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지난해 10월 "추모의집(화장장) 반대하는 사람들 비석을 세우고 이름을 새기겠다"는 발언으로 거센 비난을 받았던 홍건표 시장이 최근 한 공직자가 추모공원 조성에 반대의견을 제시하자 노골적으로 문책의 칼날을 휘두르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 홍건표 시장

홍건표 시장은 최근 시설관리공단 A모 직원이 공단내부통신망을 통해 추모공원을 반대한다는 글을 올린 것과 관련해 감사실을 통해 공단 측에 징계처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제왕적 시장' 이라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러한 홍 시장의 처신에 대해 공직사회에서는  "시정책임자로서 공(公),사(私)도 구별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홍 시장이 직원들의 사소한 언행까지 쌍지팡이를 들고 나서는 것은 통큰 시장이 아닌 좁쌀시장으로  밴댕이 속알 이라는 지적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도 당선이후 첫 마디가 "한없이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했다. 하지만 홍 시장은  군부독재보다도 더 심한 제왕적시장으로 군림하면서 냉각 분위기의 공직사회를 조성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2004년 6·5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시 부천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직자 시절 좌우명은 '선한 관리자로서 책임을 다하자' 였다" 며 "올바른 시정을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 모두가 'YES' 할 때 나혼자 'NO' 하고,모두가 'NO' 할 때 혼자 'YES' 했다." 고 말했다.

인터뷰 당시 홍시장 말과 지금의 행동을 비교해 보면 그 말이 얼마나 위선적이었나가 밝혀진 셈이다.  만약 홍시장이 공직자 시절 모시고 있었던 상급자나 시장이 지금의 홍시장과 같은 독선적 마이드를 가지고 있었다면   목이 열개라도 부족했을 것이다.

'추모공원'에 관한 한 부천시 공직자들은 모두 '예스맨' 인 앵무새 이어야  한다.   이 같은 홍 시장의 제왕적 태도는  지방자치시대에  민선시장이  갖춰야할  행정 마인드도 덕목도 아니다.

홍 시장의  독선적 시정 운영에 대해 익명의 한 시민은 "시장이 비민주적인 독선으로 공직자는 물론 시민들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것을 볼 때 과연 시민의 수장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