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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준비, 쿠엘류에 맡길지 지금 결정해야
김호 감독, <평화방송> 인터뷰서 '쿠엘류 경질' 검토 촉구
2004년 01월 15일 (목)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 김호 전 수원삼성 감독

프로축구 수원 삼성 감독을 지낸 김호 감독이 쿠엘류 감독의 경질을 간접적으로 촉구해 축구계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김 감독은 14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다음 월드컵 출전 준비를 쿠엘류 감독에게 맡길 것인가의 여부를 결정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이 협회 기술위원회가 과감한 선택을 해야할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김 감독이 사실상 쿠엘류 감독의 조속한 경질을 촉구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쿠엘류 감독 재신임 문제가 새해 연초부터 축구계에 안팎의 뜨거운 화두로 대두될 전망이다.

그는 "쿠엘류 감독이 현재로선 만족스럽지 않다"며, 내년 1월부터 월드컵 예선이 시작되는 점을 들어 "이 기간 중에 사람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 기술위원회가 회의를 거쳐 빨리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쿠엘류 감독을 경질할 경우 '대안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찾아보면 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 재영입설에 대해서는 "히딩크 감독이 온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 월드컵을 치르면서 국내 프로가 1년 반 동안 모든 것을 희생했다. 앞으로 그렇게 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해외 감독 영입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또 새로 구성될 협회 집행부에 대해서도 "협회가 군림하려고 나서서는 안된다. 팀을 위해 일해야 한다. 그러나 이제는 잘할 것으로 믿는다. 월드컵 치른 이후 우리 팬들의 눈이 많이 높아졌다. 때문에 기술부가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투자해야 팬들의 눈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 감독은 "무엇보다 유소년 축구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지금부터 장기적으로 해야 한다"며 "우리 프로들이 적자에 시달리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문제도 국가와 협회 그리고 연맹이 나서 노력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프로팀의 세제문제와 선수들의 병역문제가 해결되었으면 한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조중연 전무 후임으로 김 감독이 후보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소문의 진위에 대해 그는 "협회로부터 그런 말을 전혀 들은 바 없다. 나는 일선 지도자로 남아 있을 것이다. 제의가 오더라도 사양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14일 김호 전 수원 삼성 감독과의 전화 인터뷰 전문.

- 대한축구협회가 최근 임원진을 개편하면서 조중연 전무를 부회장에 임명하고 전무를 조만간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개편을 어떻게 보십니까?
"조중연 전무가 실무 부회장직을 맡게 됐다. 이 자리는 국내외적으로 크게 해야하는 자리다. 더 중책을 맡았다고 본다. 협회가 군림하려 해서는 안 된다. 팀을 위해 일해야 한다.

그동안 경기부나 심판부, 상벌부 등 각 부서가 원활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잘 할 것으로 믿는다. 월드컵 치른 후, 우리 팬들의 눈이 많이 높아졌다. 특히 기술부쪽이 장기 계획을 가지고 투자해야 팬들의 눈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 김 전 감독께서는 축구협회 차기 전무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데요. 협회로부터 제의를 받은 적이 있습니까?
" 전혀 그런 얘기를 들은 바 없다. 어떤 한 부분을 많이 안다고 전무하는 것 아니다. 전무는 다양한 방면에 많은 지식과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축구인들 중 공부를 많이 하신 분, 혹은 국내외적으로 자격을 갖춘 분이 해야 옳다. 조금 안다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나는 일선 지도자로 남아 있을 것이다. 제의가 오더라도 사양할 것이다."

- 쿠엘류 감독은 선수 차출이 제대로 안 돼 기대만큼 성적을 내기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프로축구팀 입장에서는 시즌 때문에 선수차출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니….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할까요?
"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프로가 모든 것을 희생했다. 국민들이 월드컵에서 꼭 1승이라도 거두었으면 하고 또 16강에라도 들었으면 바라는 마음이 워낙 컸기 때문에 근 1년 반 동안 희생을 했다. 세계에서 없는 일을 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계속돼서는 곤란하다.

이제는 우리 계획을 갖고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이제는 팀을 육성해야지. 팀이 육성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북한의 경우, 지난 66년 월드컵에서 세계 8강까지 오른 후 그 이후 한번도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는 준비성이 없었다는 뜻이다. 우리도 앞으로 그럴 수 있다. 우리도 이런 계획성 있는 일들을 해야 한다."

- 현 쿠엘류 감독이 지도하는 국가 대표팀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
"기술위원회에서 모시고 온 분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 사람의 능력을 잘 모른다. 기록을 볼 뿐이다. 그러나 다음 월드컵 출전 준비를 쿠엘류 감독에게 맡길 것인가의 여부를 결정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협회 기술위원회가 과감한 선택을 해야할 적기라고 생각한다."

- 아직 임기가 남았는데 왜 지금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 왜냐면 내년 1월부터 월드컵 예선전이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 중에 사람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 기술위원회가 회의를 거쳐 빨리 결정하는 것이 좋다."

- 김 감독께서 보시기에 쿠엘류 감독은 어떤가?
" 현재로선 만족스럽지 않다."

- 그렇다면 대안이 있나?
" 당장은 대안은 없다. 그러나 찾아보면 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다."

- 국민들은 히딩크 감독을 아직도 희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히딩크 감독이 온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지난 월드컵 때 국내 프로가 1년 반동안 모든 것을 희생했다. 앞으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우리 축구 발전을 위해 마무리 말씀을 해달라?
" 무엇보다 유소년 축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 지금 어린이들은 꿈을 꿀 수 있는 목적이 없는 상태다. 기성세대가 잘못됐다. 어린이가 아무리 잘 하려고 해도 희망이 없으면 안 된다. 잘 하려면 프로팀이 적어도 16개팀 정도는 있어야 한다. 지원을 구체적으로 해서 유소년 축구 선수 육성 행정을 펼쳐야 한다.

프로축구 역시 적자에 시달리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문제도 국가와 협회 그리고 연맹이 나서 노력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프로팀의 세제 문제와 선수들의 병역문제가 해결되었으면 한다. 선수들이 중요한 시기에 군을 가고 있어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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