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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이현주의 '마지막 승리'
2007년 10월 28일 (일) 00:00:00 유재근 시민기자 jku810@naver.com

부천타임즈:유재근 시민기자
 
10월 25일(목) 부천 복사골문화센타에서 동화작가 이현주(1944년생 충북 충주출생)의 '마지막 승리'라는 제하로 강연이 있었다.

그는 감리교 신학대학을 졸업하였고 열아홉 살 때에 이원수 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동화를 쓰기 시작하였다.

현직 목사로서 작품으로는 '바보 온달', '알게 뭐야', '단추를 채우며', '오래 된 골목', '외삼촌 빨강 애인', '육촌 형' 등이 있다.

그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생활이 결정되므로 함부로 생각지 말아야 하며 상식이 존중 받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을 한다.

세상을 삶에 있어 상식을 가진 사람이 주인이고 각 분야의 전문가는 일종의 머슴으로 볼 수가 있는데 오늘날의 머슴은 주인(상식을 가진 사람) 보다 월급도 더 받으면서 우쭐하여 누가 주인인가를 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이라고 꾸짖는다.

사람의 말은 입으로 말을 하고 귀로 듣지만 그 말이 진실이냐 아니냐를 알려면 말하는 사람의 눈을 보면 잘 알 수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눈을 마음에 창이라고 하나 보다. 그래서 진실한 대화를 하려면 서로 눈을 직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눈을 피하는 사람은 뭔가 속이거나 진실하지 못한 사람이다.

작가가 카나다에 입국하려고 할 때 흑인이 검색을 하고 있는데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하였더니 바로 검색대를 통과시켜 주더란다. 검색대의 흑인에게 그 이유를 물으니 눈을 바로 바라보면서 말을 하는 사람은 절대 속이는 법이 없고 의식적인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도 그 눈빛까지 속이지는 못한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이현주 작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자신은 고교시절에 대충의 삶을 견지하였기에 책도 잘 안 읽었기에 더구나 글 쓸 생각은 전혀 하지도 못했었는데 어느 날 천재 시인 이상의 '13인의 아해(兒孩)가 도로로 질주하오/ (길은 막다른 골목이 적당하오.)'가 무척 난해한 시 임에도 단순한 숫자놀음인 13인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라는 시귀를 그냥 재밌게 읽었단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천재 시인이 쓴 숫자의 의미를 파악하느라 머리를 싸매었지만 자신은 그냥 대충 재미있게 읽다 보니 이상의 다른 글들도 읽게 되었으며 지금은 충주에서 서울이 한두 시간이면 가지만 당시에 편도 5시간이 걸리던 시절인지라 서울 청계천에까지 오르내리면서 이상의 전집을 사서 읽었단다.

그러다 보니 작가 이현주는 자신의 일기조차도 이상의 스타일을 흉내 내어 쓰고 편지 글에도 이상의 글체를 흉내 내다보니 친구들은 뭔 말이냐고 물어 오기도 하지만 자신도 알고 쓴 글이 아니기에 친구에게 모른다고 대답을 해주었단다.

하지만 이런 이상의 흉내 글은 그에게 일종의 문학 수업에 밑거름이 되어 나중에 국내의 모든 작가들의 글이며 더 나아가 세계 작가들의 글까지 두루 설렵하는 계기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상의 수필 중에 '겨울비가 옵니다. 까치집에 비가 샐까봐 걱정이다.'라는 내용에서 힌트를 받아 국어선생님에게 별도로 원고지 쓰는 요령을 배워 가면서 '밤비'라는 동화를 창작하여 조선일보에 뽑혔다고 한다.

동화 '알게 뭐야?'는 두 트럭 기사가 고속도로를 힘차게 달리다가 소변이 마려워 소피를 본 후에 깜빡 실수로 트럭을 서로 바꿔 타면서 밀가루와 시멘트가 서로 바뀌고 그에 따라 시멘트로 전을 부치고 밀가루로 집을 짓게 되면서 벌어지는 촌극을 다룬 것인데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글이지만 아이들 머리로는 '그럴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넣어 줄 수도 사실 후회하는 작품 중의 하나라고 하였다.

이러게 되다 보면 비판 능력이 없는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생각, 저항심을 키워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자 80년대 초까지 작품 활동을 하였으나 그 후 두려워 20년 가까이 동화를 한두 편도 제대로 못썼다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사람을 만나게 되면 ①그가 무얼 하는 사람인가? 를 묻게 된다. 다시 말해서 군인, 교수, 목사, 장사꾼 등을 알고자 하는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②그 일을 하게 된 동기가 무어냐? 가 더 중요하다.

무얼하는 사람인가는 겉으로 대충 보아도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그 일을 하게 된 동기는 그 사람이 특별히 이야기를 해주지 않으면 알 수가 없기에 더욱 중요한 것이다.

자신이 목사로서 얼마를 받고서 설교를 해줄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삯목사에 지나지 않는 것인데 자신은 설교를 해주니 몇 푼을 주면 그냥 받을 뿐이라는 것이다.

글 쓰는 이가 한 푼이라도 돈을 더 벌기 위하여 글을 쓴다면 이는 이미 진정한 작가라고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어떤 마음이냐가 중요한데 ③즐겁게 하고 있느냐? 가 매우 중요하다고 하였다. 71년도 어느 병약한 지인이 건강이 좋지를 않아 모두가 얼마 못살 거라고 하였는데 어떻게 지금껏 살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의 대답은 '글을 쓰지 않았으면 일찍 죽었을 것'이란 대답을 들려주었다고 한다.

자신의 몸이 병약하다 보니 주위에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사람들이 모였었는데 그들의 이야기를 썼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글 쓰는 것이 새 생명의 힘이요 원천이 되었다는 것이다.

걸레는 더럽다고 생각을 하지만 사실은 매우 깨끗한 것이다. 단지 쓰고 난 걸레가 지저분할 뿐이다. '깨끗한 유리처럼 매일 닦고 살면 매우 즐거울 것이다.'라는 말로 강연을 마쳤다.

끝으로 질의와 답변 시간을 가졌는데 자신은 질문에 대하여 전혀 두려움이 없다고 하였다. 질의의 종류는 자신이 답을 알거나 모르는 두 종류로 알면 대답을 하여 주고 모르면 모른다고 답변을 하면 그 뿐이겠기 때문이란다.

그의 저서 「바보온달」에 대한 질의에 대하여는 산속에 묻혀 살던 온달과 평강공주를 만나 장군이 된 온달 사이에 어느 온달이 더 행복할까에 촛점을 맞춰 글을 썼다고 하였다.

이현주 작가를 일각에서 '불교계의 법정스님'으로 불린다면서, 법정스님은 벽지에서 묵상생활을 지속하여 내면세계가 매우 돈독하지만 목사님은 계속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시니 빈 깍정이 아니냐는 질의에 대하여는 우선 '사람을 비교하는 것은 불쾌한 일이다.'라고 하였다.

상호간에 그릇이 서로 크다는 비교는 서로 부분적 개체가 틀리므로 바르지 않으며 서로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더라도 상호간에 경쟁심을 불러일으키니 이도 좋다고는 할 수가 없을 것이다.

'법정스님은 묵상으로 샘물이 고여 있으니 남에게 떠 마실 수 있는데 목사님은 물이 흐르고 있으니 남에게 마실 수가 없지 않은가?' 라는 추가 질의에는 '나는 내가 샘물이라고 한 적이 없다. 나는 그냥 파이프 일 뿐이다. 다시 말해서 필요한 곳으로 물을 전달하는 역할이다.'라고 대답을 하였다. 

어느 강연에 가니 사회자가 자신에 대한 소개에서 '오늘은 아주 특별한 분을 모셨다.'라고 소개를 하던데 여기에 모여 있는 여러분들 중에는 어느 한 사람도 똑같은 사람이 없으며 또한 어머니 자궁 속에서도 어려운 경쟁을 뚫고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모두들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어떤 하나님을 믿나요?'라는 질의에 대하여는 별로 어려운 질문이 아니라면서 상호간 머리 속에 그리는 하나님은 전부 틀린데 자신은 '이는 이로 귀는 귀로'의 모세의 엄격한 하나님이 아닌 '예수님이 가르쳐 주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였다.

마더 테라사도 신의 존재를 깨닫지 못했는데 어느 범부의 하나님에 대한 기도가 생각이 난다. '나는 하나님 당신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 있다면 나 좀 도와주세요!'라는 기도에서 '나 좀 도와 주세요.'가 변환점(turning point'가 되지를 않겠는가. 하나님은 자신이 아는 만큼만 믿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전래 동화를 꾸준히 읽히는 것은 어떠한가?'라는 질의에 대하여는 전래동화는 그 시대의 상이 녹아져 있다. 어떤 시대에는 여자를 아주 우습게보던 시절도 있어서 동화 속에서도 은연중 여성차별을 당위시하고 있는데 이런 류의 동화보다는 좀 더 밝은 동화가 아희들에게 더욱 바람직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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