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 아시안컵 엠블럼 ⓒ2004 아시아축구연맹

쿠엘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7월 17일 개막되는 중국 아시안컵 본선에서 B그룹에 속해 쿠웨이트, UAE, 요르단과 만난다. B그룹 경기 장소는 산둥성 지난(濟南)이다.

15일 밤 중국 충칭에서 열린 조추첨 행사에서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일본과 함께 톱 시드를 받은 한국은 B그룹을 배정받았고 2번 시드의 쿠웨이트(역대 전적 16전 5승 3무 8패), 3번 시드의 UAE(역대 전적 12전 6승 5무 1패), 그리고 마지막 시드의 요르단(역대 전적 없음)과 같은 그룹에서 대결하게 되었다.

이로써 한국은 7월 19일 저녁 7시 30분 요르단과의 첫 경기가 결정되었고 23일에는 UAE와 2차전을, 27일에는 쿠웨이트와 B그룹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각 그룹 마지막 경기는 같은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 벌어지게 되는데, 한국은 쿠웨이트와 그대로 지난에서, 요르단과 UAE는 같은 시각 베이징에서 대결한다.

각 그룹 예선 1, 2위 팀은 8강에 올라 A그룹과 C그룹, B그룹과 D그룹이 각각 크로스 토너먼트를 벌여 4강을 결정한다. 한국이 8강에 진출할 경우 이번 대회 '죽음의 조'라 불리는 D그룹(일본, 이란, 태국, 오만) 1위 또는 2위와 8강에서 만나게 된다.

조 추첨을 통해 2번 시드 중에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여겨졌던 이란을 피했다는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쿠웨이트, UAE, 요르단 모두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쿠웨이트는 아시안컵 최종 예선 B그룹에서 카타르, 싱가포르, 팔레스타인과 만나 무패(5승 1무)의 성적을 거둬 1위로 본선에 합류한 중동 축구의 전통 강호.

쿠웨이트의 최종 예선 17득점 가운데 바샤르 압달라(5골), 바데르 무타와(3골) 두 선수가 절반 가까이 성공시킨 점을 감안하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고 하겠다.

특히, 한국과는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다섯 차례 만나 4승 1패의 성적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강팀이다. 가장 최근에 대결한 것은 2000년 10월 레바논 아시안컵 본선이었는데, 0:1로 우리가 패한 바 있다.

2004 아시안컵 조편성 결과, 경기 일정

※ 각 그룹 왼쪽부터 톱시드임. A그룹 : 중국, 카타르, 인도네시아, 바레인 B그룹 : 대한민국, 쿠웨이트, UAE, 요르단 C그룹 : 사우디,이라크,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 D그룹 : 일본, 이란, 태국, 오만 ☆ B그룹 경기 일정 7월 19일 19:30 대한민국 : 요르단(지난) 7월 19일 22:00 쿠웨이트 : UAE(지난) 7월 23일 19:30 요르단 : 쿠웨이트(지난) 7월 23일 22:00 대한민국 : UAE(지난) 7월 27일 20:00 대한민국 : 쿠웨이트(지난) 7월 27일 20:00 요르단 : UAE(베이징) ☆ 8강 대진 [가]7월 30일 19:00 C그룹 1위 : A그룹 2위(청두) [나]7월 30일 22:00 A그룹 1위 : C그룹 2위(베이징) [다]7월 31일 19:00 D그룹 1위 : B그룹 2위(충칭) [라]7월 31일 22:00 B그룹 1위 : D그룹 2위(지난) ☆ 준결승 대진 8월 3일 19:00 [가] 승자 : [다] 승자(지난) 8월 3일 22:00 [나] 승자 : [라] 승자(베이징) ☆ 3,4위전 / 결승전 3,4위전 8월 6일 21:00 (베이징) 결승전 8월 7일 21:00(베이징)

UAE는 아시안컵 최종예선에서 G그룹에 속해 투르크메니스탄, 시리아, 스리랑카와 대결했는데, 4승 1무 1패(13득점 5실점)의 성적으로 2위에 올라 본선에 나왔다. 한국과는 2001년 2월 두바이 4개국 친선대회에서 만나 한국에 1:4로 크게 패한 바 있다.

쿠웨이트 이상으로 요르단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이번 대회 첫 경기이므로 총력전을 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은 아시안컵 최종 예선 D그룹 경기에서 이란과 만나 아슬아슬한 승부를 펼쳤다.

지난 해 9월 요르단과 이란은 두 번 대결하여 1승 1패(이란 4:1 요르단 / 요르단 3:2 이란)를 기록했다. 두 팀은 모두 5승 1패를 기록했지만 이란이 골득실차에서 앞서 1위로 본선에 합류했고 요르단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끝난 2004 걸프컵에서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바레인을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우리와 맞붙을 UAE(2승1무3패), 쿠웨이트(1승2무3패)는 모두 일곱 팀 중에서 각각 5위와 6위에 머물렀다.

이란이나 이라크가 사정상 참가하지 못했고 친선 대회의 성격이 강하기는 했지만 걸프컵은 중동 축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일정이었다.

특히, 우리와 그룹 수위를 다툴 것으로 보이는 쿠웨이트가 이 대회 우승팀 사우디 아라비아와 무승부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나마 쿠엘류 감독이 휴가 일정 중 이번 걸프컵을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는 사실이 다행스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