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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필코 부천축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습니다.”
2004년 01월 17일 (토) 00:00:00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기필코 부천 축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습니다.”

   
▲ 부천SK 정해성감독 ⓒ2004 부천타임즈 김성철기자

코끝으로 파고드는 아침 바람이 매섭기만한 전남 고흥 종합운동장에서 만난 부천SK축구의 감독 정해성 감독의 각오는 겨울찬바람 만큼이나 무섭다.

“남과 같이 해서는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한발이라도 더 움직여야죠.”
1시간가량 진행된 새벽운동은 선수들을 녹초로 만들었다. 코치진과 함께 운동장을 10바퀴 이상 돌면 땀이 흥건히 밴다. 숨돌릴 틈없이 실시되는 스트레칭과 이어 달리기 등 각종 체력훈련이 거듭됐다. 어느새 여명이 밝아왔다.

정감독은 1993년 안양 1군코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포항과 전남 등 프로팀과 올림픽, 월드컵대표팀 코치를 두루 거치며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코치 활동 11년만에 ‘별’로 떠오른 셈.

“책임감이 큽니다. 코치때는 맡은 일만 잘하면 됐지만 이젠 모든 것을 책임지고 살펴야 하니까요.”
정감독이 부임 이후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이다. “한국월드컵팀이 포르투갈이나 이탈리아보다 실력이 월등해서 4강까지 갔습니까. 바로 ‘하면 된다’는 자신감 때문에 성적을 냈지요.”

부천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44경기 중 단 3승만 거뒀다. 선수들은 타성에 젖어 경기장에 나섰고 패배주의로 가득찼다. 지휘봉을 잡은 뒤 숙소 옥상에 설치된 흡연실에서 선수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거리낌없이 피워대는 모습에 정감독은 저절로 입이 벌어졌다고 했다. 프로라면 자기 관리에 충실해야 하는데 재산인 ‘몸’을 함부로 다루고 있다는 사실에 격분했다. 당장 흡연실을 없앴다.

정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의 근간은 ‘히딩크식’ 조련. 각 선수마다 역할분담을 철저히 하고 자신의 몫은 반드시 해내야 하는 것이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던 시절 꼼꼼히 그의 지도 방식을 메모한 수십권의 노트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세밀한 부분까지 살피고 있다.

“코치 시절 허정무 감독의 단호함, 고재욱 감독의 자상함, 히딩크 감독의 치밀한 관리, 이회택 감독의 기다림을 곁에서 보면서 배웠죠. 이젠 꿈을 실현할 차례입니다. 올해는 부천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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