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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인명사전, 조중동의 긴 침묵
2004년 01월 16일 (금)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조선, 동아, 중앙은 일제 청산의 문제에 이중적인 태도를 견지해왔다. 일제의 망언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면서 친일잔재나 친일파 문제에 대해서는 입을 닫는다.

이번에도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발간 사업 예산 5억원이 국회에서 전액 삭감되어 사전 편찬사업 자체가 중단될 위기에 놓인 사실과 4대 통합특별법에 대해 <조선> <중앙> <동아>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리고는 일본의 망언과 망동은 지적한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지난 1월 1일 2차 대전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기습적으로 참배했던 사실은 <조선일보> 1월 3일자 사설 '일본은 역시 이런 나라인가'에서 비판하고 있다. <동아일보>도 1월 3일자 사설 '고이즈미, 韓-中은 안중에 없나' 에서 이를 비판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1월 10일자 사설 '일본이란 나라의 소견머리'에서 최근 정부가 독도의 자연을 주제로 한 우표 발행을 원래대로 1월 중순에 한다는 방침에 일본도 독도 우표 발행으로 맞대응 하자는 아소 다로 일본 총무처 장관의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한국의 독도 우표 발행과 관련해 ‘독도는 일본의 영토’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12일자 사설 "일본의 ‘독도 건드리기’ 속셈은"에서 그 전략적 속셈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조·동은 망동과 망언을 일삼는 일본이나 그러한 일본에 대해 소극적인 정부에는 큰소리를 치면서 정작 친일파 인명사전 사업예산 삭감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7대 총선을 앞두고 국회는 선심성 지역구 예산을 8000억원이나 적자 예산 편성해 놓고서 어그러진 민족사를 바로잡기 위한 최소한의 예산 5억원마저 삭감한 것에 대한 지적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언론의 역할을 포기한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또한 일제하 친일·반민족 행위와 강제동원 등 4대 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한 통합특별법의 국회통과가 불투명한 사실에 대해서 모두 더욱 침묵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중앙일보> 역시 4대 특별법은 물론 친일인명사전 예산삭감과 대해서는 침묵이다.

'조중동'은 일본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와 함께 우리 내부의 민족사를 바로잡는 일에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 내부의 민족사와 진실을 제대로 밝혀내는 일은 일본에 대한 외교적인 노력에 우선한다. 어떻게 내부의 친일파와 일제잔재 청산을 해결하지 않고 일본의 제국주의적 침략 근성을 해결한다고 나설 수 있는지 큰 모순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일제 침략 본성에 반대한다면 친일파나 일제 잔재 청산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 친일 잔재나 친일파 청산에 소극적이면서 그러한 이중적인 모습을 계속 보일 때 친일파의 후예라는 오명을 계속 얻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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