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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원미구총무과장 "국보1호 숭례문이 불타던 날"
2008년 02월 15일 (금) 00:00:00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한기석(원미구 총무과장 )

   
▲ 한기석 총무과장
우리는 지난 2월 11일 새벽 우리나라의 자존심, 국보 제1호인 남대문을 잃었다. 우리는 요즘을 풍자하여「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세상」이라고들 한다. 우리는 정말 눈 뜨고도 코 베임을 당했다. 그것도 사건현장에서 문화재청과 소방방재청 관계자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말이다. 우리가 이 상황을 접한 것은 10일 저녁 9시 반이 넘은 시각에 TV속보를 통해서였다.

8시 48분에 신고가 되어 소방관들이 8시 55분경에 현장에 도착을 했다고 한다. 그 이후 우리 국민은 TV화면을 통해서 연기가 일고 있는 상태로 보아 별 문제없이 진화될 것으로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게 웬 날벼락인가! 모든 국민과 문화재청과 소방방재청 관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자존심, 국보 제1호인 숭례문이 어이없이 화염에 쌓인 채 무너져 내린 것이다.

고가(高價)장비로 무장된 소방관들은 고가사다리차를 전시나 하는 것처럼 멀리서 소방호스로 남대문 지붕 위를 겨냥하고 있었다. 상식적으로 본다면 고가사다리차는 접근이 곤란하거나 위험하다고 판단될 때 사용되는 장비일 것이다. 왜 불이 일지도 않고 있는데 멀리서 그것도 고가사다리를 타고 진화작업을 해야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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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 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보자」우리는 어려서부터 세뇌(洗腦)교육을 통하여 익혀온 불조심 강조 표어이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적 무장을 강조해 왔던 소방방재청은 이 엄청난 사건의 원인인 2층 누각의 안쪽을 확인한 결과 불길이 잡혔다고 했다. 그러나 불은 비웃기나 하듯이 속(적심)에 있던 불씨가 되살아나 문화재를 화마로 삼켜버린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문화재청과 소방방재청이 서로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하여 책임공방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재청이 해야 할 책무는 문화재를 생산해 내는 것만이 아니라, 문화재를 보존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문화재청의 말 그대로 감독만하는 기관이고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것이라면 문화재청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있는가! 지난봄에는 문화재관리청의 수장인 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취사행위가 금지된 여주 효종대왕릉의 목조 재실 앞마당에서 LP가스를 이용하여 취사(炊事)한 사건이 발생하여 문화재 보존의지가 있는지, 지탄을 받은 적도 있다.

또 피조물이 국보라 할지라도 불이 난 이후의 진화 책임은 소방방재청에 있다고 생각이 된다. 화마가 할키고 있는 시점에서 무슨 협의가 필요하겠는가.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수(數) 없이 소방방재 훈련을 실시하고 있지 않은가?

 2월 11일 우리나라 국보 제1호인 숭례문이 불타던 날, 우리나라의 자존심이 송두리째 불타던 날, 우리는 이 날을 제2의 국치일(國恥日)로 삼아야 한다.   매년 2월 11일은 보존되고 있는 문화재의 가치를 확인하고 우리의 의식을 새롭게 다짐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을 것 같다. 대한민국 국민은 2월 11일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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