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수 예술감독!.
지금으로부터 25년전 1978년 2월. 그의 나이 26세때 네명의 남사당의 후예들이 소극장 공간사랑 무대위에서 꽹과리,  징,  장고,  북 네 가지 타악기를 가지고 연주함으로써 우리 전통음악의 리듬감각을 일깨워 놓는 신선한 충격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사물놀이를 세계 속에 가장 한국적인 음악으로 알리는 첫걸음을 내딛었다.

그후 25년 동안 국내는 물론 지구촌 곳곳 4,000여 회의 공연은 물론 강습, 캠프, 협연 등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우리 음악의 위상을 높이는데 앞장서 왔지만 자신의 음악을 연주할 전용무대를 갖지못하고 떠돌았던 김덕수씨가 부천의 테마영상문화단지내 1500여평 대지에 1500석 규모의 ‘김덕수의 난장극장’을 지난11월 13일 개관함으로서 제2의 국악인생을 시작했다.

▲ 부천시 테마영상문화단지에 건립된 '김덕수의 난장극장'

‘김덕수의 난장극장’ 개관 기념공연으로 “문화로 나누는 아름다운 세상” 의 타이틀 공연이 부천시,  KBS,  iTV 공동후원으로 12월 27일 오후 7시30분 부터 2시간동안 부천시 상동 문화영상단지 김덕수 난장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은 불우이웃과 소년소녀가장 돕기 송년행사였다.  공연이 끝난 후 땀에 흠벅젖은 김덕수 예술감독을 객석에서 만났다.

▲ 김덕수의 사물놀이는 지난 25년동안 세계각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전통예술이자 민간사절로 각광을 받고있다. .ⓒ2003 부천타임즈 양주승

- 먼저 김덕수선생님의 난장극장 개관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은?
“2003년은 제가 사물놀이 공연을 시작한지 25년째 되는 해입니다. 25년만에 전용극장을 마련했으니 25년의 한을 푼것같은 기분입니다. 저는 다섯 살때, 1957년부터 무대에서 살아왔습니다.  살아온 과거를 돌아보면  그동안 우리의 많은 것들이 뿌리채 뽑혔다는 것입니다. 사물놀이도 그래서 탄생된 것 입니다.  25년을  중간결산하고 부천의 난장극장에서 우리것에 대한 새로운 도전 정신을 가지고 우리의 생활국악,  생활문화로 뿌리를 내리게 하고자 하는 것이 극장을 건립한 목적입니다.“

▲ 한울림 전통연희단의 신사물놀이 ⓒ2003 부천타임즈 이정순(렘)

- 난장극장에서는 공연만 합니까?
“민족이라는 이름의 뿌리가 깊은 전통연희, 무악, 탈춤, 풍물을 가지고 새로운 창작의 전통예술을 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설했습니다. 자라나는 학생들과 전통문화를 처음 접하는 일반인들을 위한 전통 문화예술 체험활동 프로그램입니다.  판소리 한마당, 전통무용,  삼도 농악가락,  사물장단 배우기,  사물판굿,  민속놀이,  상모놀이 등 체험을 통한 학습의 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부천 테마영상문화 단지에는 야인시대 오픈스튜디오를 비롯한 세계유명건축물 박물관 아인스월드 등이 있는데, 김선생님의 난장극장과 차별화되는 것이 있다면?
“지금은 산업사회의 말기라고 보는데, 하이테크도 중요하지만 이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이라 할 수있는 자연적 인간성과 아름다운 기운은 사라가고 있습니다.
‘이 디지털 시대에 너와 내가 다른 것이 있다면 무엇으로 대답할것인가?’  너와 나의 다른점은 하이테크적인 디지털에서 찾아야 할것이 아니라 아날로그적인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에서 찾아야 하는데 난장극장은 민족의 혼과 뿌리를 찾아내는 그루터기가 될 것 입니다."

- 난장극장의 건축물 외형이 특이하게 설계되어 있는데?
“난장(亂場)특유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건물의 외형을 특수천막으로 시공하였습니다.  밖에서 보면 과거 시골의 커다란 곡마단 가설극장 모습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건물 외형이 천막극장처럼 생겼다고 극장 내부도 천막극장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하하하.  좌석은 1500여석에 냉난방은 물론 최신 음향과 조명시설을 갖추었습니다."

▲ 뒷풀이 －사물놀이 공연의 마지막은 늘 공연자와 관객이 하나가 되어 마지막 신명의 불꽃을 태워낸다. ⓒ2003 부천타임즈 이정순(렘)

- 난장극장 출연진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습니까?
“출연진은 저를 비롯하여 박안, 장현진 등 사물광대패, 박민정 정은주 이세진 전통 무용단원을 포함해  46명입니다."

-사물놀이가 무대를 통하여 관객과 함께 한지 25년이 지났습니다. 지금까지의 사물놀이를 더 창조적으로 개발하고 발전시키고자 추진하시는 프로그램이 있습니까?
“현재 저와 함께하고 있는 한울림 전통연희단이 있습니다. 음악과 춤, 노래와 연극 등이 어우러지는 전통 민중예술인 연희를 시대적 감성에 맞게 재창조시킨 ‘신(新)사물놀이’입니다. 서구적인 문화 풍토 안에서 우리 민족 고유의 힘찬 몸짓과 호흡을 통해, 우리 민족의 문화를 부흥시키고 이를 대중화하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 무대위에서 관객과 함께 대화하는 김덕수 예술감독 ⓒ2003 부천타임즈 이정순(렘)

- 난장극장을 둥지로한 향후 계획은?
난장극장이 부천에 있다고 해서 부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추진하는 모든 것들이 전국의 각지역에 생활국악 프로그램으로 공급하는 생산지가 될 것 입니다. 우리의 전통만 지키는 것이 아닌 지구촌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고 나누는 프로그램을 이곳에서 만들어 낼 것 입니다."

▲ 판굿이야말로 사물놀이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다. 발과 손과 머리가 하나가 되어 곡예나 무예를 보는 듯한 짜릿함을 선사하기 때문이다.ⓒ2003 양주승

한국을 알리는 최고의 민간대사 라는 칭호를 들으며 , 사물놀이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을 뜻하는 ‘사물노리안(Samulnorian)' 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킨 김덕수 예술감독이 이제 부천영상문화단지의 대표 브랜드가 될 것임을 물론 국악 45년 인생이 부천에서 다시 시작되어 뿌리내릴 것을 기대해 본다.

▒ 김덕수 (金德洙) 1952년 대전에서 태어남.  1965년 대전 신흥초등학교 졸업/ 1971년 국악예술학교 입학 / 1957년 조치원 남사당패/한국민속가무예술단 / 리틀엔젤스입단/1978년 사물놀이 창단 / 1980년 한국전통예술연구보존회 발족  / 1990년 평양 범민족통일음악회 참가 / 1993년(사)한울림예술단 발족 / 1997년 동국대 국악과 겸임교수 / 1998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