쩌다 자식들에게 나의 생각을 쪽지에 써 놓으면 “아빠 잘못 쓰셨어요, 띄어쓰기가 틀렸어요”라고 할 땐 창피하기도 했다. 물론, 국어교육을 받은 지 오래도 되었지만, 우리 모국어도 새로 만들어지고, 또 어떤 말은 성장하고 아예 없어지는 긴 세월이 흘렀다.

   
▲ 이장섭 팀장
그동안 내가 사랑하고 내가 아끼고 가꾸어야 할 모국어가 요즈음 너무 홀대를 받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세종께서 백성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우리의 말과 글을 아름답게 발전시키지는 못할지언정 퇴보시키지는 말았어야 한다.

이번 교육을 통해 우리말과 글의 과학적, 실용적, 위민적, 세계적인 우수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거리의 간판은 이해 못 할 국적과 정체불명의 언어로 우리를 혼란케 하고, 우리네 일상적인 대화는 앞뒤 생략하고 말하는 절름발이 실정이고, 청소년들의 대화는 문자로 이루어 질 정도의 혼란한 언어의 무질서속에 살아가고 있다.

나는 오랜 공직 생활 중에 많은 사람을 만나오면서 어떤 사람을 속으로 좋아할 때가 있다. 생활이 어렵다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는 물론 지역의 국회의원 등 다양한 계층, 다양한 직장의 사람을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말 하고 듣는다.

그때마다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은 고운언어와 바른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빈부귀천을 떠나 아름다운 우리말로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가난하지만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풍요롭고 다른 사람을 따뜻하게 말을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부와 명예가 있는 사람임에도 한 치 혀로 많은 사람을 아프게 하는 경우가 있다.

성경 말씀 속에도 "온순한 혀는 곧 생명나무이지만 패역한 혀는 마음을 상하게 하느니라" 라는 말씀이 있다. 애국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은 우리말 국어를 바로 쓰고 바로 말하는 그런 사람이라 생각한다. 바른 언어생활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고, 끊임없이 우리글을 아름답게 사용하고 고운 말로 주위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교육 중 한글 맞춤법, 띄어쓰기, 표준어사용, 외래어표기, 로마자 표기 등 공문서를 자주 생산하는 한 사람으로 나 자신의 부족함을 반성 했다.

나는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의 고운 언어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바른 언어와 고운 말을 사용할 것이다. 특히,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각종 IT매체(인터넷, 문자, 전자메일 등)는 그 영향력이 대단히 크므로 바른 글을 사용하여 우리의 언어 환경을 아름답게 가꿀 것이다.

거란족이 세계를 정벌하는 강대국이면서도 그 나라가 유지되지 못한 것은 언어를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국어는 그 나라 최고의 가치다. 우리나라도 일제식민지 지배 등 외압의 침입에도 굴하지 않고 우리의 나라를 유지하고 지켜왔던 것은 모국어가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영어교육으로 나라가 뒤숭숭하다. 모국어를 전제하지 않는 영어교육은 우리 최고의 가치를 잃는 것이다. 영어교육이 국민을 위한 것인가? 국민들이 그토록 바라는 것인가? 모국어의 위치가 어느 정도 와 있는지 먼저 뒤 짚어 봤으면 한다.

이런 때에 세종학당의 한국어 세계화전략이 마음에 와 닿는다. 비 물적 생산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이기에 우리의 언어로 다중 주의적 가치를 인정하고 우리 국어를 해외에 전달(세일)하며 우리 언어가치를 세계에 알려 줄 적기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일은 정부나 국민모두가 영어교육에 앞서 한국어의 세계화 전략에 힘을 실어줄 때만이 가능하다.

애국하는 많은 부분이 있겠지만, 우리 모두 훌륭한 문화유산인 우리 국어인 한글을 바르게 말하고 쓰는 고운 환경을 만들어 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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