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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타임즈: 유재근 시민기자
옛날 어느 궁궐에서 왕자인지 공주의 이야기인지 기억은 잘 없지만 존체가 급체를 하여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을 때
궁궐에서 담당 전의가 궁리 끝에 밥을 새까맣게 태워 비벼서 알약을 만들어 치료약이라고 주었더니 그것을 약으로 알고 먹은 후에 위통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는 의사가 환자에게 가짜 약을 투여하면서 진짜 약이라고 말을 해주면 환자가 이를 믿고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 하에
병이 실제로 낫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서 치료에 생리적으로 도움이 되는 약이 아닌데도 단지 환자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복용함으로써
실제로 병세가 호전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을 프라시보(placebo) 효과라고 일컫는데 이는 라틴어의 '플라세보'가 어원으로 그 뜻은
'만족시키는' 또는 '즐겁게 한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플라시보 효과는 효험을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거개인 것 같다. 30 여년 전 23살된 여동생을
신장염으로 잃은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한 치료사가 동생 목구멍을 통하여 핏덩이를 빼내었다며 여동생에게 보여주면서 동생에게 이제는 병이 나을
것이란 믿음을 굳게 심어 주었었지만 여동생은 병마를 이기지 못내 세상을 하직한 적이 있었다.
나 같은 경우도 심한 위와 십이지장 궤양과 신경쇄약증세으로 엄청난 고통에 학업을 중단하고 휴학을 하고 있던 시기에
모 목사님이 안수기도와 목에 검지와 중지로 수십여 군데를 꼬집어 멍을 들게 하면서 병이 쾌차할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 주었었지만 전혀 효과를 거둘
수가 없었다.
이러한 행위들은 모두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로도 볼 수 있는데 혹자는 이를 체면술이라고도 하였지만 그것이 어떻게
불리느냐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고 병을 극복시키느냐 마느냐가 더욱 중요하리라.
지금은 사라진 제도이기는 하지만 예전에 도로를 운전하고 가다 보면 교통순경의 그림이 그려진 입간판이나 또는 교통순경
입체상을 세워 운전자가 과속을 못하도록 하는 효과를 누리고자 했었지만 오히려 과속 방지용이 운전들이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그것이 오히려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효과를 발휘해 주고 있었다.
이는 하나의 종이호랑이 효과를 노렸다고도 볼 수가 있는데 운전자들이 처음에 몇 번은 속을는지 몰라도 나중에는 속은
운전자들이 분통을 느껴 플라스틱 교통순경 입체상을 발로 차서 부셔버리는 바람에 오히려 과속방지의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애꿎은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 되어 버렸었다.
그 후에 운전자들은 스피드 디텍터(speed detector)라는 기계를 사가지고 차안에 설치해 다니면서
교통순경들의 교통범칙을 피하고 투자를 하곤 했었는데 문제는 그런 기계를 설치하는 것조차도 교통위반이라는데에 문제가 있었다.
혹자는 그런 것을 차에 설치해 다니는 것이 무슨 위법이냐는 것이었다. 교통순경이 서서 단속을 하고 있을 정도의
위치라면 당연히 과속을 해서는 안되는 위치이고 이것을 미리 기계로 감지하여 차의 속력을 줄이는 것이 결코 교통위반이 될 수 없다는
항변에서였었다.
다시 말해서 목적은 교통사고를 줄이는 것이 최대 목적이지 과속하면 위험지역에 숨어서 운전자들을 단속하면서 벌금이나
창기자는 것이 절대로 교통의 목표가 될 수 없다는 이유에서이다. 요즈음은 교통순경이 숨어서 단속하는 모습도 많이 사라졌고 이제는 네비게이션이란
기기가 나와서 운전자들에게 교통지리 안내와 과속방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아마도 이전의 교통법규의 관점에서 보면 지금의 네비게이션도 불법 기기로 취급을 받았을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을 하여
본다. 그만큼 교통분야에서도 민주화가 많이 진척되었음을 역설적으로 반증하여 보여 주는 것이리라. 예전에는 교통순경을 하면 아파트가 몇 채씩
생기고 다른 부서로 전근이 될까봐 때가 되면 미리 몇 억씩 관련기관에 뇌물을 주면서 힘 있는 부서의 인맥들을 관리해왔다고 하지
않던가.
아파트 동대표 회의록을 보니 아파트 단지와 골프, 탁구, 헬스장에서의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기 위하여
감시카메라를 달겠다는 회의록을 접하고 아파트 관리사무실에 들린 김에 물어 보니 단지 먹통 감시 카메라일 뿐이라고 한다.
이런 먹통 감시카메라의 설치는 종이 호랑이효과를 노린 고육지책임에 틀림이 없으며 아마도 얼마를 가지 않아 바로
탄로가 날 것이며 오히려 설치비 낭비만을 초래할 것이 너무 뻔한 노릇이니 좀 더 진지하게 고민을 해 본 후에 그 곳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입장과
눈높이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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