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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희 생각] "홍시장의 '마이웨이' ,벼랑 끝이 아니기를"
2008년 02월 27일 (수) 00:00:00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권정희(전 부천화장터반대투쟁위원회 위원장)

   
홍건표 부천시장이 이번에는 '미얀마 골프외유' 논란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시와 직간접적으로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인들과의 골프 외유는 공무원행동강령을 위반한소지가 있어 국가청렴위원회가 진상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홍시장은 "시와 역학관계에 있는 민원인들도 만날 수 있다. 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 그들을 도와주겠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했다고 한다. 또 "(언론이) 나를 죽이고 싶겠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그의 말을 종합해 보면, 앞으로 자신은 시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그 누구와도 만나서 도와주겠다는 뜻으로 들린다. 시와 이해관계가 있는 특정기업인들과도 식사하고 골프를 칠 것이며, 언론이 자신의 행보를 어떤 식으로 보도하든 자신은 '마이 웨이'를 걷겠다는 것이다.

이 쯤 되면 그 누구 말 처럼 '막가자는 것'이다. 홍 시장의 공직자관과 대 언론관에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가 없다. 시장은 시의 최고 행정책임자로서 시정을 감독하고 관리해야 한다. 물론 공평하게 해야 한다. 그러나 어느 특정인을 자주 만나면 이유야 어떻든 외부 사람들로부터 시샘을 받게 되고 의심을 사게 된다.

그런데 홍 시장은 "법에 저촉되지만 않으면 그 특정인을 열심히 도와주겠다"고 한다. 자꾸 법, 법 하는데,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다. 도덕이 법보다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공직자들에게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법적인 책임은 없지만,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공직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도덕은 "사회의 구성원들이 양심, 사회적 여론, 관습 따위에 비추어 스스로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 준칙이나 규범의 총체"라고 사전에 적혀 있다. 즉, 사회적 여론이 나쁘면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을 그만 두어야 한다는 뜻이다.

지금 홍 시장의 이번 '외유'를 바라보는 사회적 여론은 매우 따갑다. 시와 이해 관계가 있는 인사들과 함께 여행하고 골프를 친 것이 법적으로는 비록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해도, 도의적으로는 분명 문제가 있다는 게 사회적 여론 아닌가. 사정이 이런데도 홍 시장은 그런 여론을 무시한채 ‘아무 잘못이 없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게다가 그런 여론을 전달하고 있는 언론을 향해 '독설'을 퍼붓고 있다. 미국의 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은 "나는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고 했다. 언론의 역할을 강조한 말이다. 언론 없는 권력은 '독재'다. '정언유착' 때문에 우리의 역사가 얼마나 퇴보했는가.     

홍 시장은 지금이라도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부천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재정상태는 전국적으로 하위권에 있고, 지하철 7호선 공사도 중단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홍 시장이 한가하게 개인 휴가를 내어 해외에서 골프를 친다는 게 과연 잘 한 일인가? 그것도 '부적절'한 관계에 있는 기업인들과 함께 여행했다는 사실은, 백번 양보해도 '적절하지 못한 처신'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홍시장이 가고 있는  '마이웨이' 끝이 막다를 벼랑 끝이 아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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