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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나와라!!" 민주당 청와대 앞 장외투쟁
문희상 실장 "대통령 말 그런 뜻 아니다" 해명
2004년 01월 16일 (금)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 15일 오전 민주당 조순형 대표를 비롯한 의원과 당직자 70여명이 청와대로 향하는 도로에서 폴리스라인들 들고 제지하는 여경들을 밀어내며 행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이 어제(14일) 예고한 대로 청와대 앞 장외투쟁에 나섰다. 조순형 민주당 대표와 김경재 상임중앙위원, 강운태 사무총장, 이낙연, 김성순, 박인상, 심재권, 박금자 의원, 민주당 당직자 등 70여명은 15일 오전 청와대 앞 효자로에서 약 1시간 가량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날 침묵시위에는 14일 노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직후 격앙된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듯 노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의 피켓들이 10여장이나 동원됐다.

   
▲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들을 비판하는 피켓이 여러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5일 오전 10시5분께 효자로 청와대 입구쪽에 도착한 민주당 소속 의원 등은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곧바로 침묵시위에 들어갔다. 조순형 대표는 "노 대통령은 망언을 취소하고 사과하십시오"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직접 앞장섰고, 70여명의 당직자들은 'X' 표식이 그려진 흰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뒤를 따랐다.

당직자들은 청와대 입구까지 약 100미터 가량 도보행진을 하며 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피켓들을 치켜들었다. 피켓에는 "장수천, 썬앤문, K-나이트클럽, 부패한 개혁", "돈 달라고 했다면서요? 부패한 개혁", "노 대통령 입은 국민불안의 씨앗" 등의 내용이 쓰였다.

또 노 대통령과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사진을 나란히 붙여 놓고 "대한민국과 독도는 민주당이 지킨다"는 문구를 써넣은 피켓도 동원돼 눈길을 끌었다. 김성순 민주당 의원은 행진 도중 손을 치켜들며 "노무현 나와라"고 여러 차례 외치기도 했다.

그러나 침묵시위 행렬은 곧 경찰에 가로막혔고 약 40여분 가량 경찰과 민주당 의원들간의 대치 상태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큰 마찰은 없었다. 경찰은 이날 2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효자로 중간 지점 유니세프 사무실 앞에서 민주당의 침묵시위를 막았다.

행렬이 경찰에 의해 가로막히자 오전 10시25분경 김경재 상임중앙위원과 이낙연 의원이 노 대통령 면담 신청을 위해 청와대로 향했다. 이들은 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노 대통령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 그러나 문희상 비서실장, 유인태 정무수석 등을 만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한 노 대통령의 해명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의원은 청와대를 나온 뒤 기자들을 만나 "청와대 면회실에 도착하자마자 정무비서관 안내를 받아 비서실장실로 가서 문희상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을 만났다"며 "이 자리에서 약 20분간 대화하면서 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며, 이번 연두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엄중항의 한다는 민주당의 공식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노 대통령의 선거개입을 중지하고, 민주당을 모욕하거나 당원과 지지자에게 상처 주는 말을 자제해 줄 것도 요청했다"며 "이런 말들이 결코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 "그런 뜻 아니다" 해명... 김경재 "충분한 사과는 아니지만..."

   
▲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청와대 입구 도로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개혁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말이) 민주당이 받아들이는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낙연 의원은 "문희상 비서실장이 전한 바에 따르면 노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 직후 '(개혁 거부감 등 발언이)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한 수석 비서관의 말을 듣고 '그런 뜻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유인태 정무수석도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결코 선거개입의 의지가 없으며, 특히 정쟁에 개입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이 이처럼 비서실장, 정무수석을 통해 해명을 하면서 민주당 내 격앙된 분위기는 조금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애초 '무기한'으로 예정된 침묵시위가 당장 내일도 계속될 것인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은 면담 직후 조 대표를 만나 "충분한 사과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의 해명으로 들었다"고 보고했다. 이낙연 의원도 "이제 추후 어떻게 할 것인지는 당에 가서 새롭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침묵시위에는 또 김영환, 추미애 두 명의 상임중앙위원이 참석치 않아 "노 대통령 발언에 대한 대응방식(침묵시위)에 당내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이낙연 의원은 "지금 선거기간인데 중앙당에 남아 있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 아니냐"며 "일정상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이같은 추측을 부인했다.

한편 조순형 민주당 대표는 침묵시위에 들어가기 직전 기자회견을 갖고 노 대통령의 발언취소와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오전 9시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조 대표는 "민주당이 마치 노 대통령에게 반대한 사람들의 집단인 양 발언한 것은 배신이기 이전에 거짓말"이라며 노 대통령을 강력히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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